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통일로 미래로] 한 배를 타고 평화의 물살을 가르다
입력 2018.09.08 (08:19) 수정 2018.09.08 (08:43) 남북의 창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지난 2일 끝난 아시안게임에 여자농구와 조정, 카누 등에서 남북단일팀이 출전했는데요.

성적도 괜찮았어요?

네, 특히 카누 용선에서는 단일팀 최초로 금메달을 일궈내면서 코리아의 명성을 아시아에 떨쳤는데요.

특히 용선 종목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단일팀은 채 한 달이 안 되는 짧은 연습기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만큼 남북 선수들 사이 화합과 단결이 크게 작용했다는 의미겠죠?

짧았던 남북 카누 단일팀의 여정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정은지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코리아란 이름이 울려 퍼지고 남북한 선수들이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오릅니다.

함께 한반도기를 바라보며 아리랑을 부르는 선수들의 눈시울도 붉어지는데요.

그리고 아쉬운 작별.

["알지 얘들아. 우리 꼭 다시 만나기."]

금빛 신화를 꿈꾸며 함께 뒹굴고 호흡하며 구슬땀을 흘렸던 카누 용선 남북단일팀….

그 뜨거웠던 2018년 여름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시안게임을 뒤로하고 이제 일상으로 되돌아가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카누 국가대표 선수들.

하지만 남북이 함께 메달을 일궈냈다는 흥분과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김현희/용선 단일팀/남측 선수 : "같은 금메달이어도 좀 달랐어요. 뭔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어요. 진짜로."]

조화와 화합의 스포츠 카누.

그 중에서도 12명의 선수가 한 배에 오르는 용선 경기는 최소 1년 이상 호흡을 맞추는 게 일반적입니다.

남북단일팀이 일궈낸 성과를 20일의 기적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아시안 게임을 3주 앞둔 7월 말. 합동 훈련을 위해 북측 카누 선수단이 남한 땅을 밟았습니다.

누구보다 이들을 기다렸던 사람들.

바로 남측 선수들이겠죠?

[이예린/용선 단일팀/남측 선수 : "뉴스에 기사로 뜬 게 북측 선수들이 공항에서 들어오는 장면을 처음 봤거든요. 누가 카누일까 하면서 누가 용선 타는 선수일까 하면서."]

그리고 기다렸던 첫 만남.

처음엔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지만 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네요.

[한호철/용선 단일팀/북측 감독 : "(메달 딸 수 있을 것이라 보시나요?) 모두가 좀 응원합시다. 모두가! 할 수 있습니다."]

서먹함을 떨쳐내려 농담도 주고받는 가운데 미묘한 신경전도 있었다고 합니다.

[김현희/용선 단일팀/남측 선수 : "조금. 어…기싸움이라고 해야 되나? 북측에도 주장이 있고 남측은 제가 주장이고 이제 도명숙 선수도 주장이다 보니까 자존심이 일단 있는데 거기다 대놓고 제가 이게 안 된다. 뭐가 안된다 이렇게 하다보니까 동생들한테 자존심이 상했었나봐요."]

그리고 시작된 금메달을 향한 여정.

고된 훈련 속에서도 남북 선수들은 마치 가족 또는 친구처럼 중간 중간 추억들을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얼굴인식 앱 하나로 큰 웃음을 터뜨리는 남북 선수들.

["야 너도 똑같아. 나만 이런 게 아니야."]

["야 눈이 아주 매력이구나."]

남한 선수들은 지금도 모일 때마다 이런 추억들을 되돌려 본다는데요.

그런 모습 곳곳에서 그리움과 아쉬움이 물씬 묻어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카누 단일팀은 말 그대로 강행군을 이어갔습니다.

새벽 4시부터 하루 10시간 이상 이어지는 지옥훈련.

선수들은 차츰 서로를 의지하고 신뢰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강근영/용선 단일팀/남측 감독 : "대나무 크듯이 쭉쭉 크더라고요. 아 그래 오늘 2분 30초 안에 들어와도 성공이다 그랬는데 첫 기록을 쟀는데 2분 19초대로 들어왔더라고요."]

쌓여가는 우정만큼이나 커진 기량. 메달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습니다.

