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빅데이터로 본 ‘주 52시간제’…소비가 달라졌다

입력 2018.10.02 (21:27) 수정 2018.10.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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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신사 빅데이터 정보로 서울 시내 직장인 근무 시간을 지역별로 1년 전과 비교해 봤습니다.

여의도 금융가와 가산 디지털 단지는 별로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이 많은 광화문 지역은 근무 시간이 1시간 정도 줄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바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됐느냐 여부입니다.

대기업은 지난 7월부터 이 제도가 시행됐지만 금융권과 3 백인 미만 사업장은 적용 시기가 당분간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주 52 시간 근무제가 우리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요?

이재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후 5시 반, 대기업 로비로 퇴근 행렬이 이어집니다.

주 52시간 근무 뒤 30분 빨라진 퇴근.

저녁 시간을 가족과 보내려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한준철/직장인 : "칼퇴가 보장이 되다 보니까 빨리 퇴근해서 아이들하고 같이 놀 시간이 있어서 좋습니다."]

또 다른 대기업 직원 김승수 씨는 퇴근 후 헬스장을 찾습니다.

잦은 야근 등 불규칙한 퇴근 시간 때문에 예전엔 생각도 못 하던 일입니다.

[김승수/직장인 : "운동 스케줄을 규칙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건강도 챙기고 업무 효율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은 소비 행태도 바꿨습니다.

서울 지역의 서점과 운동시설, 영화관 같은 업종은 매출이 1년 전보다 10% 정도 늘었습니다.

특히 주거지역에서 상승 폭이 컸는데, 동작구에선 최고 70% 넘게 올랐습니다.

반면 직장 근처의 동종 업종은 매출이 줄었습니다.

[정상욱/KT 빅데이터 사업지원단 : "주 52시간 시행 전에는 직장인들이 회사 퇴근 후에 회사 근처에서 주로 머무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주 52시간 시행 후에는 집으로 이동해서 본인들의 여가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직장가의 회식 상권 타격이 큽니다.

오후 6시 이후 광화문 일대의 음식 주류업종 매출은 15% 가까이 줄었습니다.

주 52시간 근무가 퇴근 이후의 삶은 물론 산업 지형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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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빅데이터로 본 ‘주 52시간제’…소비가 달라졌다
    • 입력 2018-10-02 21:32:54
    • 수정2018-10-04 08: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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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신사 빅데이터 정보로 서울 시내 직장인 근무 시간을 지역별로 1년 전과 비교해 봤습니다.

여의도 금융가와 가산 디지털 단지는 별로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이 많은 광화문 지역은 근무 시간이 1시간 정도 줄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바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됐느냐 여부입니다.

대기업은 지난 7월부터 이 제도가 시행됐지만 금융권과 3 백인 미만 사업장은 적용 시기가 당분간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주 52 시간 근무제가 우리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요?

이재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후 5시 반, 대기업 로비로 퇴근 행렬이 이어집니다.

주 52시간 근무 뒤 30분 빨라진 퇴근.

저녁 시간을 가족과 보내려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한준철/직장인 : "칼퇴가 보장이 되다 보니까 빨리 퇴근해서 아이들하고 같이 놀 시간이 있어서 좋습니다."]

또 다른 대기업 직원 김승수 씨는 퇴근 후 헬스장을 찾습니다.

잦은 야근 등 불규칙한 퇴근 시간 때문에 예전엔 생각도 못 하던 일입니다.

[김승수/직장인 : "운동 스케줄을 규칙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건강도 챙기고 업무 효율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은 소비 행태도 바꿨습니다.

서울 지역의 서점과 운동시설, 영화관 같은 업종은 매출이 1년 전보다 10% 정도 늘었습니다.

특히 주거지역에서 상승 폭이 컸는데, 동작구에선 최고 70% 넘게 올랐습니다.

반면 직장 근처의 동종 업종은 매출이 줄었습니다.

[정상욱/KT 빅데이터 사업지원단 : "주 52시간 시행 전에는 직장인들이 회사 퇴근 후에 회사 근처에서 주로 머무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주 52시간 시행 후에는 집으로 이동해서 본인들의 여가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직장가의 회식 상권 타격이 큽니다.

오후 6시 이후 광화문 일대의 음식 주류업종 매출은 15% 가까이 줄었습니다.

주 52시간 근무가 퇴근 이후의 삶은 물론 산업 지형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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