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전자’ 승리 “YG 예민한 문제·치부까지 웃음으로 승화”

입력 2018.10.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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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멤버들의 입대, 다양한 아티스트 이슈로 고공행진이던 YG 시가총액이 주르륵 떨어졌습니다. 양(현석) 회장은 JYP 시총이 YG보다 높은 것을 믿을 수 없다며 매일 밤 위스키와 함께한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말쑥한 수트에 안경을 낀 그룹 빅뱅의 승리는 YG전략자료본부 고문으로 비전선포식에 나서 YG엔터테인먼트의 위기를 능청스럽게 진단했다. 그러면서 YG에 새 바람을 넣고자 "제가 가진 장점, 야망으로 불태워보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현실 속 '팩트'가 가미된 승리의 셀프 디스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리얼 시트콤 'YG전자' 제작발표회에서다.

'YG전략자료본부' 줄임말인 'YG전자'는 YG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손잡고 5일 세계에 공개하는 리얼 시트콤이다. 양 회장의 눈에 찍혀 기피 1순위 부서인 이곳으로 좌천된 승리가 위기의 YG를 살려내 다시 양 회장의 품으로 돌아가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YG에서는 아버지가 양현석 회장님이지만, YG전자 안에서는 제가 바로 아버지"라고 허세 가득하게 말하는 승리 뒤에서 뒷담화를 즐기는 직원들의 모습이 짠한 웃음을 유발한다. 엠넷 '음악의 신'과 'UV 신드롬'으로 'B급 예능'의 새장을 연 박준수 PD가 연출을 맡았다. 제작진은 자신 있게 '병맛의 마에스트로', '대환장 리얼 시트콤'이란 수식어를 내걸었다.

승리는 "이 작품 매력 포인트는 YG 내부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촬영하면서 '이걸 얘기해도 되나'라고 할 정도로 재연해 연기할 때 불편함이 없었다. 정말 리얼하게 담겼다"고 소개했다.

"YG 아티스트의 계약 내용부터 좋지 않은 얘기까지 대중과 팬이 아는 내용을 감추지 않고 속 시원하게 풀어냈어요. 이 얘길 진짜 해도 되느냐고 묻자 박 PD님은 '모두가 아는 사실을 얘기하는 게 잘못된 것이냐'고 하시길래 수긍했죠. 예민한 문제를 다뤘고 치부도 드러내지만 결국 웃음으로 승화합니다. 하하."(승리)

이 자리에 함께한 박준수 PD는 양 회장이 그런 내용을 묵인해줬고, 자신도 퇴사를 각오했기에 이러한 대본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어두운 부분을 희화화시키는 작업을 했는데 YG가 어두운 부분이 많은 곳 같아서"라고 웃으면서 "YG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처럼 모든 걸 결정하는 핵심 부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배경을 소개했다.

박 PD가 당초 주인공으로 내정한 인물은 양 회장. 그는 "단박에 거절당했다"면서 "최근 YG가 위기도 오고 (양 회장이) 공황장애도 있어서 거절한 게 아닌가. 출연한 프로그램도 안 되고. 본인과 가장 닮은 승리를 추천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리얼함을 살리고자 박 PD는 제작진과 출연진용 대본을 따로 만들어 실제 출연진을 속여 생생한 리액션을 담아내는 주특기를 발휘했다.

승리는 "군데군데 함정이 설치돼 있고, 대본에 써진 것과 다른 사람이 나오기도 했다"며 "마치 반 드라마, 반 예능, 반 생방송 느낌으로 즐겁게 촬영했다. 치밀하게 리얼 리액션을 추구하고 리얼한 대사가 섞이니 대본인가, 진짜인가 할 정도의 내용이 담겼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시트콤에는 승리 외에도 블랙핑크, 위너, 아이콘, 방송인 유병재, 배우 유인나 등 YG 연예인들이 총출동하며 원더걸스 출신 선미, 에이핑크 손나은, 가수 청하 등 타사 연예인들도 출연해 힘을 보탰다.

승리는 "선미는 원더걸스 시절부터 오랜 친분이 있어서 가능했고, 손나은은 바쁜 와중에도 직접 부탁하니 흔쾌히 출연해줬다. 이외에도 대단한 분이 많이 출연한다. 에피소드마다 깜짝 놀랄 재미 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팝 가수들이 다수 출연해 아이돌 팬덤을 타깃으로 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좌천된 인물이 아등바등 살아남아 보려는 모습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 나중에 감동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PD도 "미국 오클라호마의 70대 할머니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잘 나가는 스타의 고군분투기라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을 보탰다.

승리는 또 이 작품을 통해 깨달은 점으로는 자신이 웃긴 사람이 아니란 것이라고 말했다.