[도명숙/용선 단일팀/북측 선수 : "북과 남이 서로 한 민족이니까 서로 이렇게 마음이 통하니까 힘도 연합이 잘 되고 모든 것이 다 잘됩니다. 많이 기대해주십시오."]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 경기... 남북 단일팀의 거침없는 질주가 시작되는데요.

여자 선수들은 2백 미터 경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다음날 열린 5백 미터 경기에선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남자 선수들 역시 천 미터 경기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해 냈습니다.

함께 기쁨을 나누는 남북의 선수들.

그러나 그 뒤로는 이별이라는 슬픔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명숙/용선 단일팀/북측선수 : "우리 민족의 역사에는 아리랑이라고 할 때면 서로 헤어지는 그런 아리랑. 서로 헤어져서 사는 가슴 아픈 이별 속에서 정말 가슴이…."]

그리고 마침내 작별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하나다.

["오빠, 통일되면 맛있는 거 사주기로 했어요. (또 다시 만나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애써 웃음을 내보이는 선수들.

그러나 결국엔 아쉬운 마음에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한호철/카누 용선/북측 감독 : "앞으로 또 북과 남이 또 다시 만나서 힘을 합쳐서, 더 큰 성과를 이룩하자고 우리 약속하고 싶습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우리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준 카누 용선 남북단일팀.

가능성을 확인한 우리 측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단일팀을 구성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는데요.

앞으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펼쳐질 남북단일팀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한마음 한 몸처럼 움직여야 앞으로 나아가는 뱃머리.

남과 북 선수들은 고작 20일 만에 한 배를 타고 평화의 물살을 가르며 멋진 결과까지 만들어냈습니다.

[박철민/카누 용선/남측 선수 : "우리가 다시 만나면 진짜 엄청 행복할 것 같애. 다시 만나면 우리 또 놀았던 것처럼 같이 잘 놀자. 인국아 사랑한다."]

남북선수들이 다시 한 번 하나의 유니폼을 입고 힘차게 노를 저을 그 날을 꿈꿔봅니다.
  • [통일로 미래로] 한 배를 타고 평화의 물살을 가르다
    • 입력 2018-09-08 08:27:29
    • 수정2018-09-08 08:43:50
    남북의 창
[앵커]

지난 2일 끝난 아시안게임에 여자농구와 조정, 카누 등에서 남북단일팀이 출전했는데요.

성적도 괜찮았어요?

네, 특히 카누 용선에서는 단일팀 최초로 금메달을 일궈내면서 코리아의 명성을 아시아에 떨쳤는데요.

특히 용선 종목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단일팀은 채 한 달이 안 되는 짧은 연습기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만큼 남북 선수들 사이 화합과 단결이 크게 작용했다는 의미겠죠?

짧았던 남북 카누 단일팀의 여정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정은지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코리아란 이름이 울려 퍼지고 남북한 선수들이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오릅니다.

함께 한반도기를 바라보며 아리랑을 부르는 선수들의 눈시울도 붉어지는데요.

그리고 아쉬운 작별.

["알지 얘들아. 우리 꼭 다시 만나기."]

금빛 신화를 꿈꾸며 함께 뒹굴고 호흡하며 구슬땀을 흘렸던 카누 용선 남북단일팀….

그 뜨거웠던 2018년 여름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시안게임을 뒤로하고 이제 일상으로 되돌아가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카누 국가대표 선수들.

하지만 남북이 함께 메달을 일궈냈다는 흥분과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김현희/용선 단일팀/남측 선수 : "같은 금메달이어도 좀 달랐어요. 뭔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어요. 진짜로."]

조화와 화합의 스포츠 카누.

그 중에서도 12명의 선수가 한 배에 오르는 용선 경기는 최소 1년 이상 호흡을 맞추는 게 일반적입니다.

남북단일팀이 일궈낸 성과를 20일의 기적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아시안 게임을 3주 앞둔 7월 말. 합동 훈련을 위해 북측 카누 선수단이 남한 땅을 밟았습니다.

누구보다 이들을 기다렸던 사람들.

바로 남측 선수들이겠죠?

