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정체가 돈”…운전자 눈길 사로잡은 거리 곡예사

입력 2018.09.27 (09:54) 수정 2018.09.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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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최대도시 브라질 상파울루는 교통 정체가 극심한 곳으로 알려져있는데요,

막히는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의 짧은 시간 펼쳐지는 즉석 저글링 묘기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재환 특파원이 거리의 삐에로를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여러분 애정을 갖고 동전 하나만 도와주세요."]

불이 붙은 막대기를 돌리는 15살의 청소년,

얼굴에 은색 분장을 하고 의자위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입니다.

건널목에 멈춰선 운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파트리시아/상파울루 : "예술적이네요, 재주가 있어요.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고생해서 돈을 줬습니다."]

삐에로 복장을 한 이 청년은 3개의 교통콘을 위로 던지는 저글링 묘기를 보여줍니다.

주어진 시간은 정차 신호가 바뀌기 전 30여 초,

[안드레/거리 곡예사 : "처음엔 공을 던졌었고요, 실력이 늘어서 불을 던지다 이제는 교통콘으로 바꿨습니다."]

이들이 거리에 나선 건 4년 전,

평일에는 공부하고 주말과 휴일이면 차량 정체가 심한 곳을 찾습니다.

차량 정체는 운전자들을 짜증나게 하지만 이들에게 정체는 곧 생계수단입니다.

하루 종일 건널목에서 묘기를 부려 운전자들로부터 받는 돈은 2만 원 정도지만 가정 살림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됩니다.

[엘리오 수아레스/거리 곡예사 : "이 묘기로 돈을 벌어서 음식과 옷을 사 아버지를 돕습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셨거든요."]

교통 정체로 악명높은 상파울루에서 거리의 곡예사들이 운전자들의 피로를 잠시나마 덜어주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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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 정체가 돈”…운전자 눈길 사로잡은 거리 곡예사
    • 입력 2018-09-27 09:56:20
    • 수정2018-09-27 10: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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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최대도시 브라질 상파울루는 교통 정체가 극심한 곳으로 알려져있는데요,

막히는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의 짧은 시간 펼쳐지는 즉석 저글링 묘기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재환 특파원이 거리의 삐에로를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여러분 애정을 갖고 동전 하나만 도와주세요."]

불이 붙은 막대기를 돌리는 15살의 청소년,

얼굴에 은색 분장을 하고 의자위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입니다.

건널목에 멈춰선 운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파트리시아/상파울루 : "예술적이네요, 재주가 있어요.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고생해서 돈을 줬습니다."]

삐에로 복장을 한 이 청년은 3개의 교통콘을 위로 던지는 저글링 묘기를 보여줍니다.

주어진 시간은 정차 신호가 바뀌기 전 30여 초,

[안드레/거리 곡예사 : "처음엔 공을 던졌었고요, 실력이 늘어서 불을 던지다 이제는 교통콘으로 바꿨습니다."]

이들이 거리에 나선 건 4년 전,

평일에는 공부하고 주말과 휴일이면 차량 정체가 심한 곳을 찾습니다.

차량 정체는 운전자들을 짜증나게 하지만 이들에게 정체는 곧 생계수단입니다.

하루 종일 건널목에서 묘기를 부려 운전자들로부터 받는 돈은 2만 원 정도지만 가정 살림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됩니다.

[엘리오 수아레스/거리 곡예사 : "이 묘기로 돈을 벌어서 음식과 옷을 사 아버지를 돕습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셨거든요."]

교통 정체로 악명높은 상파울루에서 거리의 곡예사들이 운전자들의 피로를 잠시나마 덜어주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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