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미터 굴뚝 위 건강검진’…노동자를 살려라!
입력 2018.10.01 (06:46)
수정 2018.10.0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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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늘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고공 농성자 소식을 오늘 또 전해드립니다.
지난 겨울 강추위는 물론 유례없이 더웠던 여름 폭염을 모두 겪은 이들의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사람이 있다"고 외치는 그들은 농성장을 내려올 생각이 없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5미터 발전소 굴뚝. 세 명의 의사가 굴뚝을 올라갑니다.
["좀 천천히 가야겠다."]
30여 분을 올라가 만난 농성자들.
["살 빠지고 혈압이 안 나가는 거라 더 이제 좋은 징조는 아닌 거 같은데, 식사가 잘 안 되세요?"]
노동자들이 이 굴뚝에 오른 건 지난해 11월, 오늘로 324일째입니다.
["(백반증이 원래 좀 (있으셨나요)?) 2014년 15년 없다가 투쟁할 때 (생겼어요.)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야 하는데 못 만드는 건 다 영양 때문이에요. 영양.)"]
한번의 겨울과 지난 여름 폭염을 모두 굴뚝 위에서 견뎌낸 노동자들.
의사들의 소견은 한마디로 '이대로 두면 위험하다'는 겁니다.
[오춘상/길벗한의사모임 한의사 : "장 상태나 위의 상태, 계속적인 스트레스와 불편한 잠자리, 활동의 제한들 때문에 계속 조금씩 조금씩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거에요."]
그런데도 노동자들은 내려올 생각이 없습니다.
[박준호/파인텍 노동자 : "합의사항 이행부터 이루어진 게 하나도 없거든요. 사측에서 아무런 답변도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 보니깐 시간이 이렇게 길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미터 높이 망루에서 400여 일을 버티고 있는 김재주 씨도 겨울을 넘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재주/택시 기사 : "몸이 지금 거의 다 망가졌죠. 운동 자체를 못하니깐 어제저녁에도 굉장히 오한이 오고…."]
파인텍 노동자들은 사측에 '고용보장과 단체협약 이행', 김재주 씨는 '택시 사납금 폐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하늘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고공 농성자 소식을 오늘 또 전해드립니다.
지난 겨울 강추위는 물론 유례없이 더웠던 여름 폭염을 모두 겪은 이들의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사람이 있다"고 외치는 그들은 농성장을 내려올 생각이 없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5미터 발전소 굴뚝. 세 명의 의사가 굴뚝을 올라갑니다.
["좀 천천히 가야겠다."]
30여 분을 올라가 만난 농성자들.
["살 빠지고 혈압이 안 나가는 거라 더 이제 좋은 징조는 아닌 거 같은데, 식사가 잘 안 되세요?"]
노동자들이 이 굴뚝에 오른 건 지난해 11월, 오늘로 324일째입니다.
["(백반증이 원래 좀 (있으셨나요)?) 2014년 15년 없다가 투쟁할 때 (생겼어요.)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야 하는데 못 만드는 건 다 영양 때문이에요. 영양.)"]
한번의 겨울과 지난 여름 폭염을 모두 굴뚝 위에서 견뎌낸 노동자들.
의사들의 소견은 한마디로 '이대로 두면 위험하다'는 겁니다.
[오춘상/길벗한의사모임 한의사 : "장 상태나 위의 상태, 계속적인 스트레스와 불편한 잠자리, 활동의 제한들 때문에 계속 조금씩 조금씩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거에요."]
그런데도 노동자들은 내려올 생각이 없습니다.
[박준호/파인텍 노동자 : "합의사항 이행부터 이루어진 게 하나도 없거든요. 사측에서 아무런 답변도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 보니깐 시간이 이렇게 길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미터 높이 망루에서 400여 일을 버티고 있는 김재주 씨도 겨울을 넘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재주/택시 기사 : "몸이 지금 거의 다 망가졌죠. 운동 자체를 못하니깐 어제저녁에도 굉장히 오한이 오고…."]
