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쓰는 ‘자외선 차단제’, 바닷속 산호 생존 위협

입력 2018.09.17 (12:51) 수정 2018.09.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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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과 비닐 쓰레기만큼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생활용품이 있습니다.

흔히 쓰는 자외선 차단제, 선크림인데요.

선크림 속의 포함된 미량의 화학물질이 바닷속 산호의 멸종을 앞당기고 있다고 합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형형색색의 자태를 뽐내는 산호초 군락.

산호는 전 세계 해양생물의 25%가 서식하고 있는 해양 생태계의 기반입니다.

최근 산호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빨라지고, 바다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라면 2050년에는 전 세계 산호의 10%도 채 남지 않을 것이란 경고가 나옵니다.

[루스 게이츠/하와이대 해양생물학과 교수 : "이미 전 세계 산호의 30%는 멸종됐고, 나머지 30%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2050년에는 전 세계 모든 산호가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무심코 쓰는 자외선 차단제도 산호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자외선 차단율이 높아 대부분의 시판 제품에 포함된 '옥시벤존'이란 물질 때문입니다.

옥시벤존은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으로 62ppt, 약 1조분의 1 농도만으로도 산호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산호를 하얗게 말려 죽이고 생태계 교란을 일으킵니다.

[염승식/한국해양과학기술원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첫 단계에서는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하고요. 어떤 경우는 수컷이 암컷화되거나 후손 만드는 일들을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해마다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자외선 차단제의 양은 만 4천여 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하와이 주는 2021년부터 해변에서 옥시벤존 등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제주 연안에 멸종위기종 산호가 발견되고 있어, 면밀한 생태 조사와 함께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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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심코 쓰는 ‘자외선 차단제’, 바닷속 산호 생존 위협
    • 입력 2018-09-17 12:55:44
    • 수정2018-09-18 09:41:35
    뉴스 12
[앵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과 비닐 쓰레기만큼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생활용품이 있습니다. 흔히 쓰는 자외선 차단제, 선크림인데요. 선크림 속의 포함된 미량의 화학물질이 바닷속 산호의 멸종을 앞당기고 있다고 합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형형색색의 자태를 뽐내는 산호초 군락. 산호는 전 세계 해양생물의 25%가 서식하고 있는 해양 생태계의 기반입니다. 최근 산호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빨라지고, 바다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라면 2050년에는 전 세계 산호의 10%도 채 남지 않을 것이란 경고가 나옵니다. [루스 게이츠/하와이대 해양생물학과 교수 : "이미 전 세계 산호의 30%는 멸종됐고, 나머지 30%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2050년에는 전 세계 모든 산호가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무심코 쓰는 자외선 차단제도 산호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자외선 차단율이 높아 대부분의 시판 제품에 포함된 '옥시벤존'이란 물질 때문입니다. 옥시벤존은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으로 62ppt, 약 1조분의 1 농도만으로도 산호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산호를 하얗게 말려 죽이고 생태계 교란을 일으킵니다. [염승식/한국해양과학기술원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첫 단계에서는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하고요. 어떤 경우는 수컷이 암컷화되거나 후손 만드는 일들을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해마다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자외선 차단제의 양은 만 4천여 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하와이 주는 2021년부터 해변에서 옥시벤존 등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제주 연안에 멸종위기종 산호가 발견되고 있어, 면밀한 생태 조사와 함께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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