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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오늘의 픽] ‘퓨마 사살’로 동물원 존폐 논란 재점화
입력 2018.09.20 (20:38) 수정 2018.09.20 (21:03)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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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들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짚어보는 오늘의 픽입니다.

오늘은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알아봅니다.

양 기자, 오늘의 픽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의 픽은 '동물원'입니다.

'동물원 폐지' 또는 '동물원 존폐 논쟁"이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요,

그젯밤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우리 밖으로 나왔다 사살된 퓨마로 인해 청와대에 동물원 폐지 청원이 쇄도하는 등 이번 일을 계기로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동물원 존폐 논란은 대한민국만의 일은 아닙니다.

지난 18일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장 청소를 마친 직원이 실수로 철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아, 그 사이로 빠져나왔던 암컷 퓨마 한 마리가, 결국 생포에 실패하고 사살되면서, 당국의 대처에 대해 "잘했다", "잘못했다" 다양한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취지의 댓글들도 있지만, "스스로 탈출한 게 아닌데 꼭 죽여야만 했냐", "동물원에서 태어나 평생을 갇혀 살다 죽어서야 자유의 몸이 된 퓨마가 불쌍하다", "퓨마가 무슨 죄냐" 등의 댓글들도 올라오면서 동물원 동물들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 필리핀에서도 동물원 폐지 주장이 일었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어제 기사화된 내용인데요,

마닐라 동물원의 사자 한 마리가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졌습니다.

마크 리라고 하는 사람이 지난 일요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인데요,

아마도 홍역에 걸린 것 같다며 동물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닐라 동물원의 좁고 열악한 사육 환경도 재조명받게 됐는데요.

[리즈 타이슨/동물권리운동가(CAPS) : "동물들은 모두 적합한 서식 환경이 있고 단순히 생물적 환경뿐 아니라 생태적 환경도 따라줘야 합니다. 그래야 상호작용도 하는데 동물원에선 그런 게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죠, 동물들은 갇혀 있는 상태에선 그런 자유를 박탈당한 상태인 겁니다."]

동물 보호 단체들은 문제가 된 마닐라 동물원에서 배설물 악취가 나고 동물들이 삐쩍 말라있으며 가지고 놀 장난감도 전무한 상황이라며 동물원 폐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필리핀의 동물원 사례를 살펴봤는데 그럼 서양의 동물원들은 어떤가요?

[기자]

사실 근대적 의미에서의 동물원은 오스트리아에서 맨 처음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752년에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가 빈에 설립한 쇤브룬 동물원이 최초라는데요,

식민지들에서 잡아 온 야생동물들을 가지고 교양을 쌓는다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이후 서양 대도시를 중심으로 동물원들이 많이 생겨났고, 시간이 흐르면서 동물원의 순기능도 주목받았는데요,

실제로 유럽들소나 프세발스키말 같은 동물들은 동물원의 노력에 힘입어 멸종 위기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동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교육적 기능도 있고요,

[앵커]

네, 그런데 최근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존의 동물원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동물원에서는 어쩔 수 없이 동물들을 가둬두고 있고, 그러다 보니 사람에 의해 동물의 생명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동물원 동물들의 경우는 우선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로 인해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고요,

관람객들의 무지와 무배려로 동물들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벨베데레 동물원에서는 관람객들이 던진 돌에 악어가 내출혈로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동물과 사람이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네, 많은 동물 보호 단체들이나 동물 권리 단체들은 동물 가운데서도 특히 '비인간 인격체', 다시 말해 사람은 아니지만 자의식을 지닌 동물들에 대해서는 일단 가두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동물도 기본권을 존중해 줘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청원이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동물원이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고, 또 동물원의 역할도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요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게 생태 동물원입니다.

지금 보시는 이곳은 프랑스의 벵센 동물원인데요,

동물 사육 공간이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지적에 따라 개장 80년 만인 지난 2008년 우리돈 1700억 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한 끝에 2014년에는 14만 제곱미터 면적에 180여 종의 동물들을 수용하게 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동물들을 종별로 나눠서 수용하지 않고 유럽, 파타고니아, 가이아나, 마다가스카르, 사헬수단 등 5개 지역으로 나눠 각 대륙에 서식하는 동물종을 수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영국의 휩스네이드 동물원도 미래의 대안 동물원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곳의 원칙은 '좀 더 적은 종을 좀 더 넓은 공간에 전시한다'는 겁니다.

휩스네이드 동물원은 면적이 여의도 땅만한데, 이곳에서 동물들은 자유롭게 뛰어놀며 지냅니다.

벵센 동물원처럼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중앙 베이스캠프 등 네 개 구역으로 나눠 초원과 숲, 우리를 조성하고 동물들을 풀어서 기르는데요,

그런가 하면 기존 동물쇼 대신 생태설명회라는 걸 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육사가 그물 달린 링을 던지면 바다사자가 그걸 목에 걸고, 사육사는 이걸 보면서 버려진 어구가 해양 생물들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관람객들에 설명하는 식이죠,

또 각 동물사 앞에는 안내판을 붙여서 '동물원이 해당 종의 야생 개체 보전을 위해 어떤 사업을 벌이고 있는지'를 명시해놓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야생 보전'과 '멸종 위기종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운다는 거지요.

