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못 믿겠다 페이스북’…사용자 이탈 가속화

입력 2018.10.04 (10:50) 수정 2018.10.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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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사용자 수 22억 명….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이 최근 해킹을 당했는데요.

페이스북의 대형 보안사고는 올 들어 두 번째입니다.

그만큼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참에 계정을 삭제하자는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속으로'에서 전해드립니다.

[리로트]

지난 4월, 전 세계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페이스북 삭제 (#DeleteFacebook)' 캠페인이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자코포 고트리에브/이탈리아인 사용자/지난 4월 : "페이스북이 제 정보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사실 좀 걱정돼요. 최근 언론보도를 보고 이런 우려가 더 커졌어요."]

[마리 필그램/독일인 사용자/지난 4월 : "이제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을 거예요. 그들이 정보를 여기저기에 보낸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까요."]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도,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등 유명 인사들도 페이스북 계정 폐쇄를 선언했습니다.

[스티브 워즈니악/애플 공동창업자/지난 4월 : 상당한 위선이죠. 페이스북 CEO인 저커버그는 하와이에 있을 때 자신의 사생활을 지킨다며 인근의 모든 부동산을 구매했으면서 제 사생활은 존중하지 않았어요."]

'SNS 왕좌'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페이스북의 위기는 시장조사업체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달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납니다.

최근 1년 사이에 미국 내 사용자 4명 가운데 1명이 페이스북 앱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응답자의 42%는 페이스북 확인 간격이 몇 주 또는 그 이상이라고 답해, 페이스북 사용 시간 또한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SNS 주 이용층인 18세에서 29세 사용자의 44%가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 앱을 삭제했다고 답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충성고객인 젊은 층까지 등을 돌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개인정보 불법 유출' 파문인데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사용자 8,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당사자의 동의 없이 불법 유출된 사실이 지난 3월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형 보안사고까지 터졌습니다.

지난달 말 페이스북 특정 기능의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으로 사용자 약 5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인데요.

특히 페이스북의 자체 보안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은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유럽연합은 페이스북에 우리 돈 1조 8천억 원 규모의 벌금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찰린 리/IT 전문 분석가 : "사용자들은 그들이 안전하다고 믿지 못하면 페이스북 사용을 중단할 것입니다. 그럼 페이스북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저커버그 CEO의 '제왕적 리더십'도 페이스북의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일 년 사이에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 페이스북 자회사의 창업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는데요.

표면상으로는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실은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저커버그와의 충돌이 사임 배경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내우외환 상황에 처한 페이스북이 어떻게 위기에서 벗어날지 전 세계 IT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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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못 믿겠다 페이스북’…사용자 이탈 가속화
    • 입력 2018-10-04 11:04:51
    • 수정2018-10-04 11:20:54
    지구촌뉴스
[앵커]

전 세계 사용자 수 22억 명….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이 최근 해킹을 당했는데요.

페이스북의 대형 보안사고는 올 들어 두 번째입니다.

그만큼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참에 계정을 삭제하자는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속으로'에서 전해드립니다.

[리로트]

지난 4월, 전 세계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페이스북 삭제 (#DeleteFacebook)' 캠페인이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자코포 고트리에브/이탈리아인 사용자/지난 4월 : "페이스북이 제 정보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사실 좀 걱정돼요. 최근 언론보도를 보고 이런 우려가 더 커졌어요."]

[마리 필그램/독일인 사용자/지난 4월 : "이제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을 거예요. 그들이 정보를 여기저기에 보낸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까요."]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도,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등 유명 인사들도 페이스북 계정 폐쇄를 선언했습니다.

[스티브 워즈니악/애플 공동창업자/지난 4월 : 상당한 위선이죠. 페이스북 CEO인 저커버그는 하와이에 있을 때 자신의 사생활을 지킨다며 인근의 모든 부동산을 구매했으면서 제 사생활은 존중하지 않았어요."]

'SNS 왕좌'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페이스북의 위기는 시장조사업체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달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납니다.

최근 1년 사이에 미국 내 사용자 4명 가운데 1명이 페이스북 앱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응답자의 42%는 페이스북 확인 간격이 몇 주 또는 그 이상이라고 답해, 페이스북 사용 시간 또한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SNS 주 이용층인 18세에서 29세 사용자의 44%가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 앱을 삭제했다고 답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충성고객인 젊은 층까지 등을 돌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개인정보 불법 유출' 파문인데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사용자 8,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당사자의 동의 없이 불법 유출된 사실이 지난 3월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형 보안사고까지 터졌습니다.

지난달 말 페이스북 특정 기능의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으로 사용자 약 5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인데요.

특히 페이스북의 자체 보안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은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유럽연합은 페이스북에 우리 돈 1조 8천억 원 규모의 벌금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찰린 리/IT 전문 분석가 : "사용자들은 그들이 안전하다고 믿지 못하면 페이스북 사용을 중단할 것입니다. 그럼 페이스북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저커버그 CEO의 '제왕적 리더십'도 페이스북의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일 년 사이에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 페이스북 자회사의 창업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는데요.

표면상으로는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실은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저커버그와의 충돌이 사임 배경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내우외환 상황에 처한 페이스북이 어떻게 위기에서 벗어날지 전 세계 IT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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