[이예린/용선 단일팀/남측 선수 : "뉴스에 기사로 뜬 게 북측 선수들이 공항에서 들어오는 장면을 처음 봤거든요. 누가 카누일까 하면서 누가 용선 타는 선수일까 하면서."]

그리고 기다렸던 첫 만남.

처음엔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지만 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네요.

[한호철/용선 단일팀/북측 감독 : "(메달 딸 수 있을 것이라 보시나요?) 모두가 좀 응원합시다. 모두가! 할 수 있습니다."]

서먹함을 떨쳐내려 농담도 주고받는 가운데 미묘한 신경전도 있었다고 합니다.

[김현희/용선 단일팀/남측 선수 : "조금. 어…기싸움이라고 해야 되나? 북측에도 주장이 있고 남측은 제가 주장이고 이제 도명숙 선수도 주장이다 보니까 자존심이 일단 있는데 거기다 대놓고 제가 이게 안 된다. 뭐가 안된다 이렇게 하다보니까 동생들한테 자존심이 상했었나봐요."]

그리고 시작된 금메달을 향한 여정.

고된 훈련 속에서도 남북 선수들은 마치 가족 또는 친구처럼 중간 중간 추억들을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얼굴인식 앱 하나로 큰 웃음을 터뜨리는 남북 선수들.

["야 너도 똑같아. 나만 이런 게 아니야."]

["야 눈이 아주 매력이구나."]

남한 선수들은 지금도 모일 때마다 이런 추억들을 되돌려 본다는데요.

그런 모습 곳곳에서 그리움과 아쉬움이 물씬 묻어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카누 단일팀은 말 그대로 강행군을 이어갔습니다.

새벽 4시부터 하루 10시간 이상 이어지는 지옥훈련.

선수들은 차츰 서로를 의지하고 신뢰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강근영/용선 단일팀/남측 감독 : "대나무 크듯이 쭉쭉 크더라고요. 아 그래 오늘 2분 30초 안에 들어와도 성공이다 그랬는데 첫 기록을 쟀는데 2분 19초대로 들어왔더라고요."]

쌓여가는 우정만큼이나 커진 기량. 메달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습니다.

[도명숙/용선 단일팀/북측 선수 : "북과 남이 서로 한 민족이니까 서로 이렇게 마음이 통하니까 힘도 연합이 잘 되고 모든 것이 다 잘됩니다. 많이 기대해주십시오."]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 경기... 남북 단일팀의 거침없는 질주가 시작되는데요.

여자 선수들은 2백 미터 경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다음날 열린 5백 미터 경기에선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남자 선수들 역시 천 미터 경기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해 냈습니다.

함께 기쁨을 나누는 남북의 선수들.

그러나 그 뒤로는 이별이라는 슬픔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명숙/용선 단일팀/북측선수 : "우리 민족의 역사에는 아리랑이라고 할 때면 서로 헤어지는 그런 아리랑. 서로 헤어져서 사는 가슴 아픈 이별 속에서 정말 가슴이…."]

그리고 마침내 작별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하나다.

["오빠, 통일되면 맛있는 거 사주기로 했어요. (또 다시 만나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애써 웃음을 내보이는 선수들.

그러나 결국엔 아쉬운 마음에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한호철/카누 용선/북측 감독 : "앞으로 또 북과 남이 또 다시 만나서 힘을 합쳐서, 더 큰 성과를 이룩하자고 우리 약속하고 싶습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우리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준 카누 용선 남북단일팀.

가능성을 확인한 우리 측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단일팀을 구성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는데요.

앞으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펼쳐질 남북단일팀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한마음 한 몸처럼 움직여야 앞으로 나아가는 뱃머리.

남과 북 선수들은 고작 20일 만에 한 배를 타고 평화의 물살을 가르며 멋진 결과까지 만들어냈습니다.

[박철민/카누 용선/남측 선수 : "우리가 다시 만나면 진짜 엄청 행복할 것 같애. 다시 만나면 우리 또 놀았던 것처럼 같이 잘 놀자. 인국아 사랑한다."]

남북선수들이 다시 한 번 하나의 유니폼을 입고 힘차게 노를 저을 그 날을 꿈꿔봅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남북의 창 전체보기
기자 정보
  • KBS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