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미국 스타벅스에도 ‘몰카’가…

입력 2018.09.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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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의 푸른 바다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스버디스 언덕, 이곳에도 스타벅스 매장이 한 곳이 있다.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곳이다. 물론 한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런데 이 매장 화장실에서 소형 몰래카메라가 발견돼 주변이 발칵 뒤집어졌다.

랜초 팔로스 버디스 시청(왼편)/ 시청 화장실(오른편)랜초 팔로스 버디스 시청(왼편)/ 시청 화장실(오른편)

팔로스버디스 언덕 스타벅스에도 몰래카메라가...市 건물 검사관이 설치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7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팔로스 버디스 시의 시청 건물 내 남여 공용화장실에서, 시 공무원이 초소형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것을 발견했다. 이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몰카 설치범을 잡기 위해 수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두 달여 만인 지난 25일, LA카운티 보안관청은 올해 49살인 앤드루 젠슨을 긴급 체포했다. 그런데 붙잡고 보니, 이 몰래카메라 용의자는 다름 아닌 시 건물 검사관으로 드러났다.


시청·스타벅스 화장실 '몰카' 두 곳에서만 89명 촬영

시 공무원으로, 건물 검사관이던 젠슨은, 시청과 인근 스타벅스 화장실 등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지난 3주 동안 두 곳에서만 젠슨이 설치한 몰래카메라에 모두 89명이 촬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관청은 동영상 한 개에 한 건씩 혐의를 적용해 모두 89건의 관음증 혐의로 젠슨을 기소했다.

팔로스버디스 언덕 스타벅스의 손님인 데이비드 레프코윅은 "정말 역겨운 일입니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이제 저도 신경 쓰여서 공용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몰카가 있는지 확인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분개했다.
인근의 다른 상점 주인인 마이크 하시쇼우 씨도 "끔찍한 일입니다. 저도 항상 어딘가 몰래카메라가 설치돼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하나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죠."라며 우려했다.

젠슨은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시 건물 안전검사관을 그만뒀지만, 영상을 분석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동안 자신의 몸 일부분이 이 몰래카메라에 찍혔고, 인근 CCTV에도 그의 행적이 잡혔던 것이다.

랜초 팔로스 버디스 시청랜초 팔로스 버디스 시청

시 공무원이 어떻게..."배신이다 배신"

우리나라도 최근 휴대폰과 카메라를 이용한 불법촬영 문제가 심각하다. 이른바 '몰카' 용의자는 지난 2014년 이후 최근 4년 동안 모두 만 6,802명에 이른다. 4년간 검거된 용의자의 97%는 남성이었다.(국회 행안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한 유명 식당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고, 이걸 설치한 혐의로 히스패닉계 종업원이 체포되는 등 미국에서도 '몰카' 범죄가 심각한 수준이다.

랜초 팔로스 버디스 시는 시 공무원이었던, 그것도 건물 검사관이었던 젠슨의 이번 범죄에 대해 "믿음을 배신하고 직원들과 시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한 이번 사건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성명을 냈다.

젠슨은 45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치소에 수감됐다.

보안관청은 젠슨이 녹화된 동영상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다른 곳에도 몰래카메라를 설치했을 수 있다면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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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미국 스타벅스에도 ‘몰카’가…
    • 입력 2018-09-29 14:55:01
    특파원 리포트
태평양의 푸른 바다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스버디스 언덕, 이곳에도 스타벅스 매장이 한 곳이 있다.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곳이다. 물론 한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런데 이 매장 화장실에서 소형 몰래카메라가 발견돼 주변이 발칵 뒤집어졌다.

랜초 팔로스 버디스 시청(왼편)/ 시청 화장실(오른편)
팔로스버디스 언덕 스타벅스에도 몰래카메라가...市 건물 검사관이 설치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7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팔로스 버디스 시의 시청 건물 내 남여 공용화장실에서, 시 공무원이 초소형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것을 발견했다. 이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몰카 설치범을 잡기 위해 수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두 달여 만인 지난 25일, LA카운티 보안관청은 올해 49살인 앤드루 젠슨을 긴급 체포했다. 그런데 붙잡고 보니, 이 몰래카메라 용의자는 다름 아닌 시 건물 검사관으로 드러났다.


시청·스타벅스 화장실 '몰카' 두 곳에서만 89명 촬영

시 공무원으로, 건물 검사관이던 젠슨은, 시청과 인근 스타벅스 화장실 등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지난 3주 동안 두 곳에서만 젠슨이 설치한 몰래카메라에 모두 89명이 촬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관청은 동영상 한 개에 한 건씩 혐의를 적용해 모두 89건의 관음증 혐의로 젠슨을 기소했다.

팔로스버디스 언덕 스타벅스의 손님인 데이비드 레프코윅은 "정말 역겨운 일입니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이제 저도 신경 쓰여서 공용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몰카가 있는지 확인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분개했다.
인근의 다른 상점 주인인 마이크 하시쇼우 씨도 "끔찍한 일입니다. 저도 항상 어딘가 몰래카메라가 설치돼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하나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죠."라며 우려했다.

젠슨은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시 건물 안전검사관을 그만뒀지만, 영상을 분석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동안 자신의 몸 일부분이 이 몰래카메라에 찍혔고, 인근 CCTV에도 그의 행적이 잡혔던 것이다.

랜초 팔로스 버디스 시청
시 공무원이 어떻게..."배신이다 배신"

우리나라도 최근 휴대폰과 카메라를 이용한 불법촬영 문제가 심각하다. 이른바 '몰카' 용의자는 지난 2014년 이후 최근 4년 동안 모두 만 6,802명에 이른다. 4년간 검거된 용의자의 97%는 남성이었다.(국회 행안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한 유명 식당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고, 이걸 설치한 혐의로 히스패닉계 종업원이 체포되는 등 미국에서도 '몰카' 범죄가 심각한 수준이다.

랜초 팔로스 버디스 시는 시 공무원이었던, 그것도 건물 검사관이었던 젠슨의 이번 범죄에 대해 "믿음을 배신하고 직원들과 시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한 이번 사건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성명을 냈다.

젠슨은 45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치소에 수감됐다.

보안관청은 젠슨이 녹화된 동영상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다른 곳에도 몰래카메라를 설치했을 수 있다면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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