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해고에서 복직까지 9년의 스토리’

입력 2018.09.15 (06:18) 수정 2018.09.1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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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쌍용차 노사가 해고자 119명을 내년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복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돌고 돌아 9년 전 쌍용차 사태가 발생했던 당시의 상태로 다시 돌아가기로 한 건데요.

쌍용차 사태는 당사자인 노동자와 우리 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지난 9년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2천 6백여 명을 해고하겠다던 회사의 결정.

["해고는 살인이다!"]

싸움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해외 매각을 강행한 정부에도, 기술만 빼먹고 달아난 중국 자본에도 묻지 않은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렸습니다.

"함께 살자"며 공장 지붕으로 올라갔습니다.

공권력은 공정하지 않았습니다.

테러범을 잡듯 무차별 폭력이 이어졌습니다.

진압 작전을 청와대에서 승인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습니다.

[강상도/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 "아직도 그 생각하면 분노가 솟아오르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많죠."]

나는 일터를 망치지 않았는데, 열심히 일만 했을 뿐인데 그런데 세상은 그들을 그렇게 보지 않았습니다.

쫓겨난 노동자들이 하나둘 세상과 등집니다.

누구는 아파서, 또 누구는 극심한 생계난과 불안감에, 이렇게 세상을 떠난 사람이 30명입니다.

[김정욱/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사무국장 : "정말 죽은 분들을 끊임없이 지켜볼 때 어떻게 해야 될까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쌍용차 사태는 부적절한 구조조정이 개인과 가족, 사회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지를 드러낸 대표적 사례입니다.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할 게 아니라 피해를 최소화하는 당사자들의 합의에 주목하고, 더 충실한 사회 안전망을 갖춰야 함도 보여줬습니다.

해고 노동자들은 이번 합의를 환영하지만, 강제 진압에 대한 정부의 사과, 경찰 손배소 취하가 이뤄질 때까지 대한문 분향소는 철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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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해고에서 복직까지 9년의 스토리’
    • 입력 2018-09-15 06:19:50
    • 수정2018-09-15 06: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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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쌍용차 노사가 해고자 119명을 내년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복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돌고 돌아 9년 전 쌍용차 사태가 발생했던 당시의 상태로 다시 돌아가기로 한 건데요.

쌍용차 사태는 당사자인 노동자와 우리 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지난 9년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2천 6백여 명을 해고하겠다던 회사의 결정.

["해고는 살인이다!"]

싸움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해외 매각을 강행한 정부에도, 기술만 빼먹고 달아난 중국 자본에도 묻지 않은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렸습니다.

"함께 살자"며 공장 지붕으로 올라갔습니다.

공권력은 공정하지 않았습니다.

테러범을 잡듯 무차별 폭력이 이어졌습니다.

진압 작전을 청와대에서 승인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습니다.

[강상도/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 "아직도 그 생각하면 분노가 솟아오르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많죠."]

나는 일터를 망치지 않았는데, 열심히 일만 했을 뿐인데 그런데 세상은 그들을 그렇게 보지 않았습니다.

쫓겨난 노동자들이 하나둘 세상과 등집니다.

누구는 아파서, 또 누구는 극심한 생계난과 불안감에, 이렇게 세상을 떠난 사람이 30명입니다.

[김정욱/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사무국장 : "정말 죽은 분들을 끊임없이 지켜볼 때 어떻게 해야 될까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쌍용차 사태는 부적절한 구조조정이 개인과 가족, 사회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지를 드러낸 대표적 사례입니다.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할 게 아니라 피해를 최소화하는 당사자들의 합의에 주목하고, 더 충실한 사회 안전망을 갖춰야 함도 보여줬습니다.

해고 노동자들은 이번 합의를 환영하지만, 강제 진압에 대한 정부의 사과, 경찰 손배소 취하가 이뤄질 때까지 대한문 분향소는 철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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