이 밖에도 미국의 우드랜드 동물원,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 등이 동물의 실제 서식 지역의 기후와 흡사한 생활 조건을 조성해 동물들이 본래의 습성에 맞는 곳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 [글로벌24 오늘의 픽] ‘퓨마 사살’로 동물원 존폐 논란 재점화
    • 입력 2018-09-20 20:38:45
    • 수정2018-09-20 21:03:39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들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짚어보는 오늘의 픽입니다.

오늘은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알아봅니다.

양 기자, 오늘의 픽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의 픽은 '동물원'입니다.

'동물원 폐지' 또는 '동물원 존폐 논쟁"이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요,

그젯밤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우리 밖으로 나왔다 사살된 퓨마로 인해 청와대에 동물원 폐지 청원이 쇄도하는 등 이번 일을 계기로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동물원 존폐 논란은 대한민국만의 일은 아닙니다.

지난 18일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장 청소를 마친 직원이 실수로 철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아, 그 사이로 빠져나왔던 암컷 퓨마 한 마리가, 결국 생포에 실패하고 사살되면서, 당국의 대처에 대해 "잘했다", "잘못했다" 다양한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취지의 댓글들도 있지만, "스스로 탈출한 게 아닌데 꼭 죽여야만 했냐", "동물원에서 태어나 평생을 갇혀 살다 죽어서야 자유의 몸이 된 퓨마가 불쌍하다", "퓨마가 무슨 죄냐" 등의 댓글들도 올라오면서 동물원 동물들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 필리핀에서도 동물원 폐지 주장이 일었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어제 기사화된 내용인데요,

마닐라 동물원의 사자 한 마리가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졌습니다.

마크 리라고 하는 사람이 지난 일요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인데요,

아마도 홍역에 걸린 것 같다며 동물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닐라 동물원의 좁고 열악한 사육 환경도 재조명받게 됐는데요.

[리즈 타이슨/동물권리운동가(CAPS) : "동물들은 모두 적합한 서식 환경이 있고 단순히 생물적 환경뿐 아니라 생태적 환경도 따라줘야 합니다. 그래야 상호작용도 하는데 동물원에선 그런 게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죠, 동물들은 갇혀 있는 상태에선 그런 자유를 박탈당한 상태인 겁니다."]

동물 보호 단체들은 문제가 된 마닐라 동물원에서 배설물 악취가 나고 동물들이 삐쩍 말라있으며 가지고 놀 장난감도 전무한 상황이라며 동물원 폐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필리핀의 동물원 사례를 살펴봤는데 그럼 서양의 동물원들은 어떤가요?

[기자]

사실 근대적 의미에서의 동물원은 오스트리아에서 맨 처음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752년에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가 빈에 설립한 쇤브룬 동물원이 최초라는데요,

식민지들에서 잡아 온 야생동물들을 가지고 교양을 쌓는다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이후 서양 대도시를 중심으로 동물원들이 많이 생겨났고, 시간이 흐르면서 동물원의 순기능도 주목받았는데요,

실제로 유럽들소나 프세발스키말 같은 동물들은 동물원의 노력에 힘입어 멸종 위기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동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교육적 기능도 있고요,

[앵커]

네, 그런데 최근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존의 동물원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동물원에서는 어쩔 수 없이 동물들을 가둬두고 있고, 그러다 보니 사람에 의해 동물의 생명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동물원 동물들의 경우는 우선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로 인해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고요,

관람객들의 무지와 무배려로 동물들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벨베데레 동물원에서는 관람객들이 던진 돌에 악어가 내출혈로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동물과 사람이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네, 많은 동물 보호 단체들이나 동물 권리 단체들은 동물 가운데서도 특히 '비인간 인격체', 다시 말해 사람은 아니지만 자의식을 지닌 동물들에 대해서는 일단 가두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동물도 기본권을 존중해 줘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청원이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동물원이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고, 또 동물원의 역할도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요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게 생태 동물원입니다.

지금 보시는 이곳은 프랑스의 벵센 동물원인데요,

동물 사육 공간이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지적에 따라 개장 80년 만인 지난 2008년 우리돈 1700억 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한 끝에 2014년에는 14만 제곱미터 면적에 180여 종의 동물들을 수용하게 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동물들을 종별로 나눠서 수용하지 않고 유럽, 파타고니아, 가이아나, 마다가스카르, 사헬수단 등 5개 지역으로 나눠 각 대륙에 서식하는 동물종을 수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영국의 휩스네이드 동물원도 미래의 대안 동물원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곳의 원칙은 '좀 더 적은 종을 좀 더 넓은 공간에 전시한다'는 겁니다.

휩스네이드 동물원은 면적이 여의도 땅만한데, 이곳에서 동물들은 자유롭게 뛰어놀며 지냅니다.

벵센 동물원처럼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중앙 베이스캠프 등 네 개 구역으로 나눠 초원과 숲, 우리를 조성하고 동물들을 풀어서 기르는데요,

그런가 하면 기존 동물쇼 대신 생태설명회라는 걸 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육사가 그물 달린 링을 던지면 바다사자가 그걸 목에 걸고, 사육사는 이걸 보면서 버려진 어구가 해양 생물들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관람객들에 설명하는 식이죠,

또 각 동물사 앞에는 안내판을 붙여서 '동물원이 해당 종의 야생 개체 보전을 위해 어떤 사업을 벌이고 있는지'를 명시해놓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야생 보전'과 '멸종 위기종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운다는 거지요.

이 밖에도 미국의 우드랜드 동물원,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 등이 동물의 실제 서식 지역의 기후와 흡사한 생활 조건을 조성해 동물들이 본래의 습성에 맞는 곳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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