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이동국, K리그의 전설을 향해!

입력 2018.10.05 (18:48) 수정 2018.10.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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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 이동국, '철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

1979년생. 올해로 마흔 살. 지난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이동국은 여전히 현역 K리거로 활약하고 있다. 통산 500경기 출전까지 앞으로 단 세 경기. 불혹의 나이가 무색하게 최근에도 선발과 교체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이동국인 만큼 올 시즌 대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또 다른 이정표를 앞두고 이동국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철인' 김기동(현 포항 스틸러스 수석코치)이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필드 플레이어 최다 경기 출장은 501경기. 그 영광의 주인공이 바로 김기동 코치다. 너무나 커 보였던 대선배 김기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김)기동이 형이 가진 대단한 기록이라고만 생각했지, 저도 500경기를 뛸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그 기록에 다가가고 있으니 부상 없이 잘 오고 있구나 싶더라고요."

이제는 불혹,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불혹'이란 숫자는 프로 선수에게는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다둥이 아빠' 이동국의 존재감은 단지 브라운관이 아니라 그라운드에서도 여전하다. 올 시즌 11번의 골을 기록하며 K리그 득점 부문 6위. 토종선수로는 문선민(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스스로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면 보여줄 것이 없다. 그라운드에 들어가는 순간 나이를 잊고, 젊은 선수들과 부딪치며 이겨낸다는 각오다.
그만의 몸 관리가 숨은 비결이다. 이동국은 운동량에 집착하지 않는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삼간다. 많은 운동량이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이동국은 운동 전에 보강 훈련을 꾸준히 하고, 운동장에서는 경기를 위한 컨디션 조절만 한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게 매년 첫 목표다.
선천적으로 잘 먹고 잘 쉬는 것도 그라운드에서 장수하는 비결이다. 해외 경기가 많은 국가대표팀 시절에도 어느 나라에서건 시차 없이 자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잘 수 있었다는 그다.

"선수들이 잠을 못 자서 컨디션을 망치는 게 많은데 저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운동선수에게 숙면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 휴식을 잘 취하는 것도 운동의 일부분이라고 봅니다."

이동국의 또 다른 이름, '기록의 사나이'

이동국은 '기록의 사나이'다. K리그 최다 득점(213개)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최다 득점(36개) 기록까지. 타고난 골잡이답게 이동국의 이름을 빛내고 있는 또 다른 타이틀이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다. 그저 여러 시즌을 뛰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만의 꾸준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이동국은 스스로 빠른 공격수가 아니라고 말한다. 동료들을 이용하는 스타일은 그런 점에서 나이가 들어서도 이동국이 꾸준함을 보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체력적으로 필요할 때만 뛰고, 호흡하다 보니 쓸데없이 체력을 낭비하지 않게 됐다는 고백이다. 그러다 보니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 가능한 이유도 이렇게 설명한다.

"일단 전북이라는 팀에 있고, 더군다나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주위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어서 이런 기록들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80-80클럽, 또 다른 최초를 향해!

늘 골을 쫓는 이동국에게 의미 있는 목표도 있다. 앞으로 5개의 도움만 더하면 K리그 최초로 '80(골)-80(도움)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올 시즌 이동국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선수는 한교원(6개)이다. 경험이 많아 시야가 넓고 패스가 좋다. 골 넣기 쉽게 완벽한 기회를 만든다. 한교원이 바라보는 선배 이동국의 '어시스트'다.
아직은 현역. 그래서 '기록부자' 이동국에게 단지 '기록은 기록'일 뿐이다. 통산 501경기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아무런 세리머니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동국이 언제까지 그라운드를 누빌지는 자신도 모른다. 하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은 분명하다.

