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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이 말 만큼은 꼭 하고 싶네요” 인니 지진 실종자 가족의 외침
입력 2018.10.02 (19:07) 수정 2018.10.02 (22:26) 취재후
지난 달 28일 강진이 발생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에서 실종된 한국인 한 명은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지진 발생 나흘 만인 오늘 드디어 실종자 이모 씨의 어머니와 지인들이 팔루에 도착했고, 어렵게 전화 연락이 닿았다. 실종된 이 씨는 현재 무너진 로아로아 호텔에 투숙했다 매몰됐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씨의 어머니는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지켜보면서 침착하고 차분하게 현재 상황과 현지 소식을 들려주었다.

■아들이 꼭 살아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꼭 남기고 싶은 말

이 씨의 어머니는 현재 무너진 호텔 잔해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희박해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 하에 포크레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도 희망을 가지고 "아들을 만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추석 때 아들이 집에 오지 못한 게 가장 마음에 걸린다면서… 아들이 추석 지나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너무 바빠 다음 기회로 미루자고 했던 것이 앞으로도 두고두고 마음이 아플 것 같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힘 주어 이렇게 말했다.

"한 가지 제가 꼭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것은요, 외국에 나가 있는 우리 교민들이나 여행자 분들, 또는 직업으로 출장 오신 분들이 본의 아니게 돌발적인 사고를 당하게 됐을 때 현지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좀 더 발 빠르게 움직여주셨으면 좋겠다는 것, 그냥 책상에 앉아서 파악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뛰어다니면서 움직여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우리가 지금 선진국 대열 속에 있다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막상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는 하위국보다도 못한 그런 상황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팔루 현지에서 현재 영사관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밝히면서도 "이 말 만큼은 꼭 하고 싶다"고 당부처럼 남긴 말. 불의의 사고의 직접적인 피해자로부터 국가 또는 정부가 이런 서운한 소리를 듣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일까.

실종자 이 씨의 가족과 지인들은 이 씨가 팔루에 '즐기러' 간 것이 아니라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 패러글라이딩 협회 임원으로서 나름대로 "국위선양을 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평소에도 항상 대회 때는 태극기를 들고 다닐 만큼 애국심이 강한 사람이었다"고 울먹였다.

(다음은 실종자 이모 씨 어머니와의 일문 일답)

Q. 지금(2일 정오 현재) 어디에 계신가요?
팔루 (구조작업) 현장에 나와 있고요, 잠깐 쉬었다가 또 다시 구조작업 재개 하고 있는 상황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들이 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호텔 붕괴 현장에서 작업 하고 있는 곳에 있어요.

Q. 아직 아드님 관련해 소식 들으신 건 없으신가요?
네, 아직 아들은 나오지는 않았어요. 확인은 안 됐고 지금 전혀 감이 잡히는 게 없는 상황이에요.

Q. 아드님이 지진 발생 당시 호텔 안에 계셨던 건 확인이 되신 건가요?
마지막 휴대 전화 위치가 파악된 곳에 영사님이 직접 가셔서 확인을 하셨는데 이렇다할 근거가 없었고요, 같은 패러 글라이딩 동호회 회원 분들이 어제 두 분이 나오셨거든요. 그래서 호텔 안에 있었던 게 아닌가라고 추측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Q. 언제까지 계실 예정이세요?
우리 애 찾을 때까지는 여기 있을 거에요.

Q. 현지 상황이 많이 안 좋을 텐데 숙소나 이런 건 괜찮으신가요?
아니요, 이제 호텔 같은 곳들은 거의 영업을 하지 않으니까 영사님 말씀으로는 호텔 이런 쪽은 생각도 못 하고요, 다 철수해서 계시지도 않고... 지금 숙소를 잡은 곳이 여관이라고 할까요, 그런 데 잡아놓고 거기도 주인 분들이 다 철수를 하는데 영사님이 책임지시기로 하고 지금 우리가 숙소로 이용한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식사도 오늘 점심까지는 그 여관 주인께서 해주셨는데 저녁부터는 본인들이 알아서 해야 된다라고 하셨기 때문에 여기서는 불도 없고 그래서 식사 문제가 제일 걱정도 될 뿐더러 이동하려고 해도 차에 넣을 기름도 없어서 정말 급하지 않으면 차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기름 1리터 당 기존의 열 배, 백 배까지 가격이 올라간 상황이라고 들었거든요.

