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특파원리포트] 전면전 치닫는 미중 관세전쟁, 그래도 증시는 상승…왜?
입력 2018.09.20 (16:58) 수정 2018.09.20 (16:59) 특파원 리포트
■ 강대강 대결 '미·중'...관세 폭탄 전면전

미국이 예고했던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양국이 또 다시 충돌했습니다.

중국은 6백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5~10%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놨습니다.

두 나라 모두 24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못 박았고, 상대국의 대응에 따라 관세율도 25%로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세계 경제 대국 G2가 전면전을 벌일 태세로 충돌하는 분위기여서, 신흥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졌다는 우려의 시각이 많습니다.


■ 미중 무역 전쟁 격화에도 세계 증시는 상승세

미중이 지난 7월과 지난 달, 각각 340억 달러와 160억 달러 어치의 상대국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주고 받았을 때에는 뉴욕 증시 등 세계 증시는 요동을 쳤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차 관세전쟁의 포문을 열었던 17일 이후 사흘 동안 뉴욕 증시는 줄곧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유럽의 주요 증시는 보합세를 유지하다 상승했고 아시아권 증시도 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미중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미국 기업 호황'

미국 언론들은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선, 미중 양국이 결국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차 관세 부과 발표를 한 뒤 중국을 몰아부치면서도 협상을 통한 해결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2,000억 달러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지만 언젠가는 무역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역시,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분쟁은 협상을 통해 풀어 나가야 하고 어떠한 일방주의도 가시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며 협상 의지를 밝혔습니다.

다음주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이던 양국의 고위급 회담 개최는 불투명해졌어도, 잠시 냉각기를 가진 뒤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증시 상승세의 또 다른 이유는 미국 기업 경기의 호황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강력한 내수 덕분에 시장의 기초 체력이 강해져 무역 전쟁으로 인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보잉사'나 가정용품 제조사 '하니웰' 등 무역 분쟁에 취약한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떨어져 관세 전쟁에 영향을 받는 품목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미중 신 경제냉전 시작...무역 전쟁 장기화 우려

증시에서는 이렇게 미중 두 나라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을 거라는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한쪽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중 간 '신 경제냉전(new economic Cold War)'의 시작" 뉴욕타임스가 내놓은 분석 기사입니다.

지금의 관세폭탄 부과 경쟁은 새로운 경제 냉전의 시작이고, 트럼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비관적 인식이 미국과 중국 양쪽에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기사에서 미중 두 나라가 당분간 양보할 가능성이 낮다며,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는 관측도 내놨습니다.

백악관 내부에 중국에 대한 강경파와 대화파가 있는데, 현재는 강경파가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잡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습니다.

중국 역시, 미국의 압박을 받아들이면 나약함으로 인식될 수 있어, 쉽게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윈이, '미국에서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겠다'던 약속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것도, 중국 내부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24일 미중 양국의 관세 부과 이후의 분위기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미국이 당분간 중국을 몰아부칠 태세이지만, 미국 기업이나 소비자 단체 등에서는 관세 전쟁에 대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관세 전쟁의 파국이 두 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상할 수 있는 만큼, 미중 양국이 결국에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특파원리포트] 전면전 치닫는 미중 관세전쟁, 그래도 증시는 상승…왜?
    • 입력 2018-09-20 16:58:14
    • 수정2018-09-20 16:59:10
    특파원 리포트
■ 강대강 대결 '미·중'...관세 폭탄 전면전

미국이 예고했던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양국이 또 다시 충돌했습니다.

중국은 6백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5~10%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놨습니다.

두 나라 모두 24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못 박았고, 상대국의 대응에 따라 관세율도 25%로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세계 경제 대국 G2가 전면전을 벌일 태세로 충돌하는 분위기여서, 신흥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졌다는 우려의 시각이 많습니다.


■ 미중 무역 전쟁 격화에도 세계 증시는 상승세

미중이 지난 7월과 지난 달, 각각 340억 달러와 160억 달러 어치의 상대국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주고 받았을 때에는 뉴욕 증시 등 세계 증시는 요동을 쳤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차 관세전쟁의 포문을 열었던 17일 이후 사흘 동안 뉴욕 증시는 줄곧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유럽의 주요 증시는 보합세를 유지하다 상승했고 아시아권 증시도 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미중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미국 기업 호황'

미국 언론들은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선, 미중 양국이 결국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차 관세 부과 발표를 한 뒤 중국을 몰아부치면서도 협상을 통한 해결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2,000억 달러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지만 언젠가는 무역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역시,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분쟁은 협상을 통해 풀어 나가야 하고 어떠한 일방주의도 가시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며 협상 의지를 밝혔습니다.

다음주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이던 양국의 고위급 회담 개최는 불투명해졌어도, 잠시 냉각기를 가진 뒤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증시 상승세의 또 다른 이유는 미국 기업 경기의 호황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강력한 내수 덕분에 시장의 기초 체력이 강해져 무역 전쟁으로 인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보잉사'나 가정용품 제조사 '하니웰' 등 무역 분쟁에 취약한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떨어져 관세 전쟁에 영향을 받는 품목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미중 신 경제냉전 시작...무역 전쟁 장기화 우려

증시에서는 이렇게 미중 두 나라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을 거라는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한쪽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중 간 '신 경제냉전(new economic Cold War)'의 시작" 뉴욕타임스가 내놓은 분석 기사입니다.

지금의 관세폭탄 부과 경쟁은 새로운 경제 냉전의 시작이고, 트럼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비관적 인식이 미국과 중국 양쪽에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기사에서 미중 두 나라가 당분간 양보할 가능성이 낮다며,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는 관측도 내놨습니다.

백악관 내부에 중국에 대한 강경파와 대화파가 있는데, 현재는 강경파가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잡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습니다.

중국 역시, 미국의 압박을 받아들이면 나약함으로 인식될 수 있어, 쉽게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윈이, '미국에서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겠다'던 약속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것도, 중국 내부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24일 미중 양국의 관세 부과 이후의 분위기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미국이 당분간 중국을 몰아부칠 태세이지만, 미국 기업이나 소비자 단체 등에서는 관세 전쟁에 대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관세 전쟁의 파국이 두 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상할 수 있는 만큼, 미중 양국이 결국에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