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평화로운 곳은 유럽…한반도 평화지수는?

입력 2018.09.08 (08:39) 수정 2018.09.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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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싱크탱크인 경제평화연구소(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가 발표한 2018년 세계평화지수(Global Peace Index)에서 전체 163개 조사 대상 국가의 절반 이상에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화 지수 하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은 국제 및 국내 무력 충돌 심화, 정치적 테러 증가, UN 평화유지 보장 활동 감소 등이다.

평화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북유럽의 아이슬란드였고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덴마크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북미에서는 캐나다가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는 싱가포르와 일본이 10위 안에 들어 평화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로 조사됐다.

2018 평화지수 1위~20위 국가  출처: 경제평화연구소2018 평화지수 1위~20위 국가 출처: 경제평화연구소

평화지수가 높은 국가들의 대부분은 유럽에 속한 국가들이다. 상위 20개 국가들 가운데 뉴질랜드,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호주 그리고 부탄과 모리셔스를 제외한 13개 국가들이 유럽 대륙에 위치해 있다. 경제평화연구소는 유럽이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지역이라고 밝혔지만 종종 발생하는 테러 때문에 유럽 전체 평화지수는 3년 연속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우리 나라의 평화지수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한국의 평화지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6단계 하락했다. 전체 163개 국 가운데 49위를 기록해 잠비아, 파나마와 비슷하고 몽골과 라오스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평화지수 2017년 보다 6단계 하락한국 평화지수 2017년 보다 6단계 하락


이런 결과는 지난해 촛불시위 등 국내의 정치 불안(2018년 지수는 2017년의 상황을 반영해 올해 발표한 것이다)과 60만 명에 달하는 상비군의 규모 등을 반영한 것이다. 군대 규모가 클수록 평화지수는 낮아진다. 또 주변 국가와의 갈등 관계도 반영된다. 지난해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이 국제관계 측면에서 평화지수를 하락시킨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한국 평화지수 평가 요소: 시위, 상비군과 무기 규모, 국제관계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 평화지수 평가 요소: 시위, 상비군과 무기 규모, 국제관계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북한은 평화지수가 2.95를 기록해 세계 163개 국가들 가운데 150위를 차지했다. 역시 군비 지출이 많고 국내외적으로 이웃 국가들과의 갈등이 평화지수의 순위를 낮추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군비 지출은 GDP 대비 24%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순위는 150위로 지난해와 같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최근의 국제 관계 변화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결과이다.

출처: 경제평화연구소 출처: 경제평화연구소

세계평화지수는 세계의 평화로움을 측정하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척도다. 평화지수 보고서는 세계 인구 99.7%를 포함하고 있고 신뢰도가 높은 자료원으로부터 수집한 23가지 지표를 사용해 작성된다. 이들 지표는 크게 군국화(군비지출), 국내외적 갈등, 사회 안정성 등 3개의 핵심 영역으로 분류해 평가된다. 연구소측은 세계적으로 볼 때 3개 영역의 지수가 모두 지난 10년간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경제평화연구소의 설립자 겸 회장인 스티브 키레리아(Steve Killelea)는 지난 10년간 여러 측면에서 발전을 이룩했지만 세계적으로 평화를 확보하는 것은 여전히 요원하다며 평화를 파괴하는 것보다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 훨씬 더 힘든 것이 문제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18 세계평화지수 지도: 붉은 색에 가까울수록 평화지수가 낮고 초록색에 가까울수록 평화지수 순위가 높다2018 세계평화지수 지도: 붉은 색에 가까울수록 평화지수가 낮고 초록색에 가까울수록 평화지수 순위가 높다

세계적으로 볼 때 평화지수는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지도에서 나타난 것처럼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평화 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현상은 가장 평화로운 지역인 유럽에서 서유럽과 동유럽이 서로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이다. 서유럽의 평화로운 국가들은 평화 지수가 하락한 반면 상대적으로 평화 지수가 낮았던 동유럽 국가들은 반대로 지수가 상승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 지수도 대체적으로 하락했다. 11개 국가의 평화 지수가 하락하고, 8개 국가의 평화 지수가 상승했다. 북미 대륙의 국가 가운데는 미국의 평화 지수가 2년 연속 하락했다. 미국은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평화 지수를 기록했다. 남미는 여전히 무법 상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화지수가 가장 크게 상승한 국가는 아르헨티나였고, 브라질과 콜럼비아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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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평화로운 곳은 유럽…한반도 평화지수는?
    • 입력 2018-09-08 08:39:46
    • 수정2018-09-08 17:05:10
    취재K
 