Q. 현재 누구랑 같이 계시나요?
여기 영사님과 영사관에 근무하시는 무관보님, 그 분이 여기까지 에스코트해주셨고, 영사님은 어제 새벽에 여기로 들어오셨고 저희는 그 다음 군용비행기로 들어오기로 돼 있었는데 그 비행기가 고장으로 움직이지를 못 해서 하루 기다리다가 호텔에서 자고 오늘 새벽 5시에 나가서 다시 타고 팔루로 들어왔어요.

Q. 현재 구조활동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여기 와서 들은 이야기인데 지금 날짜도 시간적으로 많이 소비가 된 상황이고, 아직까지 몇 분이 안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패러 글라이딩 동호회에서는 지금 네 사람이 아직 안 나왔다라고 들은 것 같아요. 다른 투숙객들은 몇 분이나 되는지 모르겠고요. 잘은 모르지만 이제 인명 '구조'는 거의 포기한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가족 동의 하에 지금 포크레인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을 들었어요. 그래서 중간중간에 어떤 진동·전파 이런 시스템을 6군데인가 8군데 꼽아서 확인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 것도 감지되는 게 없어서 지금 포크레인 작업을 하고 있고 또 어느 정도진전이 되면 다시 한번 음파 탐지 작업을 할 것이다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Q. 그럼 현재로서는 음파에 탐지되는 생존자 소리나 이런 건 없다는 말씀이세요?
네, 그렇게 들었습니다.

Q. 포크레인 작업은 어머님도 동의를 하신 건가요?
그 부분은, 새벽에 일어난 일이고 우리가 비행기 안에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여기 와서 포크레인 작업은 가족들의 승낙 하에 했다고 하니까 제가 승낙을 안 했다고 하더라도 대다수의 가족들이 했으면 그냥 따라가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제가 처음에 아들 친구로부터 소식을 접한 것이 28일날 사고가 있었는데 저는 29일 오후 4-5시 경에야 연락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30일에 제가 여기로 들어오기 전에 우리 외교부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큰 소리를 좀 많이 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인도네시아 현지 정부에서도 발 빠른 구조 작업이 없었던 것 같고요. 여건 상 여기가 섬나라이다 보니 그렇겠지만 그런 어려움들이 아마 전체적으로 내포돼 있어서 황금같은 구조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나 하는 그런 안타까움이 저한테는 제일 많이 느껴집니다 지금.

Q. 골든 타임을 놓친 게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 말씀이세요?
그렇죠, 골든 타임을 놓쳤다라는... 지금 이 열대 지방에서 저 무거운 돌덩어리를 안고 4-5일을 버틴다는 건,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어떻게 견디지 못했을 것 같다라는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생존자가 있지 않을까하는 그런 생각, 그저께는 생존자 한 사람과 사망자 한 사람이 나왔거든요. 그랬었는데 지금은 모든 걸 포기하는 걸 보니까 정부에서도 더 이상 생존자가 없다라는 가정 하에서 움직이는 것 같아서 내 자식이 숨을 쉬고 있는 걸 내 눈으로 확인을 못 하니까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인도네시아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영사관 직원이 에스코트 해주셨고 팔루 공항 쪽으로 넘어왔을 때도 영사님이나 모두가 지금 다 신경 써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여기 계시는 한인회장님 비롯해서 체육회장님, 그리고 현지에 있는 모든친구 분들이 하나 같이 지금 신경을 써주시고 그 분들 눈에서 눈물이 많이 흐르고 있네요.......