"은퇴하는 순간 모든 것이 제가 해왔던 길을 되돌아볼 수 있는 증거자료에요. 현역 선수 입장에서 지금은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으로 운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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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혹의 이동국, K리그의 전설을 향해!
    • 입력 2018-10-05 18:48:32
    • 수정2018-10-05 20:14:42
    취재K
'라이언 킹' 이동국, '철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

1979년생. 올해로 마흔 살. 지난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이동국은 여전히 현역 K리거로 활약하고 있다. 통산 500경기 출전까지 앞으로 단 세 경기. 불혹의 나이가 무색하게 최근에도 선발과 교체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이동국인 만큼 올 시즌 대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또 다른 이정표를 앞두고 이동국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철인' 김기동(현 포항 스틸러스 수석코치)이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필드 플레이어 최다 경기 출장은 501경기. 그 영광의 주인공이 바로 김기동 코치다. 너무나 커 보였던 대선배 김기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김)기동이 형이 가진 대단한 기록이라고만 생각했지, 저도 500경기를 뛸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그 기록에 다가가고 있으니 부상 없이 잘 오고 있구나 싶더라고요."

이제는 불혹,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불혹'이란 숫자는 프로 선수에게는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다둥이 아빠' 이동국의 존재감은 단지 브라운관이 아니라 그라운드에서도 여전하다. 올 시즌 11번의 골을 기록하며 K리그 득점 부문 6위. 토종선수로는 문선민(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스스로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면 보여줄 것이 없다. 그라운드에 들어가는 순간 나이를 잊고, 젊은 선수들과 부딪치며 이겨낸다는 각오다.
그만의 몸 관리가 숨은 비결이다. 이동국은 운동량에 집착하지 않는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삼간다. 많은 운동량이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이동국은 운동 전에 보강 훈련을 꾸준히 하고, 운동장에서는 경기를 위한 컨디션 조절만 한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게 매년 첫 목표다.
선천적으로 잘 먹고 잘 쉬는 것도 그라운드에서 장수하는 비결이다. 해외 경기가 많은 국가대표팀 시절에도 어느 나라에서건 시차 없이 자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잘 수 있었다는 그다.

"선수들이 잠을 못 자서 컨디션을 망치는 게 많은데 저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운동선수에게 숙면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 휴식을 잘 취하는 것도 운동의 일부분이라고 봅니다."

이동국의 또 다른 이름, '기록의 사나이'

이동국은 '기록의 사나이'다. K리그 최다 득점(213개)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최다 득점(36개) 기록까지. 타고난 골잡이답게 이동국의 이름을 빛내고 있는 또 다른 타이틀이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다. 그저 여러 시즌을 뛰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만의 꾸준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이동국은 스스로 빠른 공격수가 아니라고 말한다. 동료들을 이용하는 스타일은 그런 점에서 나이가 들어서도 이동국이 꾸준함을 보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체력적으로 필요할 때만 뛰고, 호흡하다 보니 쓸데없이 체력을 낭비하지 않게 됐다는 고백이다. 그러다 보니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 가능한 이유도 이렇게 설명한다.

"일단 전북이라는 팀에 있고, 더군다나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주위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어서 이런 기록들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80-80클럽, 또 다른 최초를 향해!

늘 골을 쫓는 이동국에게 의미 있는 목표도 있다. 앞으로 5개의 도움만 더하면 K리그 최초로 '80(골)-80(도움)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올 시즌 이동국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선수는 한교원(6개)이다. 경험이 많아 시야가 넓고 패스가 좋다. 골 넣기 쉽게 완벽한 기회를 만든다. 한교원이 바라보는 선배 이동국의 '어시스트'다.
아직은 현역. 그래서 '기록부자' 이동국에게 단지 '기록은 기록'일 뿐이다. 통산 501경기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아무런 세리머니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동국이 언제까지 그라운드를 누빌지는 자신도 모른다. 하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은 분명하다.

"은퇴하는 순간 모든 것이 제가 해왔던 길을 되돌아볼 수 있는 증거자료에요. 현역 선수 입장에서 지금은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으로 운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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