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공항 심의, 결국 무기한 중단…“사업자 서류 보완 시간 필요”

입력 2018.10.02 (14:08) 수정 2018.10.0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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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에 속한 신안군 흑산도에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계획에 대한 심의가 보류를 거듭해온 끝에 결국 중단됐습니다.

환경부는 흑산도에 소규모 공항을 만드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계획 변경' 방안에 대한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중단한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2016년부터 끌어 온 심의를 이제 와서 중단하는 이유는, 사업자 측에 서류 보완 작업을 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사업자인 서울지방항공청이 어제 신공항 건설 관련 서류를 보완해 다시 제출하겠다는 공문을 제출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입니다. 이 사업자는 7월에 있었던 2번째 심의 때도, 자신들이 추산한 '항공 수요'의 근거를 내놓지 못 해 심의를 보류시켰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신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박우량 신안군수과 지역 주민들이 당시 회의를 계속하는 위원들을 찾아가 거칠게 항의하며, "심의를 연기하고 1~2년 사업을 보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과 같습니다.

'흑산공항 신설' 사업은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흑산도에, 천833억 원을 들여 좌석 50개 정도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소규모 공항을 지으려는 계획입니다.

찬성하는 측은 주민의 이동권 보장과 낙후된 지역의 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항공 수요'가 부풀려졌다는 주장과 공항 부지가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강하게 일었습니다.
이 때문에 국립공원위는 2016년 11월과 올해 7월 그리고 9월까지 모두 세 차례나 심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 했고, 결국 사업자 측의 서류 보완을 위해 심의는 무기한 연기된 셈이 됐습니다. 사업자가 언제까지 보완서를 제출할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제출 제한 시한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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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에 속한 신안군 흑산도에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계획에 대한 심의가 보류를 거듭해온 끝에 결국 중단됐습니다.

환경부는 흑산도에 소규모 공항을 만드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계획 변경' 방안에 대한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중단한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2016년부터 끌어 온 심의를 이제 와서 중단하는 이유는, 사업자 측에 서류 보완 작업을 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사업자인 서울지방항공청이 어제 신공항 건설 관련 서류를 보완해 다시 제출하겠다는 공문을 제출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입니다. 이 사업자는 7월에 있었던 2번째 심의 때도, 자신들이 추산한 '항공 수요'의 근거를 내놓지 못 해 심의를 보류시켰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신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박우량 신안군수과 지역 주민들이 당시 회의를 계속하는 위원들을 찾아가 거칠게 항의하며, "심의를 연기하고 1~2년 사업을 보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과 같습니다.

'흑산공항 신설' 사업은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흑산도에, 천833억 원을 들여 좌석 50개 정도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소규모 공항을 지으려는 계획입니다.

찬성하는 측은 주민의 이동권 보장과 낙후된 지역의 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항공 수요'가 부풀려졌다는 주장과 공항 부지가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강하게 일었습니다.
이 때문에 국립공원위는 2016년 11월과 올해 7월 그리고 9월까지 모두 세 차례나 심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 했고, 결국 사업자 측의 서류 보완을 위해 심의는 무기한 연기된 셈이 됐습니다. 사업자가 언제까지 보완서를 제출할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제출 제한 시한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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