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제 美가 호응해야”…관영매체 이례적 무관심, 왜?

입력 2018.09.20 (07:18) 수정 2018.09.2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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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중국 반응 알아봅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 중국 정부의 환영 입장이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인데, 중국 반응에 좀 특징을 짚어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관영 매체의 반응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공항에서 첫 만남을 할 때까지만 해도 생방송으로 장시간 보도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는데, 정작 어제 남북 정상이 공동 선언을 하고 합의문을 발표하자 관련 보도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관영 CCTV의 경우 아주 두드러지는데요, 남북 정상 합의가 이뤄진 직후부터 관련 보도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중국 CCTV의 메인 뉴스 신원롄보에서는 뉴스 맨 마지막 부분에 아주 짤막한 단신 뉴스로 지나갔을 정돕니다.

말로는 환영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뭔가 서운했던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보도를 자제하는 분위깁니다.

다만 관영 신화통신은 "이제는 미국이 남북의 노력에 호응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실기도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환영한다, 높이 평가한다,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라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좀 거리를 두는 분위기인것 같은데 미국을 의식해서 일까요?

[기자]

네, 외교부 대변인의 논평을 분석해 보면, 과거에 비해 중국의 역할에 대한 언급이 많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미국이 자극을 받을 만한 대북 제재 해제에 관한 언급 등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배후론을 제기하며 거칠게 몰아부친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도 동방경제포럼에서 현재 한반도 문제 당사자를 한국과 북한 미국으로 특정한 만큼, 중국은 당분간 한반도 문제에 한 발 떨어져서 지켜보려는 분위깁니다.

중국 내에선 현재 한반도 문제보다는 미국이 촉발시킨 3차 관세폭탄이 더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 맞춰서 무역전쟁을 격화시킨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중국이 이 문제 때문에라도 한반도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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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20 07:19:31
    • 수정2018-09-20 07: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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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중국 반응 알아봅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 중국 정부의 환영 입장이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인데, 중국 반응에 좀 특징을 짚어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관영 매체의 반응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공항에서 첫 만남을 할 때까지만 해도 생방송으로 장시간 보도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는데, 정작 어제 남북 정상이 공동 선언을 하고 합의문을 발표하자 관련 보도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관영 CCTV의 경우 아주 두드러지는데요, 남북 정상 합의가 이뤄진 직후부터 관련 보도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중국 CCTV의 메인 뉴스 신원롄보에서는 뉴스 맨 마지막 부분에 아주 짤막한 단신 뉴스로 지나갔을 정돕니다.

말로는 환영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뭔가 서운했던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보도를 자제하는 분위깁니다.

다만 관영 신화통신은 "이제는 미국이 남북의 노력에 호응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실기도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환영한다, 높이 평가한다,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라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좀 거리를 두는 분위기인것 같은데 미국을 의식해서 일까요?

[기자]

네, 외교부 대변인의 논평을 분석해 보면, 과거에 비해 중국의 역할에 대한 언급이 많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미국이 자극을 받을 만한 대북 제재 해제에 관한 언급 등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배후론을 제기하며 거칠게 몰아부친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도 동방경제포럼에서 현재 한반도 문제 당사자를 한국과 북한 미국으로 특정한 만큼, 중국은 당분간 한반도 문제에 한 발 떨어져서 지켜보려는 분위깁니다.

중국 내에선 현재 한반도 문제보다는 미국이 촉발시킨 3차 관세폭탄이 더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 맞춰서 무역전쟁을 격화시킨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중국이 이 문제 때문에라도 한반도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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