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울 방문 시기는?…‘가을 평양’, ‘겨울 서울’ 가능성 높아
입력 2018.09.20 (13:02)
수정 2018.09.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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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비핵화만큼 주목을 받은 것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었다.
남북 정상이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의 마지막 항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여기서 ‘가까운 시일’이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내용을 직접 부연 설명까지 했다.
김 위원장이 만약 서울을 방문한다면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 이후 처음으로 서울을 찾는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다. 앞서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화답 의미로 서울 방문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 방문 시점은
문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한다고 밝힌 만큼 김 위원장은 10월에서 12월 사이 서울에 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러 가지 사항들을 고려해보면 11월 말에서 12월 초가 유력하다. 이달에는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 등의 일정이 잡혀 있어 방문이 어렵다. 10월에도 김 위원장의 방문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서울 방문이 전례 없는 파격임을 감안하면 준비 기간이 최소한 한 달 정도를 잡아야 한다”며 “여기에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도 있어 10월 서울 방문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2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기일(12월17일)이 있어 김 위원장이 북한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가 등을 고려해 서울 방문 시기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등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은 11월 말이나 12월 초 서울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북미 비핵화 협상 서울 방문 영향 받을 듯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울 방문을 합의했지만, 무엇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문 대통령은 오는 24일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의 대미(對美)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회담 결과가 좋으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이뤄지겠지만 반대일 경우 방문이 무산될 수도 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도 평양을 방문한 뒤 남북은 김정일의 서울 답방을 추진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김정일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북미 관계가 악화되면서 답방은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북한 정권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통일전선부 주요 인사가 ‘서울 방문에 대해 주변에서 전부 다 반대했다. 이것은 완전히 김 위원장의 독자적 결정이었는데 (주변에서) 이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그만큼 우려가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숙소와 의전 경호는?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면 청와대의 의전 원칙에 따라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갖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김 위원장이 어디를 방문할 지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야간에 명소를 둘러본 적이 있다. 이를 적용하면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서울 시내 전경을 관람할 수 있다. 여기에 경제를 중시하는 김 위원장을 고려해 경제적으로 상징적인 곳을 찾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번 방북에서 백두산에 간 만큼 김 위원장이 한라산을 방문해 ‘백두에서 한라까지’의 상징적 장면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 위원장의 숙소는 워커힐호텔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이 호텔은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나 이후 방한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묵는 등 서울을 방문하는 북한 인사들의 숙소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 출입구가 두 곳밖에 없어 경호 차원에서 적합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밖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용했던 신라호텔, 국무총리 서울 공관(公館)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경호는 최고 수준의 경비·경호가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경호 당국은 김 위원장에게 국가원수급 경호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요인(要人) 경호를 담당하는 대통령 경호처와 군·경찰 등 관계기관도 총동원될 예정이다.
특히 보수층이나 실향민, 북한 인권 단체가 김 위원장의 방문을 반대하며 김 위원장 동선 주변에서 시위를 열고 경찰 등 경호 관계자들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천안함 폭침 사건 배후로 지목된 김영철 방남(지난 2월) 때도 보수 단체들은 전국 곳곳에서 '김영철 방한 규탄 집회'를 열고 '김영철 방남 반대'를 외쳤다. 김 위원장이 서울 외 지역까지 둘러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호 당국은 그의 서울 방문 기간에 전국 경찰력을 총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남북 정상이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의 마지막 항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여기서 ‘가까운 시일’이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내용을 직접 부연 설명까지 했다.
