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베테랑 강수연, 2타 차 공동 6위 “우승해도 은퇴는 예정대로”

입력 2018.10.0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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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된 강수연(42)이 "설마 우승한다고 해도 은퇴는 예정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강수연은 4일 경기도 여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9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선전했다.

5일 2라운드를 마치고 은퇴식을 할 예정인 강수연은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서 1라운드를 마쳤다.

이 대회는 1회 대회인 2000년 강수연이 우승했고, 이후로도 2002년까지 3년 연속 강수연이 정상을 지킨 인연이 있다.

강수연은 "지난달 한화 클래식에도 나왔지만 성적이 나빠 아쉬웠는데 오늘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며 "프로 생활만 20년이 넘어 너무 오래 한 것도 같고 힘들기도 해서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1997년 프로에 입문, 올해로 22년 차인 그는 골프와 인연을 맺은 세월까지 더하면 31년간 '골프 선수'로 살았다.

그는 "물론 선수 생활을 더 하면 시드 유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1년간 시드를 준다고도 들었지만 은퇴하기로 한 이상 우승해도 은퇴는 은퇴"라고 못을 박았다.

강수연이 KLPGA 투어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2004년 10월 파브 인비테이셔널로 이번에 만일 그가 은퇴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하면 14년 만에 우승이 된다.

그는 KLPGA 투어 8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3승 등 3개국에서 통산 12승을 거뒀다.

최근 우승은 지난해 5월 JLPGA 투어에서 따냈다.

강수연은 "제 인생도 즐기고 싶고, 제 재능을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을 때 그만두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올해 상반기에 은퇴를 결정했는데 처음에는 감정 기복이 심해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지금은 시원한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후진 양성에 뜻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준우승하며 파란을 일으킨 최혜진(19)도 강수연에게 쇼트 게임을 배우는 제자 가운데 한 명이다.

강수연은 "한 2년 정도 쇼트 게임을 봐주고 있지만 저도 선수 생활을 하느라 많이 가르치지 못했다"며 "그래도 조금만 얘기해도 금방 알아듣고, 감이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선수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이 대회에서 1, 2, 3회 연달아 우승했을 때와 지난해 우승한 기억이 마음에 와닿는다"고 답했고 한국과 미국, 일본 중에서는 미국 투어가 가장 힘들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2005년 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우승한 강수연은 "미국 진출 이후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도 심했고, 부상도 많았다"며 "그때 은퇴도 고민했는데 이후 일본에 또 진출해서 8년을 더 선수로 뛰고 있다"고 자신의 외국 투어 활약상을 돌아봤다.

일본에서는 배운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30대 초반까지 우승, 스코어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일본으로 넘어가고 나서 즐기면서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우리 후배들도 골프의 재미를 느끼면서 행복한 선수 생활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JLPGA 투어 계약 관계 때문에 일본에서 1∼2개 대회에 더 출전할 것 같다고 밝힌 강수연은 "일단 쉬는 데까지 쉬어보고 이후 계획을 생각해보겠다"고 앞으로 일정을 소개했다.

골프 실력 외에 '술 실력'도 뛰어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강수연은 "시즌 때는 술을 안 마신다"고 손사래를 치더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자가 맥주를 들이켜는 세리머니 전통에 대해 "그러고 보니 제가 1∼3회 대회 우승하고 다 마셨던 것 같다"고 즐거운 기억을 떠올렸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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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4 18: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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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된 강수연(42)이 "설마 우승한다고 해도 은퇴는 예정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강수연은 4일 경기도 여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9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선전했다.

5일 2라운드를 마치고 은퇴식을 할 예정인 강수연은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서 1라운드를 마쳤다.

이 대회는 1회 대회인 2000년 강수연이 우승했고, 이후로도 2002년까지 3년 연속 강수연이 정상을 지킨 인연이 있다.

강수연은 "지난달 한화 클래식에도 나왔지만 성적이 나빠 아쉬웠는데 오늘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며 "프로 생활만 20년이 넘어 너무 오래 한 것도 같고 힘들기도 해서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1997년 프로에 입문, 올해로 22년 차인 그는 골프와 인연을 맺은 세월까지 더하면 31년간 '골프 선수'로 살았다.

그는 "물론 선수 생활을 더 하면 시드 유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1년간 시드를 준다고도 들었지만 은퇴하기로 한 이상 우승해도 은퇴는 은퇴"라고 못을 박았다.

강수연이 KLPGA 투어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2004년 10월 파브 인비테이셔널로 이번에 만일 그가 은퇴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하면 14년 만에 우승이 된다.

그는 KLPGA 투어 8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3승 등 3개국에서 통산 12승을 거뒀다.

최근 우승은 지난해 5월 JLPGA 투어에서 따냈다.

강수연은 "제 인생도 즐기고 싶고, 제 재능을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을 때 그만두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올해 상반기에 은퇴를 결정했는데 처음에는 감정 기복이 심해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지금은 시원한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후진 양성에 뜻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준우승하며 파란을 일으킨 최혜진(19)도 강수연에게 쇼트 게임을 배우는 제자 가운데 한 명이다.

강수연은 "한 2년 정도 쇼트 게임을 봐주고 있지만 저도 선수 생활을 하느라 많이 가르치지 못했다"며 "그래도 조금만 얘기해도 금방 알아듣고, 감이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선수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이 대회에서 1, 2, 3회 연달아 우승했을 때와 지난해 우승한 기억이 마음에 와닿는다"고 답했고 한국과 미국, 일본 중에서는 미국 투어가 가장 힘들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2005년 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우승한 강수연은 "미국 진출 이후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도 심했고, 부상도 많았다"며 "그때 은퇴도 고민했는데 이후 일본에 또 진출해서 8년을 더 선수로 뛰고 있다"고 자신의 외국 투어 활약상을 돌아봤다.

일본에서는 배운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30대 초반까지 우승, 스코어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일본으로 넘어가고 나서 즐기면서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우리 후배들도 골프의 재미를 느끼면서 행복한 선수 생활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JLPGA 투어 계약 관계 때문에 일본에서 1∼2개 대회에 더 출전할 것 같다고 밝힌 강수연은 "일단 쉬는 데까지 쉬어보고 이후 계획을 생각해보겠다"고 앞으로 일정을 소개했다.

골프 실력 외에 '술 실력'도 뛰어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강수연은 "시즌 때는 술을 안 마신다"고 손사래를 치더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자가 맥주를 들이켜는 세리머니 전통에 대해 "그러고 보니 제가 1∼3회 대회 우승하고 다 마셨던 것 같다"고 즐거운 기억을 떠올렸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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