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상차림 풍성…‘추석 연휴’ 어떤 영화 볼까?

입력 2018.09.22 (21:21) 수정 2018.09.2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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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연휴를 맞아 영화 한 편 볼까, 하는 분들 많으시죠.

이번 추석에는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한국 영화들이 여러 편 개봉해 상영표 차림이 푸짐합니다.

어떤 작품을 보면 좋을지 영화평론가 송형국 기자와 함께 골라보시죠.

[리포트]

당나라 20만 대군에 고구려의 5천 병력이 맞섭니다.

압도적인 장비와 인원에 대항해 조직력으로 성을 지켜낸 안시성 전투가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성을 둘러싼 치열한 공격과 방어를 묘사하는 데 공 들인 액션 설계는 한국 사극영화의 전투 장면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조인성/'안시성' 배우 : "좀 더 입체적이고 내가 마치 전쟁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끔 저희가 촬영을 많이 해봤습니다. 그런 것들이 다른 영화와는 차별점이 있는…."]

다만 여성 캐릭터만 감정에 치우쳐 행동하는 등 판단력이 부족한 것으로 그려져, 여성 인물 설정이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자식이 잘되는 곳, 장사가 잘 되는 터, 박재상은 땅의 기운을 용하게 살펴 이름을 날립니다.

왕권을 좌지우지하며 권세를 누리는 세도가는 왕이 나올 묏자리를 찾으며 야욕을 감추지 않고, 왕실을 지키려는 박재상이 이에 맞섭니다.

[조승우/'명당' 배우 : "조선시대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지금 현시대에 비추어봐도 다를 게 별로 없는 오히려 공감대를 더 많이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에도 여전히 욕망의 대상인 땅을 놓고 벌이는 암투가 흥미를 더하는데, 후반부 이야기의 집중력이 다소 흩어지는 인상입니다.

태국에서 기자와 경찰을 납치한 인질범 민태구, 서울경찰청 위기협상팀 하채윤 경위를 대화 상대로 요구합니다.

생명을 담보로 한 협상이 숨 가쁜 가운데 인질범의 진짜 정체를 알아내려는 경찰의 분투가 동시에 펼쳐집니다.

[손예진/'협상' 배우 : "민태구로부터 인질들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과 그리고 진짜 민태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런 모든 것들이 아마 영화를 보시는 내내 그 뒤가 너무 궁금하실 거고…."]

하지만 청와대 권력자를 비롯한 주변 관료들이 지나치게 평면적이어서 애써 당겨놓은 긴장감이 느슨해지는 면도 있습니다.

또 추석 한국영화 대전에서 한 주 앞서 개봉한 '물괴'도 최초의 사극 괴수 영화라는 점을 내세워 관객 붙들기를 이어가고, 연휴 마지막 날 개봉 예정인 마동석 주연의 코미디 '원더풀 고스트'도 명절 극장가 경합에 가세합니다.

여기에 경주마와 소년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국 영화 '린 온 피트'는 감수성 짙은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앤드류 헤이 감독의 신작으로 놓치기 아까운 작품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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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장가 상차림 풍성…‘추석 연휴’ 어떤 영화 볼까?
    • 입력 2018-09-22 21:23:23
    • 수정2018-09-22 22:25:43
    뉴스 9
[앵커]

추석 연휴를 맞아 영화 한 편 볼까, 하는 분들 많으시죠.

이번 추석에는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한국 영화들이 여러 편 개봉해 상영표 차림이 푸짐합니다.

어떤 작품을 보면 좋을지 영화평론가 송형국 기자와 함께 골라보시죠.

[리포트]

당나라 20만 대군에 고구려의 5천 병력이 맞섭니다.

압도적인 장비와 인원에 대항해 조직력으로 성을 지켜낸 안시성 전투가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성을 둘러싼 치열한 공격과 방어를 묘사하는 데 공 들인 액션 설계는 한국 사극영화의 전투 장면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조인성/'안시성' 배우 : "좀 더 입체적이고 내가 마치 전쟁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끔 저희가 촬영을 많이 해봤습니다. 그런 것들이 다른 영화와는 차별점이 있는…."]

다만 여성 캐릭터만 감정에 치우쳐 행동하는 등 판단력이 부족한 것으로 그려져, 여성 인물 설정이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자식이 잘되는 곳, 장사가 잘 되는 터, 박재상은 땅의 기운을 용하게 살펴 이름을 날립니다.

왕권을 좌지우지하며 권세를 누리는 세도가는 왕이 나올 묏자리를 찾으며 야욕을 감추지 않고, 왕실을 지키려는 박재상이 이에 맞섭니다.

[조승우/'명당' 배우 : "조선시대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지금 현시대에 비추어봐도 다를 게 별로 없는 오히려 공감대를 더 많이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에도 여전히 욕망의 대상인 땅을 놓고 벌이는 암투가 흥미를 더하는데, 후반부 이야기의 집중력이 다소 흩어지는 인상입니다.

태국에서 기자와 경찰을 납치한 인질범 민태구, 서울경찰청 위기협상팀 하채윤 경위를 대화 상대로 요구합니다.

생명을 담보로 한 협상이 숨 가쁜 가운데 인질범의 진짜 정체를 알아내려는 경찰의 분투가 동시에 펼쳐집니다.

[손예진/'협상' 배우 : "민태구로부터 인질들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과 그리고 진짜 민태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런 모든 것들이 아마 영화를 보시는 내내 그 뒤가 너무 궁금하실 거고…."]

하지만 청와대 권력자를 비롯한 주변 관료들이 지나치게 평면적이어서 애써 당겨놓은 긴장감이 느슨해지는 면도 있습니다.

또 추석 한국영화 대전에서 한 주 앞서 개봉한 '물괴'도 최초의 사극 괴수 영화라는 점을 내세워 관객 붙들기를 이어가고, 연휴 마지막 날 개봉 예정인 마동석 주연의 코미디 '원더풀 고스트'도 명절 극장가 경합에 가세합니다.

여기에 경주마와 소년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국 영화 '린 온 피트'는 감수성 짙은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앤드류 헤이 감독의 신작으로 놓치기 아까운 작품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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