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7년 만에 한국행…‘코치·방송인’ 행보에 관심

입력 2018.09.06 (14:11) 수정 2018.09.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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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러시아 생활을 접고 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5일 현지 언론 인테르팍스 통신에 "빅토르 안이 쇼트트랙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가정 사정 때문에 러시아를 떠난다"고 밝혔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유감스럽게도 빅토르 안이 (선수) 경력을 마무리했다"며 "가정 사정상 러시아에 남지도 않을 것이다. 아이를 한국에서 키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2015년 딸을 얻은 빅토르 안은 부인 우나리 씨, 딸 제인 양과 함께 가정을 꾸리고 있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이어 "러시아빙상연맹은 빅토르 안이 러시아 쇼트트랙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삶은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협력하게 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평창올림픽 직후 한국과 러시아, 양측에서 코치직 제안받아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2018 평창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던 빅트로 안은 지난 2월 러시아와 한국으로부터 코치직 제안을 받았다. 양측의 제안을 놓고 저울질하던 빅토르 안이 결국 모스크바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빅토르 안이 한국에서 코치직을 수행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홍보팀은 오늘 KBS에 "연맹에서 안현수에게 코치직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진전된 이야기는 없다"며 "구체적으로 거론되거나 확인된 부분이 없고 안현수의 한국행에 대해서는 러시아 언론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평창올림픽 직후인 2월 말,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빅토르 안이 3월 현역에서 은퇴한 뒤 러시아 코치직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빙상연맹 측이 빅토르 안과 만나 코치직 문제를 논의했으며 빅토르 안은 생각을 해본 뒤 답을 주겠다고 한 사실도 알려졌다.

같은 시기 대한빙상경기연맹도 빅토르 안을 국내 코치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연합뉴스에 "비공식적으로 빅토르 안과 논의했다"며 "안현수가 우리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공식 협상까지는 가지 않았다. 결정은 안현수에게 달려있다"고 말한 바 있다.

빅토르 안은 양측의 제안에 공개 답변을 꺼린 채 지난 4월 가족과 함께 한국에 들어와 국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9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모습2018년 9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모습

슈퍼맨·진짜사나이 연이은 예능 출연

지난해 10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딸 제인 양과 모스크바 생활을 소개했던 빅토르 안은 최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에서의 삶을 공개했다.

지난달 MBC '진짜사나이300' 녹화를 마치는 등 예능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하고 있는 빅토르 안이 방송인의 행보를 걸을지 국내 코치직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빅토르 안이 법무부에 국적회복을 신청해 허가를 받으면 빅토르 안과 안현수 중, 자신이 선택한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빅토르 안은 17살의 나이에 2002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국가대표로 깜짝 발탁된 후 줄곧 쇼트트랙 에이스로 활약했다.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1,000m·1,500m·5,000m 계주), 2014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3개(500m·1,000m·5,000m 계주)의 금메달을 추가해 올림픽 금메달만 6개를 획득한 빅토르 안은 2018 평창올림픽에서 메달 추가를 목표했으나 도핑 의혹에 연루돼 출전 자격을 잃었다.

이후 빅토르 안은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두 나라에서 '쇼트트랙 황제'로 활약했으나 금지약물 복용으로 16년간의 선수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무리한 빅토르 안이 고국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이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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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토르 안, 7년 만에 한국행…‘코치·방송인’ 행보에 관심
    • 입력 2018-09-06 14:11:40
    • 수정2018-09-06 16: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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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러시아 생활을 접고 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5일 현지 언론 인테르팍스 통신에 "빅토르 안이 쇼트트랙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가정 사정 때문에 러시아를 떠난다"고 밝혔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유감스럽게도 빅토르 안이 (선수) 경력을 마무리했다"며 "가정 사정상 러시아에 남지도 않을 것이다. 아이를 한국에서 키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2015년 딸을 얻은 빅토르 안은 부인 우나리 씨, 딸 제인 양과 함께 가정을 꾸리고 있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이어 "러시아빙상연맹은 빅토르 안이 러시아 쇼트트랙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삶은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협력하게 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평창올림픽 직후 한국과 러시아, 양측에서 코치직 제안받아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2018 평창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던 빅트로 안은 지난 2월 러시아와 한국으로부터 코치직 제안을 받았다. 양측의 제안을 놓고 저울질하던 빅토르 안이 결국 모스크바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빅토르 안이 한국에서 코치직을 수행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홍보팀은 오늘 KBS에 "연맹에서 안현수에게 코치직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진전된 이야기는 없다"며 "구체적으로 거론되거나 확인된 부분이 없고 안현수의 한국행에 대해서는 러시아 언론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평창올림픽 직후인 2월 말,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빅토르 안이 3월 현역에서 은퇴한 뒤 러시아 코치직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빙상연맹 측이 빅토르 안과 만나 코치직 문제를 논의했으며 빅토르 안은 생각을 해본 뒤 답을 주겠다고 한 사실도 알려졌다.

같은 시기 대한빙상경기연맹도 빅토르 안을 국내 코치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연합뉴스에 "비공식적으로 빅토르 안과 논의했다"며 "안현수가 우리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공식 협상까지는 가지 않았다. 결정은 안현수에게 달려있다"고 말한 바 있다.

빅토르 안은 양측의 제안에 공개 답변을 꺼린 채 지난 4월 가족과 함께 한국에 들어와 국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9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모습
슈퍼맨·진짜사나이 연이은 예능 출연

지난해 10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딸 제인 양과 모스크바 생활을 소개했던 빅토르 안은 최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에서의 삶을 공개했다.

지난달 MBC '진짜사나이300' 녹화를 마치는 등 예능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하고 있는 빅토르 안이 방송인의 행보를 걸을지 국내 코치직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빅토르 안이 법무부에 국적회복을 신청해 허가를 받으면 빅토르 안과 안현수 중, 자신이 선택한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빅토르 안은 17살의 나이에 2002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국가대표로 깜짝 발탁된 후 줄곧 쇼트트랙 에이스로 활약했다.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1,000m·1,500m·5,000m 계주), 2014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3개(500m·1,000m·5,000m 계주)의 금메달을 추가해 올림픽 금메달만 6개를 획득한 빅토르 안은 2018 평창올림픽에서 메달 추가를 목표했으나 도핑 의혹에 연루돼 출전 자격을 잃었다.

이후 빅토르 안은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두 나라에서 '쇼트트랙 황제'로 활약했으나 금지약물 복용으로 16년간의 선수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무리한 빅토르 안이 고국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이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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