김 위원장이 만약 서울을 방문한다면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 이후 처음으로 서울을 찾는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다. 앞서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화답 의미로 서울 방문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 방문 시점은
문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한다고 밝힌 만큼 김 위원장은 10월에서 12월 사이 서울에 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러 가지 사항들을 고려해보면 11월 말에서 12월 초가 유력하다. 이달에는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 등의 일정이 잡혀 있어 방문이 어렵다. 10월에도 김 위원장의 방문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서울 방문이 전례 없는 파격임을 감안하면 준비 기간이 최소한 한 달 정도를 잡아야 한다”며 “여기에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도 있어 10월 서울 방문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2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기일(12월17일)이 있어 김 위원장이 북한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가 등을 고려해 서울 방문 시기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등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은 11월 말이나 12월 초 서울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북미 비핵화 협상 서울 방문 영향 받을 듯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울 방문을 합의했지만, 무엇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문 대통령은 오는 24일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의 대미(對美)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회담 결과가 좋으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이뤄지겠지만 반대일 경우 방문이 무산될 수도 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도 평양을 방문한 뒤 남북은 김정일의 서울 답방을 추진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김정일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북미 관계가 악화되면서 답방은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북한 정권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통일전선부 주요 인사가 ‘서울 방문에 대해 주변에서 전부 다 반대했다. 이것은 완전히 김 위원장의 독자적 결정이었는데 (주변에서) 이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그만큼 우려가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숙소와 의전 경호는?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면 청와대의 의전 원칙에 따라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갖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김 위원장이 어디를 방문할 지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야간에 명소를 둘러본 적이 있다. 이를 적용하면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서울 시내 전경을 관람할 수 있다. 여기에 경제를 중시하는 김 위원장을 고려해 경제적으로 상징적인 곳을 찾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번 방북에서 백두산에 간 만큼 김 위원장이 한라산을 방문해 ‘백두에서 한라까지’의 상징적 장면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 위원장의 숙소는 워커힐호텔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이 호텔은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나 이후 방한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묵는 등 서울을 방문하는 북한 인사들의 숙소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 출입구가 두 곳밖에 없어 경호 차원에서 적합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밖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용했던 신라호텔, 국무총리 서울 공관(公館)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경호는 최고 수준의 경비·경호가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경호 당국은 김 위원장에게 국가원수급 경호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요인(要人) 경호를 담당하는 대통령 경호처와 군·경찰 등 관계기관도 총동원될 예정이다.
특히 보수층이나 실향민, 북한 인권 단체가 김 위원장의 방문을 반대하며 김 위원장 동선 주변에서 시위를 열고 경찰 등 경호 관계자들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천안함 폭침 사건 배후로 지목된 김영철 방남(지난 2월) 때도 보수 단체들은 전국 곳곳에서 '김영철 방한 규탄 집회'를 열고 '김영철 방남 반대'를 외쳤다. 김 위원장이 서울 외 지역까지 둘러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호 당국은 그의 서울 방문 기간에 전국 경찰력을 총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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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비핵화만큼 주목을 받은 것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었다.
남북 정상이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의 마지막 항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여기서 ‘가까운 시일’이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내용을 직접 부연 설명까지 했다.
김 위원장이 만약 서울을 방문한다면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 이후 처음으로 서울을 찾는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다. 앞서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화답 의미로 서울 방문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 방문 시점은
문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한다고 밝힌 만큼 김 위원장은 10월에서 12월 사이 서울에 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러 가지 사항들을 고려해보면 11월 말에서 12월 초가 유력하다. 이달에는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 등의 일정이 잡혀 있어 방문이 어렵다. 10월에도 김 위원장의 방문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서울 방문이 전례 없는 파격임을 감안하면 준비 기간이 최소한 한 달 정도를 잡아야 한다”며 “여기에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도 있어 10월 서울 방문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2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기일(12월17일)이 있어 김 위원장이 북한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가 등을 고려해 서울 방문 시기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등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은 11월 말이나 12월 초 서울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북미 비핵화 협상 서울 방문 영향 받을 듯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울 방문을 합의했지만, 무엇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문 대통령은 오는 24일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의 대미(對美)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회담 결과가 좋으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이뤄지겠지만 반대일 경우 방문이 무산될 수도 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도 평양을 방문한 뒤 남북은 김정일의 서울 답방을 추진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김정일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북미 관계가 악화되면서 답방은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북한 정권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통일전선부 주요 인사가 ‘서울 방문에 대해 주변에서 전부 다 반대했다. 이것은 완전히 김 위원장의 독자적 결정이었는데 (주변에서) 이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그만큼 우려가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숙소와 의전 경호는?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면 청와대의 의전 원칙에 따라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갖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김 위원장이 어디를 방문할 지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야간에 명소를 둘러본 적이 있다. 이를 적용하면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서울 시내 전경을 관람할 수 있다. 여기에 경제를 중시하는 김 위원장을 고려해 경제적으로 상징적인 곳을 찾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번 방북에서 백두산에 간 만큼 김 위원장이 한라산을 방문해 ‘백두에서 한라까지’의 상징적 장면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 위원장의 숙소는 워커힐호텔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이 호텔은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나 이후 방한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묵는 등 서울을 방문하는 북한 인사들의 숙소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 출입구가 두 곳밖에 없어 경호 차원에서 적합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밖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용했던 신라호텔, 국무총리 서울 공관(公館)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경호는 최고 수준의 경비·경호가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경호 당국은 김 위원장에게 국가원수급 경호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요인(要人) 경호를 담당하는 대통령 경호처와 군·경찰 등 관계기관도 총동원될 예정이다.