국제관계 싱크탱크인 경제평화연구소(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가 발표한 2018년 세계평화지수(Global Peace Index)에서 전체 163개 조사 대상 국가의 절반 이상에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화 지수 하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은 국제 및 국내 무력 충돌 심화, 정치적 테러 증가, UN 평화유지 보장 활동 감소 등이다.

평화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북유럽의 아이슬란드였고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덴마크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북미에서는 캐나다가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는 싱가포르와 일본이 10위 안에 들어 평화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로 조사됐다.

2018 평화지수 1위~20위 국가  출처: 경제평화연구소
평화지수가 높은 국가들의 대부분은 유럽에 속한 국가들이다. 상위 20개 국가들 가운데 뉴질랜드,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호주 그리고 부탄과 모리셔스를 제외한 13개 국가들이 유럽 대륙에 위치해 있다. 경제평화연구소는 유럽이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지역이라고 밝혔지만 종종 발생하는 테러 때문에 유럽 전체 평화지수는 3년 연속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우리 나라의 평화지수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한국의 평화지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6단계 하락했다. 전체 163개 국 가운데 49위를 기록해 잠비아, 파나마와 비슷하고 몽골과 라오스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평화지수 2017년 보다 6단계 하락

이런 결과는 지난해 촛불시위 등 국내의 정치 불안(2018년 지수는 2017년의 상황을 반영해 올해 발표한 것이다)과 60만 명에 달하는 상비군의 규모 등을 반영한 것이다. 군대 규모가 클수록 평화지수는 낮아진다. 또 주변 국가와의 갈등 관계도 반영된다. 지난해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이 국제관계 측면에서 평화지수를 하락시킨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한국 평화지수 평가 요소: 시위, 상비군과 무기 규모, 국제관계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북한은 평화지수가 2.95를 기록해 세계 163개 국가들 가운데 150위를 차지했다. 역시 군비 지출이 많고 국내외적으로 이웃 국가들과의 갈등이 평화지수의 순위를 낮추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군비 지출은 GDP 대비 24%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순위는 150위로 지난해와 같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최근의 국제 관계 변화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결과이다.

출처: 경제평화연구소
세계평화지수는 세계의 평화로움을 측정하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척도다. 평화지수 보고서는 세계 인구 99.7%를 포함하고 있고 신뢰도가 높은 자료원으로부터 수집한 23가지 지표를 사용해 작성된다. 이들 지표는 크게 군국화(군비지출), 국내외적 갈등, 사회 안정성 등 3개의 핵심 영역으로 분류해 평가된다. 연구소측은 세계적으로 볼 때 3개 영역의 지수가 모두 지난 10년간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경제평화연구소의 설립자 겸 회장인 스티브 키레리아(Steve Killelea)는 지난 10년간 여러 측면에서 발전을 이룩했지만 세계적으로 평화를 확보하는 것은 여전히 요원하다며 평화를 파괴하는 것보다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 훨씬 더 힘든 것이 문제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18 세계평화지수 지도: 붉은 색에 가까울수록 평화지수가 낮고 초록색에 가까울수록 평화지수 순위가 높다
세계적으로 볼 때 평화지수는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지도에서 나타난 것처럼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평화 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현상은 가장 평화로운 지역인 유럽에서 서유럽과 동유럽이 서로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이다. 서유럽의 평화로운 국가들은 평화 지수가 하락한 반면 상대적으로 평화 지수가 낮았던 동유럽 국가들은 반대로 지수가 상승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 지수도 대체적으로 하락했다. 11개 국가의 평화 지수가 하락하고, 8개 국가의 평화 지수가 상승했다. 북미 대륙의 국가 가운데는 미국의 평화 지수가 2년 연속 하락했다. 미국은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평화 지수를 기록했다. 남미는 여전히 무법 상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화지수가 가장 크게 상승한 국가는 아르헨티나였고, 브라질과 콜럼비아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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