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이 의사 대신 수술 집도…환자 뇌사 상태

입력 2018.09.08 (06:22) 수정 2018.09.0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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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전문의 대신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수술을 해 환자가 뇌사 상태에 빠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병원 관계자들은 대리 수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진료 기록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형외과 병원에서 수술복을 입은 남성이 간호사 등과 함께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어깨 뼈 일부를 깎아내는 수술을 집도한 남성은 다름아닌 이 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영업사원 36살 박모 씨였습니다.

정형외과 원장 46살 이모 씨가 대리수술을 하도록 지시한 겁니다.

원장 이 씨는 수술이 시작되고 30분이 지난 뒤 사복 차림으로 나타났고, 수술실에 10여 분 정도 머물다 곧장 병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전신 마취까지 한 수술이었지만 의사도, 간호사도 수술 후 상태를 살피지 않았고 결국 환자는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심지어 대리 수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진료 기록서까지 조작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원장 이 씨는 외래 환자를 진료하느라 바빠 수술을 집도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영업사원 박 씨가 8차례나 더 수술실에 들어가는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추가 수술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기봉/부산영도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의료법 상 무면허 의료행위 그리고 허위 진료 기록 작성 그리고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수사를 했습니다."]

경찰은 병원장 이 씨와 영업사원 박 씨를 구속하고, 수술을 보조한 간호사 등 5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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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사원이 의사 대신 수술 집도…환자 뇌사 상태
    • 입력 2018-09-08 06:24:24
    • 수정2018-09-08 06: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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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전문의 대신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수술을 해 환자가 뇌사 상태에 빠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병원 관계자들은 대리 수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진료 기록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형외과 병원에서 수술복을 입은 남성이 간호사 등과 함께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어깨 뼈 일부를 깎아내는 수술을 집도한 남성은 다름아닌 이 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영업사원 36살 박모 씨였습니다.

정형외과 원장 46살 이모 씨가 대리수술을 하도록 지시한 겁니다.

원장 이 씨는 수술이 시작되고 30분이 지난 뒤 사복 차림으로 나타났고, 수술실에 10여 분 정도 머물다 곧장 병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전신 마취까지 한 수술이었지만 의사도, 간호사도 수술 후 상태를 살피지 않았고 결국 환자는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심지어 대리 수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진료 기록서까지 조작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원장 이 씨는 외래 환자를 진료하느라 바빠 수술을 집도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영업사원 박 씨가 8차례나 더 수술실에 들어가는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추가 수술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기봉/부산영도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의료법 상 무면허 의료행위 그리고 허위 진료 기록 작성 그리고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수사를 했습니다."]

경찰은 병원장 이 씨와 영업사원 박 씨를 구속하고, 수술을 보조한 간호사 등 5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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