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비정규직 140명 ‘노동청’ 점거…“특별채용은 꼼수”

입력 2018.09.22 (06:42) 수정 2018.09.2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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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노동청 사무실을 점거해 사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아차 노사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하기로 합의한 것이 발단이 됐는데요.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데 왜 그러냐고 하겠지만, 속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노동청 사무실을 가득메운 노동자들,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입니다.

[김수억/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지회장 : "노동부가 현대기아차의 불법파견을 처벌하지도 않고 정규직으로 고용명령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들어왔습니다."]

현대기아차 사내하도급이 '불법파견'이라는 판결이 이미 수 차례 나온 상황.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도 '직접고용을 명령하라'고 노동부에 권고했습니다.

이런 와중에서 나온 기아차 노사 양측의 비정규직 특별채용 합의가 농성의 발단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회사와 합의를 한 노조가 비정규직이 아닌 기아차 정규직 노조입니다.

당사자가 배제된 합의에 당연히 반발하는 겁니다.

또 합의 내용도 보면 근속기간을 일부만 인정해 정규직이 되더라도 임금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채용 응시 조건으로 사측을 상대로 낸 소송 취하도 요구해 기본권 침해 논란도 빚고 있습니다.

2심까지 승소해, 대법원 판결만 기다리는 3백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합의입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중재안 협상의 틀 속에서는 이게 효력을 발휘하려면 비정규직 지회하고 얘기가 돼야 되는 거죠. 핵심주체하고 아직 안 된 거죠."]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동부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이 없을 때는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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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140명 ‘노동청’ 점거…“특별채용은 꼼수”
    • 입력 2018-09-22 06:44:00
    • 수정2018-09-22 07: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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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노동청 사무실을 점거해 사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아차 노사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하기로 합의한 것이 발단이 됐는데요.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데 왜 그러냐고 하겠지만, 속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노동청 사무실을 가득메운 노동자들,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입니다.

[김수억/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지회장 : "노동부가 현대기아차의 불법파견을 처벌하지도 않고 정규직으로 고용명령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들어왔습니다."]

현대기아차 사내하도급이 '불법파견'이라는 판결이 이미 수 차례 나온 상황.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도 '직접고용을 명령하라'고 노동부에 권고했습니다.

이런 와중에서 나온 기아차 노사 양측의 비정규직 특별채용 합의가 농성의 발단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회사와 합의를 한 노조가 비정규직이 아닌 기아차 정규직 노조입니다.

당사자가 배제된 합의에 당연히 반발하는 겁니다.

또 합의 내용도 보면 근속기간을 일부만 인정해 정규직이 되더라도 임금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채용 응시 조건으로 사측을 상대로 낸 소송 취하도 요구해 기본권 침해 논란도 빚고 있습니다.

2심까지 승소해, 대법원 판결만 기다리는 3백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합의입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중재안 협상의 틀 속에서는 이게 효력을 발휘하려면 비정규직 지회하고 얘기가 돼야 되는 거죠. 핵심주체하고 아직 안 된 거죠."]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동부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이 없을 때는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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