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수면 내시경 때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차이는?

입력 2018.10.07 (08:00) 수정 2018.10.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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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10. 7.(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유창범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유창범 교수와 함께합니다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나이 들수록 위내시경의 필요성에 대해서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인데요. 그런데도 전해지는 이런 저런 얘기들로 부담을 넘어서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과연 근거가 있는 건지 궁금한데요.

▷박광식:
위내시경을 잘못하면 천공이나 출혈 위험이 크나요?

▶유창범:
사실은 위내시경보다는 대장내시경에서 '천공'얘기들을 많이 하고요. 단순하게 진단목적으로 위내시경을 할 때 천공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돼요. 왜냐하면, 위벽은 상대적으로 대장보다 좀 두툼하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에 '출혈'은 드물게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내시경을 하다 보면 위는 자루하고 똑같아서 공기를 집어넣어서 부풀려서 봐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광원 빛을 가지고 들어가서 어둡기 때문에 공기를 집어넣어서 보는데, 그 공기를 집어넣었을 때 환자분마다 불편감을 느끼면서 트림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랬을 때 트림을 과하게 하다 보면 식도하고 위 접합부위가 살짝 찢어지면서 피가 나는 경우가 있고요. 특히 고령이신 경우가 아무래도 위벽이 좀 약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고, 그다음으로 조직검사를 했을 때 조금 피가 나다 멎을 수 있습니다.
내시경에서 천공 발생 빈도는 매우 낮고, 충분히 안전한 검사이기 때문에 의료진을 믿고 검사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유 빛깔 '프로포폴', 지속시간 짧고 두통 부작용 없지만, 남용 우려도…

▷박광식:수면 내시경으로 검사할 때 쓰는 약제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어떤 차이가 있나요?

▶유창범:
저희가 수면내시경을 하게 되면 미다졸람이라든지 우윳빛 나는 프로포폴이라는 약재를 쓰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 둘의 약재 성질이 조금 달라요. 그러니까 효과 지속시간이 미다졸람보다는 프로포폴이 좀 짧습니다.
프로포폴의 장점 중 하나가 효과도 빠르고 대신에 작용시간이 짧기 때문에 환자분이 빨리 깹니다. 게다가 뒤끝이 없는데요. 다른 마취제의 경우 전신마취 수술을 하고 깼을 때 두통이 종종 발생해, 마취 많이 하면 머리 나빠지는 거 아니냐는 질문들이 많았던 것도 이런 연윱니다. 그런데 프로포폴을 사용하고 나서는 그게 없어졌습니다. 오히려 깰 때 상쾌하니까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좋은 거죠. 다만 이걸 다른 목적으로 남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았고, 지금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상탭니다.

▷박광식:
내시경에도 굵기의 차이가 있나요?

▶유창범:
제가 1cm 내외라고 보통 그랬는데요. 환자분들이 굵기 얘기는 요새 조금 덜 물어보시는 것 같은데요. 굵기로 따지면 코로 집어넣는 경비내시경이 가장 가느다랍니다. 7mm 정도인데, 아무래도 굵은 내시경보다는 가는 내시경이 환자분이 받으시기는 조금 편안합니다. 하지만 위내시경에 많이 쓰는 것은 9~10mm 정도 그러니까 1cm 내욉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가는 내시경의 단점이 있는데요. 가는 게 위에 들어가면, 위가 그냥 가만있어주는 게 아니라 움직이기도 하고요. 점액이라는 게 묻어있어요. 그래서 가는 내시경과 앞 렌즈에 자꾸 뭐가 묻습니다. ​​그래서 관찰하기가 힘들고, 저는 개인적으로 사실은 가는 내시경을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내시경 감염 우려, '우수내시경실 인증제' 표시 확인하세요!

▷박광식:
위내시경에 소독에 대한 불안감도 있어요. 감염 위험을 걱정하는 분도 계시던데요.

▶유창범:
당연합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감염에 대한 소독지침을 굉장히 빈틈이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일본 못지 않게 굉장히 타이트하게 지침을 만들어서 시행하고 그다음에 그걸 잘하는 내시경실에다 내시경실 우수인증제라 표시를 할 수 있게 돼있습니다. 저희 의료인 입장에서도 그런 자정작용이라고 그러죠. 그런 것들을 굉장히 열심히 노력해서 하고 있습니다.

(우측) 유창범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우측) 유창범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피 묽게 하는 약, 내시경 전에 반드시 상담받아야!

▷박광식: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하시는 분들 내시경 검사 앞두고 중단해야 할까요? 출혈위험도 걱정되고요.

▶유창범:
네, 환자분이 저용량, 고용량을 사실 알기는 쉽지 않으세요. 대부분 뇌경색이라든지 심장병 예방으로 드시게 되는데 사실은 100mg 이하의 저용량 아스피린은 위내시경 자체를 하는 데 금기사항은 아닙니다. 그런데 꼭 금기는 아니지만, 주치의와 꼭 상의하셔서 잘 판단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스피린보다는 사실은 더 무서운 게 '클로피도그렐' 같은 항응고제들이 있습니다. ​심장 때문에 드신다든지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를 빌려서 부탁하고 싶은 건 절대로 본인이 판단해서 끊지 마시고요. 약을 투여한 주치의 선생님하고 상의해서 중단하고, 검사를 할 건지 그냥 할 건지를 결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박광식:
네, 지금까지 건강365 포인트 '쏙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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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수면 내시경 때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차이는?
    • 입력 2018-10-07 08:00:06
    • 수정2018-10-07 17:08:07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10. 7.(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유창범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유창범 교수와 함께합니다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나이 들수록 위내시경의 필요성에 대해서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인데요. 그런데도 전해지는 이런 저런 얘기들로 부담을 넘어서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과연 근거가 있는 건지 궁금한데요.

