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삼성, ‘회사가 회장 일가 개인 묘역 관리’

입력 2018.09.24 (20:59) 수정 2018.09.2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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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그룹 계열사가 조양호 회장 일가 소유의 가족 묘역 관리 경비를 지급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조 회장 부친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 등의 묘역 땅은 등기부등본상 조 회장 형제 개인 소유로 돼 있지만, 관리 경비를 한진 그룹 계열사인 정석 기업에서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석 기업은 최근 조 회장 자택 경비를 대납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곳으로, 묘역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관리인에게 연 천만 원 이상을 경비 명목으로 지급했습니다.

또, 인근에 위치한 한진그룹 연수원 직원이하루에도 수차례씩 묘역을 순찰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한진 측은 "계열사에서 부수적으로 선영관리를 했다"며 KBS 취재 내용을 모두 인정하고, "향후 묘역 관리는 회사에서 전혀 관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그룹 또한 고 이병철 전 회장의 묘를 삼성 물산 땅에 조성해 놓고, 임대료를 30년간 받지 않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전 회장의 묘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 부지 내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499㎡입니다. 묘와 관련된 잔디밭, 연못, 영빈관 등 관련 시설을 다 합하면 최소 5만㎡가 묘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가 감정평가사들에게 지난 30년간 묘역에 대한 토지임대료 계산을 의뢰한 결과 5만㎡에 대한 30년간 적정 임대료는 110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묘역관리 또한 삼성 계열사들이 맡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삼성물산 노동조합은 "묘역과 호암미술관, 인력개발원은 한 단지로 구성돼 있어서 삼성에스원이 경비를 하고, 조경과 묘역 관리 역시 에버랜드 조경 사업팀이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이 전 회장의 묘소 설치와 관리가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앞으로 비용 처리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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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삼성, ‘회사가 회장 일가 개인 묘역 관리’
    • 입력 2018-09-24 20:59:45
    • 수정2018-09-24 22:48:36
    사회

한진 그룹 계열사가 조양호 회장 일가 소유의 가족 묘역 관리 경비를 지급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조 회장 부친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 등의 묘역 땅은 등기부등본상 조 회장 형제 개인 소유로 돼 있지만, 관리 경비를 한진 그룹 계열사인 정석 기업에서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석 기업은 최근 조 회장 자택 경비를 대납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곳으로, 묘역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관리인에게 연 천만 원 이상을 경비 명목으로 지급했습니다.

또, 인근에 위치한 한진그룹 연수원 직원이하루에도 수차례씩 묘역을 순찰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한진 측은 "계열사에서 부수적으로 선영관리를 했다"며 KBS 취재 내용을 모두 인정하고, "향후 묘역 관리는 회사에서 전혀 관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그룹 또한 고 이병철 전 회장의 묘를 삼성 물산 땅에 조성해 놓고, 임대료를 30년간 받지 않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전 회장의 묘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 부지 내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499㎡입니다. 묘와 관련된 잔디밭, 연못, 영빈관 등 관련 시설을 다 합하면 최소 5만㎡가 묘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가 감정평가사들에게 지난 30년간 묘역에 대한 토지임대료 계산을 의뢰한 결과 5만㎡에 대한 30년간 적정 임대료는 110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묘역관리 또한 삼성 계열사들이 맡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삼성물산 노동조합은 "묘역과 호암미술관, 인력개발원은 한 단지로 구성돼 있어서 삼성에스원이 경비를 하고, 조경과 묘역 관리 역시 에버랜드 조경 사업팀이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이 전 회장의 묘소 설치와 관리가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앞으로 비용 처리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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