기한 넘긴 심사에 반쪽짜리 통지서…‘20일 단식’ 난민 병원행

입력 2018.09.05 (21:39) 수정 2018.09.0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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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상 보신 것처럼 기다리던 가을이 성큼 다가왔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온 난민들에게는 난민 인정 소식이 요원하기만 합니다.

이집트인 난민 신청자 4명이 20일째 단식을 하다 두 사람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난민 인정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의 절박한 이야기를, 윤봄이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물과 소금으로만 버틴 지 20일, 결국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이집트에서 정부 비판 기사를 썼다 기소돼 한국행을 택한 A씨, 심사 기간 1년 2개월, 하지만 난민 인정이 안 됐습니다.

짤막한 불가 통지서를 받기까지 인터뷰 2번이 고작이었습니다.

[이집트인 난민 신청자 : "한국 정부가 제가 처한 상황을 확인해주지 않는 한 단식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이 이집트인 부부는 1년 4개월 동안이나 난민 인정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이집트인 난민 신청자 : "인터뷰도 하지 못했어요. 지금까지 한 번도 못했어요. 이유를 모르겠어요."]

난민법은 6개월 안에 심사 결과를 내고, 부득이한 경우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김대권/'아시아의 친구들' 대표 : "온갖 증거와 자료를 제출했는데도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를 단 몇 줄의 한국어 이유 말고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난민으로 받아달라는 것이 아니라 신속하고 공정한 심사를 바랍니다.

난민심사가 평균 열 달 이상 걸리면서 난민뿐 아니라 난민을 바라보는 시민들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김연주/'난민인권센터' 활동가 : "본인이 원치 않게 심사를 무기한 대기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마치 이 사람들, 당사자의 탓으로 돌리게 되는..."]

제주도에선 예멘인 484명에 대한 난민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한꺼번에 예멘인들이 입국하면서 문제가 커지자 법무부가 신속하게 나선 겁니다.

이르면 추석 전 이들에 대한 심사 결과가 나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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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한 넘긴 심사에 반쪽짜리 통지서…‘20일 단식’ 난민 병원행
    • 입력 2018-09-05 21:44:37
    • 수정2018-09-05 22: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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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상 보신 것처럼 기다리던 가을이 성큼 다가왔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온 난민들에게는 난민 인정 소식이 요원하기만 합니다.

이집트인 난민 신청자 4명이 20일째 단식을 하다 두 사람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난민 인정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의 절박한 이야기를, 윤봄이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물과 소금으로만 버틴 지 20일, 결국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이집트에서 정부 비판 기사를 썼다 기소돼 한국행을 택한 A씨, 심사 기간 1년 2개월, 하지만 난민 인정이 안 됐습니다.

짤막한 불가 통지서를 받기까지 인터뷰 2번이 고작이었습니다.

[이집트인 난민 신청자 : "한국 정부가 제가 처한 상황을 확인해주지 않는 한 단식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이 이집트인 부부는 1년 4개월 동안이나 난민 인정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이집트인 난민 신청자 : "인터뷰도 하지 못했어요. 지금까지 한 번도 못했어요. 이유를 모르겠어요."]

난민법은 6개월 안에 심사 결과를 내고, 부득이한 경우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김대권/'아시아의 친구들' 대표 : "온갖 증거와 자료를 제출했는데도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를 단 몇 줄의 한국어 이유 말고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난민으로 받아달라는 것이 아니라 신속하고 공정한 심사를 바랍니다.

난민심사가 평균 열 달 이상 걸리면서 난민뿐 아니라 난민을 바라보는 시민들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김연주/'난민인권센터' 활동가 : "본인이 원치 않게 심사를 무기한 대기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마치 이 사람들, 당사자의 탓으로 돌리게 되는..."]

제주도에선 예멘인 484명에 대한 난민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한꺼번에 예멘인들이 입국하면서 문제가 커지자 법무부가 신속하게 나선 겁니다.

이르면 추석 전 이들에 대한 심사 결과가 나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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