Q. 일단 너무 안 좋은 생각은 마시고요.
네, 끝까지 우리 애를 만날 때까지 저는 포기는 하지 않습니다. 아들이 여기서 임원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대회 구성원으로서, 또 여기 체육협회 임원진을 맡고 있으면서 기여도가 크다라고 저도 이야기를 듣고 있었어요. 이쪽에서는 아들이 많은 인정을 받고 대회가 있을 때마다 지도를 해왔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Q. 현재 아드님께서 발리에 거주하고 계시다 들었는데 한국에 오실 계획은 없으셨나요?
제일 안타까운 게요, 지난 추석 때 집에 오지를 못 했습니다. 시월에 귀국을 한다라고 하면서 그럴 예정이니까 아예 추석 쇠고 27,8일부터든 아버지 모시고 엄마랑 같이 여행을 하고 싶다고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그래서 그 때 중간지에서 만나기로 했었으면 이번 대회는 참가를 안 했을 거에요. 안 했을 텐데 제가 그 때는 너무 바빠서 다음 기회로 미뤘던 것이 두고두고 지금 마음이 아프네요. 앞으로도 두고두고 마음이 아플 것 같습니다. 그 때 약속을 해서 중간지에서 만나서 우리가 여행을 했더라면 여기 대회에 참석을 안 했을 거니까요. '시월에 가겠습니다.'라고 했었거든요.

Q. 어머님, 더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네, 한 가지 제가 부탁을 좀 드리고 싶은 것은요, 외국에 나가 있는 우리 교민들이나 여행자 분들, 또는 직업상 출장을 오신 분들이나 그런 분들이 외국에서 본의 아닌 돌발적이 사고를 맞닥뜨렸을 때 우리 외교부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좀 더 발 빠르게, 다른 나라들처럼 움직여주셨으면 좋겠다는 것. 그냥 책상에 앉아서 파악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뛰어다니면서 움직여 주시도록 좀 부탁드리고 싶고요. 우리가 지금 선진국 대열에 있다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런 상황이 막상 벌어졌을 때는 하위국에 못지 않는 그런... 아니 하위국보다도 못한 그런 상황이 되는 게 아닌가하는 게 굉장히 좀 화가 나서 제가 좀 이야기를 했습니다.
  • [취재후] “이 말 만큼은 꼭 하고 싶네요” 인니 지진 실종자 가족의 외침
    • 입력 2018-10-02 19:07:34
    • 수정2018-10-02 22:26:05
    취재후
지난 달 28일 강진이 발생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에서 실종된 한국인 한 명은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지진 발생 나흘 만인 오늘 드디어 실종자 이모 씨의 어머니와 지인들이 팔루에 도착했고, 어렵게 전화 연락이 닿았다. 실종된 이 씨는 현재 무너진 로아로아 호텔에 투숙했다 매몰됐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씨의 어머니는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지켜보면서 침착하고 차분하게 현재 상황과 현지 소식을 들려주었다.

■아들이 꼭 살아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꼭 남기고 싶은 말

이 씨의 어머니는 현재 무너진 호텔 잔해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희박해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 하에 포크레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도 희망을 가지고 "아들을 만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추석 때 아들이 집에 오지 못한 게 가장 마음에 걸린다면서… 아들이 추석 지나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너무 바빠 다음 기회로 미루자고 했던 것이 앞으로도 두고두고 마음이 아플 것 같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힘 주어 이렇게 말했다.

"한 가지 제가 꼭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것은요, 외국에 나가 있는 우리 교민들이나 여행자 분들, 또는 직업으로 출장 오신 분들이 본의 아니게 돌발적인 사고를 당하게 됐을 때 현지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좀 더 발 빠르게 움직여주셨으면 좋겠다는 것, 그냥 책상에 앉아서 파악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뛰어다니면서 움직여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우리가 지금 선진국 대열 속에 있다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막상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는 하위국보다도 못한 그런 상황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팔루 현지에서 현재 영사관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밝히면서도 "이 말 만큼은 꼭 하고 싶다"고 당부처럼 남긴 말. 불의의 사고의 직접적인 피해자로부터 국가 또는 정부가 이런 서운한 소리를 듣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일까.

