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입주 과외…배우들의 사투리 연기 노하우

입력 2018.10.07 (07: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사투리를 고쳐 쓰기도 어렵지만, 사투리를 연기하기도 그만큼 어렵다.

36년 차 배우 김희애는 영화 '허스토리'에서 부산 사투리를 연기하는 부담감에 가위까지 눌렸다고 고백하며, "입에서 단내나도록 연습했다"고 밝혔다.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 노하우를 모아본다.

주지훈, 대본에 악보 그리듯

출처 : 영화 ‘암수살인’ 스틸컷출처 : 영화 ‘암수살인’ 스틸컷

최근 개봉한 영화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은 4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배우 주지훈의 사투리 연기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워낙 우리 주 배우가 완벽주의자"라며 "사투리 연습도 완벽할 때까지 안 보여줬다. 저도 부산 사투리를 취재하면서 대본을 썼지만 다른 지점들이 있었다"며 영화의 제작자인 곽경택 감독에게 주지훈의 사투리 연기를 부탁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김 감독은 이어 "주 배우가 열심히 해줬다"면서 "대본을 보면 무슨 암호문처럼 돼 있더라. 중국어 배울 때 성조 표시하듯이 악보처럼 그려놨더라"고 밝혔다.

주지훈도 영화 관련 라운드 인터뷰에서 사투리 연기를 언급했다. 그는 "연기자는 대사로 감정을 표현하는 직업인데 그게 핸디캡이 되니까 죽겠더라. 현장에 가기가 싫었다"는 고충을 털어놓으며, "고3 수험생처럼 공부했다. 하루에 사투리 연습만 8~9시간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곽경택 감독이 담아준 사투리 대사를 아날로그 녹음기를 보물처럼 들고 다니며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성지루, 사투리 테이프만 몇십 개

영화 ‘잘못된 만남’ 스틸컷영화 ‘잘못된 만남’ 스틸컷

여러 지역의 사투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배우 성지루도 사투리를 연습할 때 아날로그 녹음기를 애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영화 '잘못된 만남' 관련 인터뷰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연기한 것에 대해 "사투리는 그 지역 사람들의 삶과 정서가 녹아있다"며 "현지에 가서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녹음기에 담아 반복해서 듣는다. 집에 사투리 테이프만 몇십 개 있다"고 남다른 비결을 전했다.

윤여정, 입주 과외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스틸컷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스틸컷

배우 윤여정은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첫 경상도 사투리 연기에 도전하면서 입주 과외를 구했다.

윤여정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자신의 사투리 연기에 대해 "실패했다"고 평하며 "선생님이랑 합숙하면서 석 달 동안 연습했다. 아침, 점심, 저녁 먹고 하루 3번씩 영화 전체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나중에는 선생님이 쓰러지더라"며 사투리 연기의 어려움을 전했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악보·입주 과외…배우들의 사투리 연기 노하우
    • 입력 2018-10-07 07:07:16
    K-STAR
사투리를 고쳐 쓰기도 어렵지만, 사투리를 연기하기도 그만큼 어렵다.

36년 차 배우 김희애는 영화 '허스토리'에서 부산 사투리를 연기하는 부담감에 가위까지 눌렸다고 고백하며, "입에서 단내나도록 연습했다"고 밝혔다.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 노하우를 모아본다.

주지훈, 대본에 악보 그리듯

출처 : 영화 ‘암수살인’ 스틸컷
최근 개봉한 영화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은 4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배우 주지훈의 사투리 연기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워낙 우리 주 배우가 완벽주의자"라며 "사투리 연습도 완벽할 때까지 안 보여줬다. 저도 부산 사투리를 취재하면서 대본을 썼지만 다른 지점들이 있었다"며 영화의 제작자인 곽경택 감독에게 주지훈의 사투리 연기를 부탁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김 감독은 이어 "주 배우가 열심히 해줬다"면서 "대본을 보면 무슨 암호문처럼 돼 있더라. 중국어 배울 때 성조 표시하듯이 악보처럼 그려놨더라"고 밝혔다.

주지훈도 영화 관련 라운드 인터뷰에서 사투리 연기를 언급했다. 그는 "연기자는 대사로 감정을 표현하는 직업인데 그게 핸디캡이 되니까 죽겠더라. 현장에 가기가 싫었다"는 고충을 털어놓으며, "고3 수험생처럼 공부했다. 하루에 사투리 연습만 8~9시간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곽경택 감독이 담아준 사투리 대사를 아날로그 녹음기를 보물처럼 들고 다니며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성지루, 사투리 테이프만 몇십 개

영화 ‘잘못된 만남’ 스틸컷
여러 지역의 사투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배우 성지루도 사투리를 연습할 때 아날로그 녹음기를 애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영화 '잘못된 만남' 관련 인터뷰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연기한 것에 대해 "사투리는 그 지역 사람들의 삶과 정서가 녹아있다"며 "현지에 가서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녹음기에 담아 반복해서 듣는다. 집에 사투리 테이프만 몇십 개 있다"고 남다른 비결을 전했다.

윤여정, 입주 과외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스틸컷
배우 윤여정은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첫 경상도 사투리 연기에 도전하면서 입주 과외를 구했다.

윤여정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자신의 사투리 연기에 대해 "실패했다"고 평하며 "선생님이랑 합숙하면서 석 달 동안 연습했다. 아침, 점심, 저녁 먹고 하루 3번씩 영화 전체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나중에는 선생님이 쓰러지더라"며 사투리 연기의 어려움을 전했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