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축비, 원가보다 26% 비싸”…집값 잡을까?

입력 2018.09.08 (07:32) 수정 2018.09.0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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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가 민간건설사와 공동 분양한 아파트의 건설원가를 공개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시민단체가 분양건축비가 26% 부풀려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는데요.

하지만 계산이 잘못됐다는 문제 제기부터 원가 공개로 아파트값을 잡을 수 있을지까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설이 한창인 화성 동탄 신도시 아파트 단지.

경기도시공사와 민간건설업체가 함께 사업하는 곳입니다.

이곳을 비롯해 양측이 공동 분양한 다산, 고덕 등 5곳의 아파트 건설원가가 공개됐습니다.

건설사들은 영업 비밀 침해라며 반발했지만 경기도는 공익을 내세워 문제가 없다고 봤습니다.

[이홍균/경기도시공사 부사장 : "저희는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서 도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자료를 바탕으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소비자에게 분양한 건축가가 실제 건축비보다 26% 비싸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분양하면 건설사와 경기도시공사가 건축비에서 4400만 원을 남긴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기도시공사는 계산 오류라고 반박했습니다.

건축비에는 공사비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감리비와 부대비, 그 밖의 비용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고 이걸 포함하면 분양가와 건축비가 큰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원가 공개로 건설사의 폭리를 막고 아파트값을 잡겠단 취지.

분양가 인하에 효과를 볼거란 기대가 크지만,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아 청약이 몰리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공급 물량만 줄일 거란 우려도 있습니다.

[권대중/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 "일방적으로 공개를 하게 되면 분양을 받아서 시장가격하고 차이가 벌어지면 역시 또 로또가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시장의 안정보다는 반발이나 공급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갈 수도 있어요."]

이번 원가 공개로 건설사의 적정 이익폭과 아파트값 억제 효과를 놓고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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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건축비, 원가보다 26% 비싸”…집값 잡을까?
    • 입력 2018-09-08 07:34:20
    • 수정2018-09-08 0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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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가 민간건설사와 공동 분양한 아파트의 건설원가를 공개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시민단체가 분양건축비가 26% 부풀려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는데요.

하지만 계산이 잘못됐다는 문제 제기부터 원가 공개로 아파트값을 잡을 수 있을지까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설이 한창인 화성 동탄 신도시 아파트 단지.

경기도시공사와 민간건설업체가 함께 사업하는 곳입니다.

이곳을 비롯해 양측이 공동 분양한 다산, 고덕 등 5곳의 아파트 건설원가가 공개됐습니다.

건설사들은 영업 비밀 침해라며 반발했지만 경기도는 공익을 내세워 문제가 없다고 봤습니다.

[이홍균/경기도시공사 부사장 : "저희는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서 도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자료를 바탕으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소비자에게 분양한 건축가가 실제 건축비보다 26% 비싸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분양하면 건설사와 경기도시공사가 건축비에서 4400만 원을 남긴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기도시공사는 계산 오류라고 반박했습니다.

건축비에는 공사비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감리비와 부대비, 그 밖의 비용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고 이걸 포함하면 분양가와 건축비가 큰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원가 공개로 건설사의 폭리를 막고 아파트값을 잡겠단 취지.

분양가 인하에 효과를 볼거란 기대가 크지만,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아 청약이 몰리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공급 물량만 줄일 거란 우려도 있습니다.

[권대중/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 "일방적으로 공개를 하게 되면 분양을 받아서 시장가격하고 차이가 벌어지면 역시 또 로또가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시장의 안정보다는 반발이나 공급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갈 수도 있어요."]

이번 원가 공개로 건설사의 적정 이익폭과 아파트값 억제 효과를 놓고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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