파인텍 노동자들은 사측에 '고용보장과 단체협약 이행', 김재주 씨는 '택시 사납금 폐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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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10-01 08: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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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고공 농성자 소식을 오늘 또 전해드립니다.
지난 겨울 강추위는 물론 유례없이 더웠던 여름 폭염을 모두 겪은 이들의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사람이 있다"고 외치는 그들은 농성장을 내려올 생각이 없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5미터 발전소 굴뚝. 세 명의 의사가 굴뚝을 올라갑니다.
["좀 천천히 가야겠다."]
30여 분을 올라가 만난 농성자들.
["살 빠지고 혈압이 안 나가는 거라 더 이제 좋은 징조는 아닌 거 같은데, 식사가 잘 안 되세요?"]
노동자들이 이 굴뚝에 오른 건 지난해 11월, 오늘로 324일째입니다.
["(백반증이 원래 좀 (있으셨나요)?) 2014년 15년 없다가 투쟁할 때 (생겼어요.)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야 하는데 못 만드는 건 다 영양 때문이에요. 영양.)"]
한번의 겨울과 지난 여름 폭염을 모두 굴뚝 위에서 견뎌낸 노동자들.
의사들의 소견은 한마디로 '이대로 두면 위험하다'는 겁니다.
[오춘상/길벗한의사모임 한의사 : "장 상태나 위의 상태, 계속적인 스트레스와 불편한 잠자리, 활동의 제한들 때문에 계속 조금씩 조금씩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거에요."]
그런데도 노동자들은 내려올 생각이 없습니다.
[박준호/파인텍 노동자 : "합의사항 이행부터 이루어진 게 하나도 없거든요. 사측에서 아무런 답변도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 보니깐 시간이 이렇게 길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미터 높이 망루에서 400여 일을 버티고 있는 김재주 씨도 겨울을 넘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재주/택시 기사 : "몸이 지금 거의 다 망가졌죠. 운동 자체를 못하니깐 어제저녁에도 굉장히 오한이 오고…."]
파인텍 노동자들은 사측에 '고용보장과 단체협약 이행', 김재주 씨는 '택시 사납금 폐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하늘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고공 농성자 소식을 오늘 또 전해드립니다.
지난 겨울 강추위는 물론 유례없이 더웠던 여름 폭염을 모두 겪은 이들의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사람이 있다"고 외치는 그들은 농성장을 내려올 생각이 없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5미터 발전소 굴뚝. 세 명의 의사가 굴뚝을 올라갑니다.
["좀 천천히 가야겠다."]
30여 분을 올라가 만난 농성자들.
["살 빠지고 혈압이 안 나가는 거라 더 이제 좋은 징조는 아닌 거 같은데, 식사가 잘 안 되세요?"]
노동자들이 이 굴뚝에 오른 건 지난해 11월, 오늘로 324일째입니다.
["(백반증이 원래 좀 (있으셨나요)?) 2014년 15년 없다가 투쟁할 때 (생겼어요.)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야 하는데 못 만드는 건 다 영양 때문이에요. 영양.)"]
한번의 겨울과 지난 여름 폭염을 모두 굴뚝 위에서 견뎌낸 노동자들.
의사들의 소견은 한마디로 '이대로 두면 위험하다'는 겁니다.
[오춘상/길벗한의사모임 한의사 : "장 상태나 위의 상태, 계속적인 스트레스와 불편한 잠자리, 활동의 제한들 때문에 계속 조금씩 조금씩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거에요."]
그런데도 노동자들은 내려올 생각이 없습니다.
[박준호/파인텍 노동자 : "합의사항 이행부터 이루어진 게 하나도 없거든요. 사측에서 아무런 답변도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 보니깐 시간이 이렇게 길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미터 높이 망루에서 400여 일을 버티고 있는 김재주 씨도 겨울을 넘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재주/택시 기사 : "몸이 지금 거의 다 망가졌죠. 운동 자체를 못하니깐 어제저녁에도 굉장히 오한이 오고…."]
파인텍 노동자들은 사측에 '고용보장과 단체협약 이행', 김재주 씨는 '택시 사납금 폐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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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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