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아가씨” 대신 “OO씨·동생”은 어떨까요?

입력 2018.09.24 (17:03) 수정 2018.09.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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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추석, 오랜만에 일가친척들을 만나 함께 시간 보내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어떻게 부르고 계신가요?

일부 가족 호칭이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이 나와, 정부가 이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채린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문제가 된 호칭들, 모두 결혼한 여성이 남편의 동생을 부르는 말입니다.

남편은 아내의 동생을 그냥 "처제, 처남"이라고 하는데, 아내만 남편의 동생을 높여 부르는 건 성차별적이라는 겁니다.

[지선이/인천시 서구 : "요즘 같은 시대에는 맞지 많다고 생각이 들고, 또 되게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시댁 쪽을 올려주는 호칭인 거잖아요."]

[김민자/부산시 해운대구 : "'처제'는 맞아요. 아내의 여동생이기 때문에 '처제'는 맞는데, 어감이라는 게 있잖아요."]

지난해 국립국어원이 시민 4천 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5.8%가 "도련님, 아가씨", "처남, 처제"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여성은 75.3%, 남성도 절반 이상이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지난해부터 비슷한 청원이 20여 건 올라왔는데, 한 건에 많게는 3만3천여 명이 서명했습니다.

도련님, 아가씨는 국립국어원 '표준언어예절'에 공식 호칭으로 규정된 상황.

여성가족부는 최근 가족정책 5개년 계획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성차별적인 가족 호칭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시민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호칭 대신 배우자 동생의 이름을 부르거나, "○○씨", "동생"이라고 부르자는 대안이 제시됐습니다.

[장지현/서울시 광진구 : "첫 번째는 배려와 존중이기 때문에 이름 뒤에 '씨'자를 붙이는 게 양가가 서로 그렇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립국어원은 호칭어 개선 방향을 담은 '표준언어예절' 개정안을 내년에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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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아가씨” 대신 “OO씨·동생”은 어떨까요?
    • 입력 2018-09-24 17:07:04
    • 수정2018-09-24 17: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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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추석, 오랜만에 일가친척들을 만나 함께 시간 보내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어떻게 부르고 계신가요?

일부 가족 호칭이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이 나와, 정부가 이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채린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문제가 된 호칭들, 모두 결혼한 여성이 남편의 동생을 부르는 말입니다.

남편은 아내의 동생을 그냥 "처제, 처남"이라고 하는데, 아내만 남편의 동생을 높여 부르는 건 성차별적이라는 겁니다.

[지선이/인천시 서구 : "요즘 같은 시대에는 맞지 많다고 생각이 들고, 또 되게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시댁 쪽을 올려주는 호칭인 거잖아요."]

[김민자/부산시 해운대구 : "'처제'는 맞아요. 아내의 여동생이기 때문에 '처제'는 맞는데, 어감이라는 게 있잖아요."]

지난해 국립국어원이 시민 4천 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5.8%가 "도련님, 아가씨", "처남, 처제"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여성은 75.3%, 남성도 절반 이상이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지난해부터 비슷한 청원이 20여 건 올라왔는데, 한 건에 많게는 3만3천여 명이 서명했습니다.

도련님, 아가씨는 국립국어원 '표준언어예절'에 공식 호칭으로 규정된 상황.

여성가족부는 최근 가족정책 5개년 계획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성차별적인 가족 호칭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시민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호칭 대신 배우자 동생의 이름을 부르거나, "○○씨", "동생"이라고 부르자는 대안이 제시됐습니다.

[장지현/서울시 광진구 : "첫 번째는 배려와 존중이기 때문에 이름 뒤에 '씨'자를 붙이는 게 양가가 서로 그렇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립국어원은 호칭어 개선 방향을 담은 '표준언어예절' 개정안을 내년에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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