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리용호 유엔행보’ 美·日회담만 ‘쏙 빼고’ 보도

입력 2018.10.02 (11:34) 수정 2018.10.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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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내용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오늘(2일) 유엔총회를 무대로 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각종 외교접촉을 보도하며 미국·일본과의 회동 사실만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신문은 이날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행보를 다룬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리 외무상이 유엔총회 기간 중국 외교부장과 러시아·스위스·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스웨덴·베네수엘라·코트디부아르·알제리·쿠바·부룬디·노르웨이·브라질 등의 외교장관을 만났다며 상대 국명을 일일이 나열했습니다.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총재를 만난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기사는 리 외무상이 한반도 정세 발전의 흐름에 맞게 해당 나라들과의 쌍무관계를 발전시키며 유엔 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문제들에 대하여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나 리 외무상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각각 회동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미·북일 외교장관의 회동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북미·북일관계의 민감성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북미의 경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비핵화와 상응 조치 교환을 놓고 양측이 치열한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폼페이오-리용호 회동도 그 중간단계 성격이어서 주민들에게 알릴 만큼 상황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일관계도 유엔에서의 접촉 등 물밑 움직임이 진행중이지만 북한은 공식적으로는 사죄·배상 등 과거 청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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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2 11: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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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북한의 대내용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오늘(2일) 유엔총회를 무대로 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각종 외교접촉을 보도하며 미국·일본과의 회동 사실만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신문은 이날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행보를 다룬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리 외무상이 유엔총회 기간 중국 외교부장과 러시아·스위스·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스웨덴·베네수엘라·코트디부아르·알제리·쿠바·부룬디·노르웨이·브라질 등의 외교장관을 만났다며 상대 국명을 일일이 나열했습니다.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총재를 만난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기사는 리 외무상이 한반도 정세 발전의 흐름에 맞게 해당 나라들과의 쌍무관계를 발전시키며 유엔 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문제들에 대하여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나 리 외무상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각각 회동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미·북일 외교장관의 회동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북미·북일관계의 민감성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북미의 경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비핵화와 상응 조치 교환을 놓고 양측이 치열한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폼페이오-리용호 회동도 그 중간단계 성격이어서 주민들에게 알릴 만큼 상황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일관계도 유엔에서의 접촉 등 물밑 움직임이 진행중이지만 북한은 공식적으로는 사죄·배상 등 과거 청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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