실종자 이 씨의 가족과 지인들은 이 씨가 팔루에 '즐기러' 간 것이 아니라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 패러글라이딩 협회 임원으로서 나름대로 "국위선양을 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평소에도 항상 대회 때는 태극기를 들고 다닐 만큼 애국심이 강한 사람이었다"고 울먹였다.

(다음은 실종자 이모 씨 어머니와의 일문 일답)

Q. 지금(2일 정오 현재) 어디에 계신가요?
팔루 (구조작업) 현장에 나와 있고요, 잠깐 쉬었다가 또 다시 구조작업 재개 하고 있는 상황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들이 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호텔 붕괴 현장에서 작업 하고 있는 곳에 있어요.

Q. 아직 아드님 관련해 소식 들으신 건 없으신가요?
네, 아직 아들은 나오지는 않았어요. 확인은 안 됐고 지금 전혀 감이 잡히는 게 없는 상황이에요.

Q. 아드님이 지진 발생 당시 호텔 안에 계셨던 건 확인이 되신 건가요?
마지막 휴대 전화 위치가 파악된 곳에 영사님이 직접 가셔서 확인을 하셨는데 이렇다할 근거가 없었고요, 같은 패러 글라이딩 동호회 회원 분들이 어제 두 분이 나오셨거든요. 그래서 호텔 안에 있었던 게 아닌가라고 추측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Q. 언제까지 계실 예정이세요?
우리 애 찾을 때까지는 여기 있을 거에요.

Q. 현지 상황이 많이 안 좋을 텐데 숙소나 이런 건 괜찮으신가요?
아니요, 이제 호텔 같은 곳들은 거의 영업을 하지 않으니까 영사님 말씀으로는 호텔 이런 쪽은 생각도 못 하고요, 다 철수해서 계시지도 않고... 지금 숙소를 잡은 곳이 여관이라고 할까요, 그런 데 잡아놓고 거기도 주인 분들이 다 철수를 하는데 영사님이 책임지시기로 하고 지금 우리가 숙소로 이용한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식사도 오늘 점심까지는 그 여관 주인께서 해주셨는데 저녁부터는 본인들이 알아서 해야 된다라고 하셨기 때문에 여기서는 불도 없고 그래서 식사 문제가 제일 걱정도 될 뿐더러 이동하려고 해도 차에 넣을 기름도 없어서 정말 급하지 않으면 차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기름 1리터 당 기존의 열 배, 백 배까지 가격이 올라간 상황이라고 들었거든요.

Q. 현재 누구랑 같이 계시나요?
여기 영사님과 영사관에 근무하시는 무관보님, 그 분이 여기까지 에스코트해주셨고, 영사님은 어제 새벽에 여기로 들어오셨고 저희는 그 다음 군용비행기로 들어오기로 돼 있었는데 그 비행기가 고장으로 움직이지를 못 해서 하루 기다리다가 호텔에서 자고 오늘 새벽 5시에 나가서 다시 타고 팔루로 들어왔어요.

Q. 현재 구조활동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여기 와서 들은 이야기인데 지금 날짜도 시간적으로 많이 소비가 된 상황이고, 아직까지 몇 분이 안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패러 글라이딩 동호회에서는 지금 네 사람이 아직 안 나왔다라고 들은 것 같아요. 다른 투숙객들은 몇 분이나 되는지 모르겠고요. 잘은 모르지만 이제 인명 '구조'는 거의 포기한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가족 동의 하에 지금 포크레인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을 들었어요. 그래서 중간중간에 어떤 진동·전파 이런 시스템을 6군데인가 8군데 꼽아서 확인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 것도 감지되는 게 없어서 지금 포크레인 작업을 하고 있고 또 어느 정도진전이 되면 다시 한번 음파 탐지 작업을 할 것이다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Q. 그럼 현재로서는 음파에 탐지되는 생존자 소리나 이런 건 없다는 말씀이세요?
네, 그렇게 들었습니다.

