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으로 고춧값 40% ↑…“한숨만 나와”

입력 2018.09.08 (07:34) 수정 2018.09.0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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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추 특산지로 유명한 충남 청양에선 이맘때 '고추 축제'가 열리는데요.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탓에 고추 값이 크게 오르면서 흥겨워야 할 축제 현장이 한숨으로 가득하다고 합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축제장 곳곳에 마른고추가 가득합니다.

제초제를 쓰지 않고 태양 빛에 말려 고추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청양고추입니다.

그러나 가격표를 보고, 상인에게 다시 가격을 물어보고, 축제장을 찾은 주부들은 구입을 한참 망설입니다.

가격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축제장에서 그나마 저렴하게 판매되는 마른고추 가격이 600g 1근에 만 7천 원에서 만 8천 원 사이로 지난해보다 40% 급등했습니다.

[박경숙/서울시 송파구 : "사실 우리 필요한 건 30근이에요. 그런데 너무 부담이 되니까 우선 10근 사고 나중에 다른 쪽을 통해서 20근 보충하려고 그래요."]

가격이 올랐다지만 농민들도 별로 손에 쥐는 게 없습니다.

올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그만큼 수확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폭염 속에 일일이 물을 대며 애지중지 키운 것을 감안하면 이 가격도 오히려 손해라는 겁니다.

[최준분/농민 : "농사짓는 사람 생각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 뙤약볕에서 일하는 사람 생각을 한 번 해보세요."]

내일까지 계속되는 청양 고추축제에서는 농협과 농민들이 어렵게 확보한 30톤의 마른고추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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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가뭄으로 고춧값 40% ↑…“한숨만 나와”
    • 입력 2018-09-08 07:35:59
    • 수정2018-09-08 0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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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추 특산지로 유명한 충남 청양에선 이맘때 '고추 축제'가 열리는데요.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탓에 고추 값이 크게 오르면서 흥겨워야 할 축제 현장이 한숨으로 가득하다고 합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축제장 곳곳에 마른고추가 가득합니다.

제초제를 쓰지 않고 태양 빛에 말려 고추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청양고추입니다.

그러나 가격표를 보고, 상인에게 다시 가격을 물어보고, 축제장을 찾은 주부들은 구입을 한참 망설입니다.

가격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축제장에서 그나마 저렴하게 판매되는 마른고추 가격이 600g 1근에 만 7천 원에서 만 8천 원 사이로 지난해보다 40% 급등했습니다.

[박경숙/서울시 송파구 : "사실 우리 필요한 건 30근이에요. 그런데 너무 부담이 되니까 우선 10근 사고 나중에 다른 쪽을 통해서 20근 보충하려고 그래요."]

가격이 올랐다지만 농민들도 별로 손에 쥐는 게 없습니다.

올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그만큼 수확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폭염 속에 일일이 물을 대며 애지중지 키운 것을 감안하면 이 가격도 오히려 손해라는 겁니다.

[최준분/농민 : "농사짓는 사람 생각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 뙤약볕에서 일하는 사람 생각을 한 번 해보세요."]

내일까지 계속되는 청양 고추축제에서는 농협과 농민들이 어렵게 확보한 30톤의 마른고추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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