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폭염 사망자 통계…“실제는 3배 이상”

입력 2018.09.12 (21:40) 수정 2018.09.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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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례없는 폭염으로 힘들었던 지난 여름,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온열 질환 사망자는 48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폭염으로 인한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3배 이상 많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지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마가 일찍 끝난 뒤 숨 막힐 듯 이어진 올여름 폭염.

7월 중순부터 전국에서 온열 질환자가 매주 수백 명씩 생기기 시작했고 사망자는 48명으로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폭염 사망자는 이보다 3배 이상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하는 사망자 수는 전국 500여 곳의 응급실에서 숨진 경우만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기존 질병을 앓다 폭염으로 악화돼 숨지는 사례는 아예 반영되지 않습니다.

[장재연/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 :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온열 질환자만이 아니라 심장질환자나 다른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사망하는 총수를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의 통계는 매우 좁은, 일부분만을 반영하는 통계죠."]

실제로 1년여 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를 모두 조사해 발표하는 통계청 자료는 질병관리본부의 사망자 집계보다 최대 6배 많습니다.

올해 폭염 사망자 역시 48명을 크게 웃돌아 세 자릿수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황승식/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폭염은 매년 여름 예고된 재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대응은 우리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건강 피해를 분명하게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올해 같은 극한 폭염이 앞으로 더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입니다.

노약자와 환자, 저소득층 등 폭염 취약층에 대한 세부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도 정확한 통계 수집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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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쪽짜리’ 폭염 사망자 통계…“실제는 3배 이상”
    • 입력 2018-09-12 21:48:50
    • 수정2018-09-13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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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례없는 폭염으로 힘들었던 지난 여름,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온열 질환 사망자는 48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폭염으로 인한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3배 이상 많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지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마가 일찍 끝난 뒤 숨 막힐 듯 이어진 올여름 폭염.

7월 중순부터 전국에서 온열 질환자가 매주 수백 명씩 생기기 시작했고 사망자는 48명으로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폭염 사망자는 이보다 3배 이상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하는 사망자 수는 전국 500여 곳의 응급실에서 숨진 경우만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기존 질병을 앓다 폭염으로 악화돼 숨지는 사례는 아예 반영되지 않습니다.

[장재연/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 :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온열 질환자만이 아니라 심장질환자나 다른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사망하는 총수를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의 통계는 매우 좁은, 일부분만을 반영하는 통계죠."]

실제로 1년여 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를 모두 조사해 발표하는 통계청 자료는 질병관리본부의 사망자 집계보다 최대 6배 많습니다.

올해 폭염 사망자 역시 48명을 크게 웃돌아 세 자릿수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황승식/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폭염은 매년 여름 예고된 재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대응은 우리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건강 피해를 분명하게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올해 같은 극한 폭염이 앞으로 더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입니다.

노약자와 환자, 저소득층 등 폭염 취약층에 대한 세부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도 정확한 통계 수집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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