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을 ‘자살’로 표기?…불법체류자 ‘과잉 단속’ 논란

입력 2018.10.01 (12:27) 수정 2018.10.01 (13: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크게 다친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인들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 화제가 됐죠.

그 동료와 단체들이 추모집회를 열고 각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얀마 출신 딴저테이 씨는 법무부 단속을 피하다 크게 다쳐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보름 뒤, 한국인들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5명이 잇따라 창문으로 나갔지만 딴저테이 씨만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동료 증언/통역 : "단속반이 친구가 뛰지 못하게 다리를 잡는걸 제가 봤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사고가 났는데도 단속을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사고 처리 과정도 석연치 않다고 말합니다.

병원에서 작성된 최초 진료 기록엔 사고 이유가 '자해' 또는 '자살'로 적혀 있습니다.

[소모뚜/미얀마 출신 인권활동가 : "저희는 너무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목격자들 말에 의하면 한 20분 동안 높은 곳에서 떨어진 사람에게 구조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왜 그런가."]

법무부는 "안전 사고에 미리 대비했지만, 막을 수 없었던 사고"라며 과잉단속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또 119엔 즉시 신고했고, 병원 이송엔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료 기록에 자살로 적힌 경위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원단체들과 동료들은 인권위 진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7월엔 단속 직원들의 폭행 장면이 공개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

["핵심은 여전히 자행되는 반인권적이고 폭력적인 미등록 체류자 단속이다."]

법무부는 그러나 최근 "국민 일자리 잠식을 막겠다"며 건설현장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추락을 ‘자살’로 표기?…불법체류자 ‘과잉 단속’ 논란
    • 입력 2018-10-01 12:30:52
    • 수정2018-10-01 13:15:09
    뉴스 12
[앵커]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크게 다친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인들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 화제가 됐죠.

그 동료와 단체들이 추모집회를 열고 각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얀마 출신 딴저테이 씨는 법무부 단속을 피하다 크게 다쳐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보름 뒤, 한국인들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5명이 잇따라 창문으로 나갔지만 딴저테이 씨만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동료 증언/통역 : "단속반이 친구가 뛰지 못하게 다리를 잡는걸 제가 봤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사고가 났는데도 단속을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사고 처리 과정도 석연치 않다고 말합니다.

병원에서 작성된 최초 진료 기록엔 사고 이유가 '자해' 또는 '자살'로 적혀 있습니다.

[소모뚜/미얀마 출신 인권활동가 : "저희는 너무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목격자들 말에 의하면 한 20분 동안 높은 곳에서 떨어진 사람에게 구조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왜 그런가."]

법무부는 "안전 사고에 미리 대비했지만, 막을 수 없었던 사고"라며 과잉단속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또 119엔 즉시 신고했고, 병원 이송엔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료 기록에 자살로 적힌 경위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원단체들과 동료들은 인권위 진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7월엔 단속 직원들의 폭행 장면이 공개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

["핵심은 여전히 자행되는 반인권적이고 폭력적인 미등록 체류자 단속이다."]

법무부는 그러나 최근 "국민 일자리 잠식을 막겠다"며 건설현장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