Q. 포크레인 작업은 어머님도 동의를 하신 건가요?
그 부분은, 새벽에 일어난 일이고 우리가 비행기 안에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여기 와서 포크레인 작업은 가족들의 승낙 하에 했다고 하니까 제가 승낙을 안 했다고 하더라도 대다수의 가족들이 했으면 그냥 따라가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제가 처음에 아들 친구로부터 소식을 접한 것이 28일날 사고가 있었는데 저는 29일 오후 4-5시 경에야 연락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30일에 제가 여기로 들어오기 전에 우리 외교부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큰 소리를 좀 많이 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인도네시아 현지 정부에서도 발 빠른 구조 작업이 없었던 것 같고요. 여건 상 여기가 섬나라이다 보니 그렇겠지만 그런 어려움들이 아마 전체적으로 내포돼 있어서 황금같은 구조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나 하는 그런 안타까움이 저한테는 제일 많이 느껴집니다 지금.

Q. 골든 타임을 놓친 게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 말씀이세요?
그렇죠, 골든 타임을 놓쳤다라는... 지금 이 열대 지방에서 저 무거운 돌덩어리를 안고 4-5일을 버틴다는 건,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어떻게 견디지 못했을 것 같다라는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생존자가 있지 않을까하는 그런 생각, 그저께는 생존자 한 사람과 사망자 한 사람이 나왔거든요. 그랬었는데 지금은 모든 걸 포기하는 걸 보니까 정부에서도 더 이상 생존자가 없다라는 가정 하에서 움직이는 것 같아서 내 자식이 숨을 쉬고 있는 걸 내 눈으로 확인을 못 하니까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인도네시아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영사관 직원이 에스코트 해주셨고 팔루 공항 쪽으로 넘어왔을 때도 영사님이나 모두가 지금 다 신경 써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여기 계시는 한인회장님 비롯해서 체육회장님, 그리고 현지에 있는 모든친구 분들이 하나 같이 지금 신경을 써주시고 그 분들 눈에서 눈물이 많이 흐르고 있네요.......

Q. 일단 너무 안 좋은 생각은 마시고요.
네, 끝까지 우리 애를 만날 때까지 저는 포기는 하지 않습니다. 아들이 여기서 임원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대회 구성원으로서, 또 여기 체육협회 임원진을 맡고 있으면서 기여도가 크다라고 저도 이야기를 듣고 있었어요. 이쪽에서는 아들이 많은 인정을 받고 대회가 있을 때마다 지도를 해왔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Q. 현재 아드님께서 발리에 거주하고 계시다 들었는데 한국에 오실 계획은 없으셨나요?
제일 안타까운 게요, 지난 추석 때 집에 오지를 못 했습니다. 시월에 귀국을 한다라고 하면서 그럴 예정이니까 아예 추석 쇠고 27,8일부터든 아버지 모시고 엄마랑 같이 여행을 하고 싶다고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그래서 그 때 중간지에서 만나기로 했었으면 이번 대회는 참가를 안 했을 거에요. 안 했을 텐데 제가 그 때는 너무 바빠서 다음 기회로 미뤘던 것이 두고두고 지금 마음이 아프네요. 앞으로도 두고두고 마음이 아플 것 같습니다. 그 때 약속을 해서 중간지에서 만나서 우리가 여행을 했더라면 여기 대회에 참석을 안 했을 거니까요. '시월에 가겠습니다.'라고 했었거든요.

Q. 어머님, 더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네, 한 가지 제가 부탁을 좀 드리고 싶은 것은요, 외국에 나가 있는 우리 교민들이나 여행자 분들, 또는 직업상 출장을 오신 분들이나 그런 분들이 외국에서 본의 아닌 돌발적이 사고를 맞닥뜨렸을 때 우리 외교부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좀 더 발 빠르게, 다른 나라들처럼 움직여주셨으면 좋겠다는 것. 그냥 책상에 앉아서 파악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뛰어다니면서 움직여 주시도록 좀 부탁드리고 싶고요. 우리가 지금 선진국 대열에 있다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런 상황이 막상 벌어졌을 때는 하위국에 못지 않는 그런... 아니 하위국보다도 못한 그런 상황이 되는 게 아닌가하는 게 굉장히 좀 화가 나서 제가 좀 이야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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