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15억 원 낙찰 작품 파쇄…“파괴가 곧 창조”

입력 2018.10.08 (07:28) 수정 2018.10.0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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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고가의 그림이 낙찰과 동시에 찢어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매 다음날 해당 그림의 작가는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런던에서 박재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장.

거리의 예술가, 뱅크시의 대표작인 '풍선과 소녀'가 경매에 나왔습니다.

한창 호가 경쟁이 붙더니 마침내 낙찰이 됩니다.

["마지막 기회입니다. 자, 86만 파운드."]

수수료를 포함해 우리 돈 약 15억 원입니다.

그 순간 그림이 세로로 찢겨지며 액자 밑으로 떨어집니다.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어리둥절한 표정들입니다.

이날 사건은 해당 작가가 고의로 행한 일로 확인됐습니다.

뱅크시는 다음날 액자에 파쇄기를 설치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몇 년 전, 그림이 경매로 나갈 것을 대비해 액자 안에 몰래 파쇄기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파괴하려는 충동은 곧 창조의 충동" 이라는 피카소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영국 출신의 '얼굴 없는' 예술가인 뱅크시는 유머와 현실 비판이 담긴 거리 벽화로 유명합니다.

지난 6월에는 프랑스 68혁명 50년을 기념해 파리 시내 담벼락에 작품들을 남기고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선 미술 역사상 희대의 장난이 작품의 가치를 오히려 높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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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15억 원 낙찰 작품 파쇄…“파괴가 곧 창조”
    • 입력 2018-10-08 07:31:01
    • 수정2018-10-08 07: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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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고가의 그림이 낙찰과 동시에 찢어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매 다음날 해당 그림의 작가는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런던에서 박재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장.

거리의 예술가, 뱅크시의 대표작인 '풍선과 소녀'가 경매에 나왔습니다.

한창 호가 경쟁이 붙더니 마침내 낙찰이 됩니다.

["마지막 기회입니다. 자, 86만 파운드."]

수수료를 포함해 우리 돈 약 15억 원입니다.

그 순간 그림이 세로로 찢겨지며 액자 밑으로 떨어집니다.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어리둥절한 표정들입니다.

이날 사건은 해당 작가가 고의로 행한 일로 확인됐습니다.

뱅크시는 다음날 액자에 파쇄기를 설치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몇 년 전, 그림이 경매로 나갈 것을 대비해 액자 안에 몰래 파쇄기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파괴하려는 충동은 곧 창조의 충동" 이라는 피카소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영국 출신의 '얼굴 없는' 예술가인 뱅크시는 유머와 현실 비판이 담긴 거리 벽화로 유명합니다.

지난 6월에는 프랑스 68혁명 50년을 기념해 파리 시내 담벼락에 작품들을 남기고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선 미술 역사상 희대의 장난이 작품의 가치를 오히려 높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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