▷박광식:
위내시경을 잘못하면 천공이나 출혈 위험이 크나요?

▶유창범:
사실은 위내시경보다는 대장내시경에서 '천공'얘기들을 많이 하고요. 단순하게 진단목적으로 위내시경을 할 때 천공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돼요. 왜냐하면, 위벽은 상대적으로 대장보다 좀 두툼하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에 '출혈'은 드물게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내시경을 하다 보면 위는 자루하고 똑같아서 공기를 집어넣어서 부풀려서 봐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광원 빛을 가지고 들어가서 어둡기 때문에 공기를 집어넣어서 보는데, 그 공기를 집어넣었을 때 환자분마다 불편감을 느끼면서 트림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랬을 때 트림을 과하게 하다 보면 식도하고 위 접합부위가 살짝 찢어지면서 피가 나는 경우가 있고요. 특히 고령이신 경우가 아무래도 위벽이 좀 약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고, 그다음으로 조직검사를 했을 때 조금 피가 나다 멎을 수 있습니다.
내시경에서 천공 발생 빈도는 매우 낮고, 충분히 안전한 검사이기 때문에 의료진을 믿고 검사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유 빛깔 '프로포폴', 지속시간 짧고 두통 부작용 없지만, 남용 우려도…

▷박광식:수면 내시경으로 검사할 때 쓰는 약제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어떤 차이가 있나요?

▶유창범:
저희가 수면내시경을 하게 되면 미다졸람이라든지 우윳빛 나는 프로포폴이라는 약재를 쓰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 둘의 약재 성질이 조금 달라요. 그러니까 효과 지속시간이 미다졸람보다는 프로포폴이 좀 짧습니다.
프로포폴의 장점 중 하나가 효과도 빠르고 대신에 작용시간이 짧기 때문에 환자분이 빨리 깹니다. 게다가 뒤끝이 없는데요. 다른 마취제의 경우 전신마취 수술을 하고 깼을 때 두통이 종종 발생해, 마취 많이 하면 머리 나빠지는 거 아니냐는 질문들이 많았던 것도 이런 연윱니다. 그런데 프로포폴을 사용하고 나서는 그게 없어졌습니다. 오히려 깰 때 상쾌하니까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좋은 거죠. 다만 이걸 다른 목적으로 남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았고, 지금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상탭니다.

▷박광식:
내시경에도 굵기의 차이가 있나요?

▶유창범:
제가 1cm 내외라고 보통 그랬는데요. 환자분들이 굵기 얘기는 요새 조금 덜 물어보시는 것 같은데요. 굵기로 따지면 코로 집어넣는 경비내시경이 가장 가느다랍니다. 7mm 정도인데, 아무래도 굵은 내시경보다는 가는 내시경이 환자분이 받으시기는 조금 편안합니다. 하지만 위내시경에 많이 쓰는 것은 9~10mm 정도 그러니까 1cm 내욉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가는 내시경의 단점이 있는데요. 가는 게 위에 들어가면, 위가 그냥 가만있어주는 게 아니라 움직이기도 하고요. 점액이라는 게 묻어있어요. 그래서 가는 내시경과 앞 렌즈에 자꾸 뭐가 묻습니다. ​​그래서 관찰하기가 힘들고, 저는 개인적으로 사실은 가는 내시경을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내시경 감염 우려, '우수내시경실 인증제' 표시 확인하세요!

▷박광식:
위내시경에 소독에 대한 불안감도 있어요. 감염 위험을 걱정하는 분도 계시던데요.

▶유창범:
당연합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감염에 대한 소독지침을 굉장히 빈틈이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일본 못지 않게 굉장히 타이트하게 지침을 만들어서 시행하고 그다음에 그걸 잘하는 내시경실에다 내시경실 우수인증제라 표시를 할 수 있게 돼있습니다. 저희 의료인 입장에서도 그런 자정작용이라고 그러죠. 그런 것들을 굉장히 열심히 노력해서 하고 있습니다.

(우측) 유창범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피 묽게 하는 약, 내시경 전에 반드시 상담받아야!

▷박광식: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하시는 분들 내시경 검사 앞두고 중단해야 할까요? 출혈위험도 걱정되고요.

▶유창범:
네, 환자분이 저용량, 고용량을 사실 알기는 쉽지 않으세요. 대부분 뇌경색이라든지 심장병 예방으로 드시게 되는데 사실은 100mg 이하의 저용량 아스피린은 위내시경 자체를 하는 데 금기사항은 아닙니다. 그런데 꼭 금기는 아니지만, 주치의와 꼭 상의하셔서 잘 판단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스피린보다는 사실은 더 무서운 게 '클로피도그렐' 같은 항응고제들이 있습니다. ​심장 때문에 드신다든지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를 빌려서 부탁하고 싶은 건 절대로 본인이 판단해서 끊지 마시고요. 약을 투여한 주치의 선생님하고 상의해서 중단하고, 검사를 할 건지 그냥 할 건지를 결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박광식:
네, 지금까지 건강365 포인트 '쏙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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