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군대도 못 간 게…” 폭언·폭행에 우는 사회복무요원

입력 2018.10.0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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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장애인복지관에 배치받은 사회복무요원 A씨.

배치 직후부터 관리 직원과 갈등이 생겼습니다.

[관리 직원 : "그 친구랑 한 달만 같이 있어보면 그 친구도 어른 공경할 줄 모르고, 자기만 알고.."]

사무실에서 험악한 분위기가 수시로 연출됐고, 폭언과 욕설도 반복됐습니다.

[관리 직원/음성변조/지난 3월 : "XX놈아. 야, 너 꺼져. 이 XX가 돌아 가지고. 따지는 데 니 표정이 어땠어? X나 X같았어. 내가 그랬지, 표정 관리하라고..."]

병무청에 고충 민원을 넣었지만 처리는 쉽지 않았습니다.

[A씨/사회복무요원 : "시간만 질질 끌려고 하고, 면담 온다고 해도 (복무지도관이) 그냥 말도 안 듣고. 할머니랑 같이 가서 눈물 흘리면서 말을 많이 했었거든요."]

지하철 사회복무요원 이경재 씨도 비슷한 피해를 겪었습니다.

[민원인/음성변조/지난 8월 : "어디 못 끌려가서 군대 여기 와서 있는 놈이 XX 꼴값을 떨고 있네..."]

민원인에게서 폭언을 당했지만, 복무 기관은 조용히 넘어가자며 종용할 뿐이었습니다.

괴롭힘이나 가혹행위에 시달릴 때, 현역병은 '마음의 편지'등으로 익명 신고할 수 있고, 국방부 전담 기구가 비밀 조사를 진행합니다.

반면, 사회복무요원은 소속 기관 재량에 맡겨져 있습니다.

병무청에 복무지도관이 있지만, 사회복무요원 5백여 명에 지도관 1명 꼴입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팀장 : "군인의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에 사회복무요원이 되었을 뿐이지, 본인들이 희망해서 사회복무요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 의무를 잘 마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국에 복무 중인 사회복무요원은 5만 8천여 명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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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1 22: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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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장애인복지관에 배치받은 사회복무요원 A씨.

배치 직후부터 관리 직원과 갈등이 생겼습니다.

[관리 직원 : "그 친구랑 한 달만 같이 있어보면 그 친구도 어른 공경할 줄 모르고, 자기만 알고.."]

사무실에서 험악한 분위기가 수시로 연출됐고, 폭언과 욕설도 반복됐습니다.

[관리 직원/음성변조/지난 3월 : "XX놈아. 야, 너 꺼져. 이 XX가 돌아 가지고. 따지는 데 니 표정이 어땠어? X나 X같았어. 내가 그랬지, 표정 관리하라고..."]

병무청에 고충 민원을 넣었지만 처리는 쉽지 않았습니다.

[A씨/사회복무요원 : "시간만 질질 끌려고 하고, 면담 온다고 해도 (복무지도관이) 그냥 말도 안 듣고. 할머니랑 같이 가서 눈물 흘리면서 말을 많이 했었거든요."]

지하철 사회복무요원 이경재 씨도 비슷한 피해를 겪었습니다.

[민원인/음성변조/지난 8월 : "어디 못 끌려가서 군대 여기 와서 있는 놈이 XX 꼴값을 떨고 있네..."]

민원인에게서 폭언을 당했지만, 복무 기관은 조용히 넘어가자며 종용할 뿐이었습니다.

괴롭힘이나 가혹행위에 시달릴 때, 현역병은 '마음의 편지'등으로 익명 신고할 수 있고, 국방부 전담 기구가 비밀 조사를 진행합니다.

반면, 사회복무요원은 소속 기관 재량에 맡겨져 있습니다.

병무청에 복무지도관이 있지만, 사회복무요원 5백여 명에 지도관 1명 꼴입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팀장 : "군인의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에 사회복무요원이 되었을 뿐이지, 본인들이 희망해서 사회복무요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 의무를 잘 마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국에 복무 중인 사회복무요원은 5만 8천여 명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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