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北美대화 급물살 타나

입력 2018.09.21 (07:43) 수정 2018.09.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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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해설위원]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선 남북 정상의 도보다리 산책이 한반도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상징적 장면이었습니다. 이번 평양에선 두 정상이 함께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 오른 장면이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런 장면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북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라는 큰 구상을 실현하려는 남북 정상의 노력과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남측 정상으로선 최초로 평양시민 15만 명을 앞에 두고 대중 연설을 하는 기회를 갖게 한 것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변화의 신호로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평양 정상회담의 목적이었다고도 할 북한 비핵화 견인에선 성과가 있었습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국제 전문가들의 참관아래 폐쇄하기로 하고,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기하는 것까지 거론한 평양선언은 미국의 화답을 이끌어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남북한으로부터 좋은 뉴스를 접했다면서 엄청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까지도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한반도 관련국 모두가 지지하고 호응하는 새로운 프로세스 여건이 만들어진 겁니다. 이에 따라 멈칫했던 북미 대화도 다시 이어집니다.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다음 주 유엔에서, 이어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 비핵화를 위한 북미간 협상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핵실험장 폐쇄 등 북한이 이미 밝힌 이른바 '미래 핵' 제거 뿐 아니라 '현재 핵'을 언제 어떻게 분명하게 제거할 지,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완화 등 구체적 행동계획을 협상할 것입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도 열릴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연내 이뤄집니다. 이 모든 게 낙관만 할 순 없지만, 분명한 건 이젠 대결이 아니라 평화로, 시대의 방향을 틀었다는 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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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北美대화 급물살 타나
    • 입력 2018-09-21 07:47:02
    • 수정2018-09-21 08: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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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해설위원]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선 남북 정상의 도보다리 산책이 한반도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상징적 장면이었습니다. 이번 평양에선 두 정상이 함께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 오른 장면이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런 장면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북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라는 큰 구상을 실현하려는 남북 정상의 노력과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남측 정상으로선 최초로 평양시민 15만 명을 앞에 두고 대중 연설을 하는 기회를 갖게 한 것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변화의 신호로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평양 정상회담의 목적이었다고도 할 북한 비핵화 견인에선 성과가 있었습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국제 전문가들의 참관아래 폐쇄하기로 하고,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기하는 것까지 거론한 평양선언은 미국의 화답을 이끌어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남북한으로부터 좋은 뉴스를 접했다면서 엄청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까지도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한반도 관련국 모두가 지지하고 호응하는 새로운 프로세스 여건이 만들어진 겁니다. 이에 따라 멈칫했던 북미 대화도 다시 이어집니다.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다음 주 유엔에서, 이어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 비핵화를 위한 북미간 협상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핵실험장 폐쇄 등 북한이 이미 밝힌 이른바 '미래 핵' 제거 뿐 아니라 '현재 핵'을 언제 어떻게 분명하게 제거할 지,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완화 등 구체적 행동계획을 협상할 것입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도 열릴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연내 이뤄집니다. 이 모든 게 낙관만 할 순 없지만, 분명한 건 이젠 대결이 아니라 평화로, 시대의 방향을 틀었다는 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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