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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꿨지만, 나에게 남은 건…” 내부고발자의 고통
입력 2018.10.01 (07:24) 수정 2018.10.01 (08:56)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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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국정농단 사건, 90년대 보안사 사찰 등 역사를 바꾼 사건들에는 반드시 내부고발자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을 위한 '공익신고자보호법'이 도입된 지 어제가 7년 째 되는 날이었는데, 내부고발자들은 여전히 고통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국정농단 사건의 결정적 증거였던 최순실 태블릿 PC, 그 존재가 알려졌을 때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일생일대의 결심을 했습니다.

[박헌영/前 K스포츠재단 과장 : "태블릿 PC가 나온 걸 저도 보고 이런 일은 정말 말이 안되지 않느냐. 내가 얘기를 안 하면 안되겠다 생각했죠."]

국면마다 박씨는 결정적인 증언을 쏟아냈습니다.

[박헌영/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2016년 12월 : "(독일) 비덱으로 바로 돈을 보내라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박헌영/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12차 변론 기일/2017년 2월 : "대통령이 순방을 한다든지 이런 건 극비문서에 해당하는 건데 그런 걸 보여주시면서…."]

바깥에선 용기있는 공익신고자로 인정받았지만, 직장인 재단 안에선 그렇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난해 7월 재단을 떠나야했습니다.

[박헌영/前 K스포츠재단 과장 : "제가 그냥 사직서를 내게 됐죠. 예전에 스키를 가르쳤던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겨울 시즌에는 그런 일들 하면서 있었고요."]

박씨는 지금은 공익신고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 운동가로 변신했습니다.

이종헌 씨는 2014년 자신이 일하던 농약회사가 산업재해를 은폐했다는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역시 공익신고자로 인정됐지만, 회사의 보복은 막아주지 못했습니다.

[이종헌/팜한농 산업재해 은폐 공익 신고자 : "관리직인데 낫 주고 회사에 구내에 제초 작업 시킨다거나 화장실도 쓰지 말라고 그러시더라고요."]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도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종헌/팜한농 산업재해 은폐 공익 신고자 : "제 나이에 어디 나가서 마땅히 찾을 만한 직업도 솔직히 없죠. 정당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떠밀리다시피 나간다면 누가 앞으로 이런 공익제보를 할 것인가."]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 “세상을 바꿨지만, 나에게 남은 건…” 내부고발자의 고통
    • 입력 2018-10-01 07:34:06
    • 수정2018-10-01 08:56:52
    뉴스광장
[앵커]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국정농단 사건, 90년대 보안사 사찰 등 역사를 바꾼 사건들에는 반드시 내부고발자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을 위한 '공익신고자보호법'이 도입된 지 어제가 7년 째 되는 날이었는데, 내부고발자들은 여전히 고통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국정농단 사건의 결정적 증거였던 최순실 태블릿 PC, 그 존재가 알려졌을 때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일생일대의 결심을 했습니다.

[박헌영/前 K스포츠재단 과장 : "태블릿 PC가 나온 걸 저도 보고 이런 일은 정말 말이 안되지 않느냐. 내가 얘기를 안 하면 안되겠다 생각했죠."]

국면마다 박씨는 결정적인 증언을 쏟아냈습니다.

[박헌영/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2016년 12월 : "(독일) 비덱으로 바로 돈을 보내라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박헌영/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12차 변론 기일/2017년 2월 : "대통령이 순방을 한다든지 이런 건 극비문서에 해당하는 건데 그런 걸 보여주시면서…."]

바깥에선 용기있는 공익신고자로 인정받았지만, 직장인 재단 안에선 그렇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난해 7월 재단을 떠나야했습니다.

[박헌영/前 K스포츠재단 과장 : "제가 그냥 사직서를 내게 됐죠. 예전에 스키를 가르쳤던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겨울 시즌에는 그런 일들 하면서 있었고요."]

박씨는 지금은 공익신고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 운동가로 변신했습니다.

이종헌 씨는 2014년 자신이 일하던 농약회사가 산업재해를 은폐했다는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역시 공익신고자로 인정됐지만, 회사의 보복은 막아주지 못했습니다.

[이종헌/팜한농 산업재해 은폐 공익 신고자 : "관리직인데 낫 주고 회사에 구내에 제초 작업 시킨다거나 화장실도 쓰지 말라고 그러시더라고요."]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도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종헌/팜한농 산업재해 은폐 공익 신고자 : "제 나이에 어디 나가서 마땅히 찾을 만한 직업도 솔직히 없죠. 정당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떠밀리다시피 나간다면 누가 앞으로 이런 공익제보를 할 것인가."]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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