특히 보수층이나 실향민, 북한 인권 단체가 김 위원장의 방문을 반대하며 김 위원장 동선 주변에서 시위를 열고 경찰 등 경호 관계자들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천안함 폭침 사건 배후로 지목된 김영철 방남(지난 2월) 때도 보수 단체들은 전국 곳곳에서 '김영철 방한 규탄 집회'를 열고 '김영철 방남 반대'를 외쳤다. 김 위원장이 서울 외 지역까지 둘러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호 당국은 그의 서울 방문 기간에 전국 경찰력을 총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남북 정상이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의 마지막 항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여기서 ‘가까운 시일’이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내용을 직접 부연 설명까지 했다.
김 위원장이 만약 서울을 방문한다면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 이후 처음으로 서울을 찾는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다. 앞서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화답 의미로 서울 방문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 방문 시점은
문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한다고 밝힌 만큼 김 위원장은 10월에서 12월 사이 서울에 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러 가지 사항들을 고려해보면 11월 말에서 12월 초가 유력하다. 이달에는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 등의 일정이 잡혀 있어 방문이 어렵다. 10월에도 김 위원장의 방문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서울 방문이 전례 없는 파격임을 감안하면 준비 기간이 최소한 한 달 정도를 잡아야 한다”며 “여기에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도 있어 10월 서울 방문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2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기일(12월17일)이 있어 김 위원장이 북한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가 등을 고려해 서울 방문 시기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등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은 11월 말이나 12월 초 서울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북미 비핵화 협상 서울 방문 영향 받을 듯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울 방문을 합의했지만, 무엇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문 대통령은 오는 24일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의 대미(對美)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회담 결과가 좋으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이뤄지겠지만 반대일 경우 방문이 무산될 수도 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도 평양을 방문한 뒤 남북은 김정일의 서울 답방을 추진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김정일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북미 관계가 악화되면서 답방은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북한 정권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통일전선부 주요 인사가 ‘서울 방문에 대해 주변에서 전부 다 반대했다. 이것은 완전히 김 위원장의 독자적 결정이었는데 (주변에서) 이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그만큼 우려가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숙소와 의전 경호는?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면 청와대의 의전 원칙에 따라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갖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김 위원장이 어디를 방문할 지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야간에 명소를 둘러본 적이 있다. 이를 적용하면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서울 시내 전경을 관람할 수 있다. 여기에 경제를 중시하는 김 위원장을 고려해 경제적으로 상징적인 곳을 찾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번 방북에서 백두산에 간 만큼 김 위원장이 한라산을 방문해 ‘백두에서 한라까지’의 상징적 장면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 위원장의 숙소는 워커힐호텔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이 호텔은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나 이후 방한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묵는 등 서울을 방문하는 북한 인사들의 숙소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 출입구가 두 곳밖에 없어 경호 차원에서 적합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밖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용했던 신라호텔, 국무총리 서울 공관(公館)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경호는 최고 수준의 경비·경호가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경호 당국은 김 위원장에게 국가원수급 경호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요인(要人) 경호를 담당하는 대통령 경호처와 군·경찰 등 관계기관도 총동원될 예정이다.
특히 보수층이나 실향민, 북한 인권 단체가 김 위원장의 방문을 반대하며 김 위원장 동선 주변에서 시위를 열고 경찰 등 경호 관계자들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천안함 폭침 사건 배후로 지목된 김영철 방남(지난 2월) 때도 보수 단체들은 전국 곳곳에서 '김영철 방한 규탄 집회'를 열고 '김영철 방남 반대'를 외쳤다. 김 위원장이 서울 외 지역까지 둘러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호 당국은 그의 서울 방문 기간에 전국 경찰력을 총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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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원 기자 jws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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