"박 PD님이 추구하는 웃음 철학이 확고해서 어려움을 겪었죠. 웃음의 강약, 중강약이 있다는 걸 배웠어요."(승리)

또 힘들었던 점으로는 예상외로 촬영장 인근 소음을 꼽았다. 승리는 "YG전자 사무실이 실제 YG 신사옥 건설 현장 옆에 있어서 공사 소음으로 오디오를 쓸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PD는 "소음이 없을 때 촬영하고자 승리가 말을 빨리해서 발음이 안 좋다"며 "한글로 대사를 했지만, 한글 자막을 켜서 보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승리는 입대와 관련한 질문에 "내년 초가 될 것"이라며 "빅뱅이 다시 뭉치는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입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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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G전자’ 승리 “YG 예민한 문제·치부까지 웃음으로 승화”
    • 입력 2018-10-01 13:59:23
    연합뉴스
"빅뱅 멤버들의 입대, 다양한 아티스트 이슈로 고공행진이던 YG 시가총액이 주르륵 떨어졌습니다. 양(현석) 회장은 JYP 시총이 YG보다 높은 것을 믿을 수 없다며 매일 밤 위스키와 함께한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말쑥한 수트에 안경을 낀 그룹 빅뱅의 승리는 YG전략자료본부 고문으로 비전선포식에 나서 YG엔터테인먼트의 위기를 능청스럽게 진단했다. 그러면서 YG에 새 바람을 넣고자 "제가 가진 장점, 야망으로 불태워보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현실 속 '팩트'가 가미된 승리의 셀프 디스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리얼 시트콤 'YG전자' 제작발표회에서다.

'YG전략자료본부' 줄임말인 'YG전자'는 YG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손잡고 5일 세계에 공개하는 리얼 시트콤이다. 양 회장의 눈에 찍혀 기피 1순위 부서인 이곳으로 좌천된 승리가 위기의 YG를 살려내 다시 양 회장의 품으로 돌아가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YG에서는 아버지가 양현석 회장님이지만, YG전자 안에서는 제가 바로 아버지"라고 허세 가득하게 말하는 승리 뒤에서 뒷담화를 즐기는 직원들의 모습이 짠한 웃음을 유발한다. 엠넷 '음악의 신'과 'UV 신드롬'으로 'B급 예능'의 새장을 연 박준수 PD가 연출을 맡았다. 제작진은 자신 있게 '병맛의 마에스트로', '대환장 리얼 시트콤'이란 수식어를 내걸었다.

승리는 "이 작품 매력 포인트는 YG 내부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촬영하면서 '이걸 얘기해도 되나'라고 할 정도로 재연해 연기할 때 불편함이 없었다. 정말 리얼하게 담겼다"고 소개했다.

"YG 아티스트의 계약 내용부터 좋지 않은 얘기까지 대중과 팬이 아는 내용을 감추지 않고 속 시원하게 풀어냈어요. 이 얘길 진짜 해도 되느냐고 묻자 박 PD님은 '모두가 아는 사실을 얘기하는 게 잘못된 것이냐'고 하시길래 수긍했죠. 예민한 문제를 다뤘고 치부도 드러내지만 결국 웃음으로 승화합니다. 하하."(승리)

이 자리에 함께한 박준수 PD는 양 회장이 그런 내용을 묵인해줬고, 자신도 퇴사를 각오했기에 이러한 대본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어두운 부분을 희화화시키는 작업을 했는데 YG가 어두운 부분이 많은 곳 같아서"라고 웃으면서 "YG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처럼 모든 걸 결정하는 핵심 부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배경을 소개했다.

박 PD가 당초 주인공으로 내정한 인물은 양 회장. 그는 "단박에 거절당했다"면서 "최근 YG가 위기도 오고 (양 회장이) 공황장애도 있어서 거절한 게 아닌가. 출연한 프로그램도 안 되고. 본인과 가장 닮은 승리를 추천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리얼함을 살리고자 박 PD는 제작진과 출연진용 대본을 따로 만들어 실제 출연진을 속여 생생한 리액션을 담아내는 주특기를 발휘했다.

승리는 "군데군데 함정이 설치돼 있고, 대본에 써진 것과 다른 사람이 나오기도 했다"며 "마치 반 드라마, 반 예능, 반 생방송 느낌으로 즐겁게 촬영했다. 치밀하게 리얼 리액션을 추구하고 리얼한 대사가 섞이니 대본인가, 진짜인가 할 정도의 내용이 담겼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시트콤에는 승리 외에도 블랙핑크, 위너, 아이콘, 방송인 유병재, 배우 유인나 등 YG 연예인들이 총출동하며 원더걸스 출신 선미, 에이핑크 손나은, 가수 청하 등 타사 연예인들도 출연해 힘을 보탰다.

승리는 "선미는 원더걸스 시절부터 오랜 친분이 있어서 가능했고, 손나은은 바쁜 와중에도 직접 부탁하니 흔쾌히 출연해줬다. 이외에도 대단한 분이 많이 출연한다. 에피소드마다 깜짝 놀랄 재미 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팝 가수들이 다수 출연해 아이돌 팬덤을 타깃으로 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좌천된 인물이 아등바등 살아남아 보려는 모습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 나중에 감동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PD도 "미국 오클라호마의 70대 할머니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잘 나가는 스타의 고군분투기라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을 보탰다.

승리는 또 이 작품을 통해 깨달은 점으로는 자신이 웃긴 사람이 아니란 것이라고 말했다.

"박 PD님이 추구하는 웃음 철학이 확고해서 어려움을 겪었죠. 웃음의 강약, 중강약이 있다는 걸 배웠어요."(승리)

또 힘들었던 점으로는 예상외로 촬영장 인근 소음을 꼽았다. 승리는 "YG전자 사무실이 실제 YG 신사옥 건설 현장 옆에 있어서 공사 소음으로 오디오를 쓸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PD는 "소음이 없을 때 촬영하고자 승리가 말을 빨리해서 발음이 안 좋다"며 "한글로 대사를 했지만, 한글 자막을 켜서 보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승리는 입대와 관련한 질문에 "내년 초가 될 것"이라며 "빅뱅이 다시 뭉치는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입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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