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총리, 전면 개각…‘핵심’ 유임·‘우익 측근’ 중용

입력 2018.10.02 (16:17) 수정 2018.10.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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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9월)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면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오늘 오후 제4차 개조내각 각료 19명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 오전 각료 회의를 통해 각료 전원의 일괄 사표를 받은 뒤, 오후 전면 개각을 통해내각 구성원 19명 가운데 13명을 새로 임명하고 6명을 유임시켰습니다. 이번 개각에서 유임된 각료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노 다로 외무상,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담당상, 그리고 연립여당 공명당의 이시이 게이이치 국토교통상 등 6명입니다.

총리 선거 기간 중 경쟁자였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을 지지하며 아베 총리측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사이토 겐 농림수산상은 결국 경질됐습니다. 또, 선거 직전에야 출마를 포기한 노다 세이코 총무상도 사실상 경질했습니다. 당 중역 인사에서도 총재선거에서 소속 파벌 일부가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한 다케시타 와타루 총무회장을 제외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시바 전 간사장의 파벌 '이시바파' 중에서는 야마시타 다카시 의원을 법무상에 기용하는데 기쳤습니다.

신임 각료 대부분은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3연임에 기여한 각 파벌 소속으로 아베 총리와 개헌 문제에서 뜻을 함께 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개헌과 집단적 자위권에 찬성하거나 위안부 문제에서 일본 책임을 부인해 온 우익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총재 선거 승리에 기여한 핵심 측근을 중용하고, 자신과 대립한 인사들을 내보낸 이번 개각을 통해 이른바 '전쟁가능한 국가'로의 개헌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신임 각료 중 방위상에 기용된 이와야 다케시 전 자민당 안보조사회장은 2001년 모리 내각 당시 방위청장관 정무관을 역임한 인물로, 개헌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에 찬성해 우익 인사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지방창생상에 임명된 가타야마 사쓰키 의원도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인해온 우익 인사입니다. 가타야마 의원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의 철거를 주장했으며 일본 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한국을 찾아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을 두고 '국익에 반하는 세뇌교육'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올림픽상으로 발탁된 사쿠라다 요시타카 의원은 2016년 군위안부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매춘부였다"고 강변해 일본 국내에서도 비판을 받았고 한국 정부로부터도 공식 항의를 들었던 문제 인물입니다.

이밖에 오키나와·북방영토담당상에는 미야코시 미쓰히로 의원 , 과학기술상에는 히라이 다쿠야 의원, 문부과학상에 시바야마 마사히코 의원, 총무상에 이시다 마사토시 전 재무부장관이 각각 임명됐습니다.

또 네모토 다쿠미 전 부흥상이 후생노동상으로, 요시카와 다카모리 의원이 농림수산상으로, 와타나베 히로미치 의원이 부흥상으로, 하라다 요시아키 의원이 환경상으로, 야마모토 준조 의원이 국가공안위원장 겸 방재담당상으로 입각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 오전 당 간부 인사를 단행해,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을유임시켰습니다. 단, 개헌안의 국회 제출 승인 권한이 있는 총무회장에는 자신의 최측근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을 임명했고, 2016년 대가성 자금수수 의혹으로 물러났던 측근 아마리 아키라 전 경제재생상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다시 중용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인사를 통해 내각과 자민당을 확실하게 장악해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고, 헌법까지 개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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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10-02 16: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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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9월)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면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오늘 오후 제4차 개조내각 각료 19명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 오전 각료 회의를 통해 각료 전원의 일괄 사표를 받은 뒤, 오후 전면 개각을 통해내각 구성원 19명 가운데 13명을 새로 임명하고 6명을 유임시켰습니다. 이번 개각에서 유임된 각료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노 다로 외무상,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담당상, 그리고 연립여당 공명당의 이시이 게이이치 국토교통상 등 6명입니다.

총리 선거 기간 중 경쟁자였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을 지지하며 아베 총리측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사이토 겐 농림수산상은 결국 경질됐습니다. 또, 선거 직전에야 출마를 포기한 노다 세이코 총무상도 사실상 경질했습니다. 당 중역 인사에서도 총재선거에서 소속 파벌 일부가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한 다케시타 와타루 총무회장을 제외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시바 전 간사장의 파벌 '이시바파' 중에서는 야마시타 다카시 의원을 법무상에 기용하는데 기쳤습니다.

신임 각료 대부분은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3연임에 기여한 각 파벌 소속으로 아베 총리와 개헌 문제에서 뜻을 함께 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개헌과 집단적 자위권에 찬성하거나 위안부 문제에서 일본 책임을 부인해 온 우익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총재 선거 승리에 기여한 핵심 측근을 중용하고, 자신과 대립한 인사들을 내보낸 이번 개각을 통해 이른바 '전쟁가능한 국가'로의 개헌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신임 각료 중 방위상에 기용된 이와야 다케시 전 자민당 안보조사회장은 2001년 모리 내각 당시 방위청장관 정무관을 역임한 인물로, 개헌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에 찬성해 우익 인사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지방창생상에 임명된 가타야마 사쓰키 의원도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인해온 우익 인사입니다. 가타야마 의원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의 철거를 주장했으며 일본 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한국을 찾아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을 두고 '국익에 반하는 세뇌교육'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올림픽상으로 발탁된 사쿠라다 요시타카 의원은 2016년 군위안부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매춘부였다"고 강변해 일본 국내에서도 비판을 받았고 한국 정부로부터도 공식 항의를 들었던 문제 인물입니다.

이밖에 오키나와·북방영토담당상에는 미야코시 미쓰히로 의원 , 과학기술상에는 히라이 다쿠야 의원, 문부과학상에 시바야마 마사히코 의원, 총무상에 이시다 마사토시 전 재무부장관이 각각 임명됐습니다.

또 네모토 다쿠미 전 부흥상이 후생노동상으로, 요시카와 다카모리 의원이 농림수산상으로, 와타나베 히로미치 의원이 부흥상으로, 하라다 요시아키 의원이 환경상으로, 야마모토 준조 의원이 국가공안위원장 겸 방재담당상으로 입각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 오전 당 간부 인사를 단행해,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을유임시켰습니다. 단, 개헌안의 국회 제출 승인 권한이 있는 총무회장에는 자신의 최측근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을 임명했고, 2016년 대가성 자금수수 의혹으로 물러났던 측근 아마리 아키라 전 경제재생상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다시 중용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인사를 통해 내각과 자민당을 확실하게 장악해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고, 헌법까지 개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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