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글로벌 경제] 전 세계는 ‘집값’과 전쟁 중…원인과 전망은?
입력 2018.10.08 (18:06) 수정 2018.10.08 (18:19) 통합뉴스룸ET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우리나라 정부도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전 세계 집값 동향은 어떻습니까?

[답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도시들 집값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MF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홍콩이 최근 1년간 11.8% 올라 1위를 차지했고요.

아일랜드와 아이슬란드 등이 10%가 넘는 수치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 지수에 따르면 48개국에서 전년 대비 실질 주택 가격이 일제히 올랐는데, 2000년에 비해 60%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살인적인 집값 상승에 홍콩 시민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공장 건물에 불법 거주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고요.

최근엔 집 대신 패스트푸드점에서 잠을 자는 이른바 '맥 난민'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점 생활자 : "먹고 지낼 곳이 없어요. 그래서 여기에 올 수 밖에 없어요. 제가 지낼 수 있는 유일한곳이에요".]

지난해 말 기준 홍콩 맥 난민은 384명으로 2013년에 비해 6배 증가한 수칩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 중 57%가 직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맥 난민들은 열악한 주거 환경, 그리고 높은 집값이 부담으로 작용해 이러한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전 세계 집값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이 뭔가요?

[답변]

우선은 저금리 기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가 돈 풀기에 나서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린 탓인데,

문제는 부동산 가격의 거품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요,

홍콩이 부동산 가격 거품이 가장 심한 도시로 지목됐습니다.

이어 독일의 뮌헨, 캐나다의 토론토·밴쿠버 순이었습니다.

홍콩의 중산층 아파트 가격은 3.3㎡당 1억 원이 훌쩍 넘는데요,

돈을 한 푼도 쓰지도 않고 꼬박 22년을 모아야 집 한 채 겨우 장만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는 홍콩 부동산 시장은 만성적인 공급 부족 상태이고, 집값을 잡으려는 당국 조치도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우 메이 씬/홍콩 주민 : "죽어라고 일하지 않으면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어요. 홍콩의 상황은 끔찍합니다."]

[앵커]

미국 부동산 시장은 어떻습니까?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안정을 찾는 모습인가요?

[답변]

미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과열된 상탭니다.

치솟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집값이 가장 비싸다는 시애틀.

평균 주택 가격은 75만3천 달러로, 지난 4년 동안 두 배 이상 폭등해 로스앤젤레스, 뉴욕 집값을 뛰어 넘었습니다.

집을 사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실리콘밸리 지역을 중심으로 캠핑카 등 차에서 거주하는 사람이 1년 새 46% 늘었습니다.

이곳의 일자리는 29%나 증가했지만 주택 공급은 겨우 4% 증가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도시에서는 집값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에선 지난 2년 동안 고가 주택이 10~20%씩 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상승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 말 직접 들어보시죠.

[마틴 노스/디지털 금융 분석가 : "지금까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앞으로 12~18개월 동안 집값은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집값은 15%에서 20% 하락할 것입니다."]

[앵커]

전 세계 집값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살짝 드는데요?

[답변]

낙관하기 이른 상황이긴 합니다만, 영국과 스웨덴 등 다른 대도시의 집값도 주춤한 상탭니다.

호주에선 맬버른과 시드니가 집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시드니의 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대비 5.6% 떨어졌다고 ABC가 보도했습니다.

호주 정부가 지난해 3월부터 주택 담보 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최근 외신 보도를 보면 호주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큰손'이라 불리는 중국인 투자자들을 지목하던데요, 실제로 어떻습니까?

[답변]

네 맞습니다. 중국 부유층은 최근 수년 새 거액을 쏟아부으며 호주 부동산을 그야말로 집어 삼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인 큰손들이 사들인 호주 부동산은 우리돈으로 무려 12조원 규몹니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전 세계 각국에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캐나다가 대표적인데요, 지난 2016년 중국인들이 몰려오면서 밴쿠버 집값은 월평균 30%씩 치솟았습니다.

투자붐은 토론토 등 다른 도시로 옮겨 붙었고, 결국 캐나다 전역에서 집값이 일제히 올랐습니다.

동남아시아 시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도 중국인 큰손들이 닥치는대로 땅과 건물을 사들이면서 지난 1년새 임대료가 3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소 솝힙/프놈펜 주민 : "임대료가 너무 비싸졌어요. 다른 비용도 올랐고요. 중국인들이 오고나서 이제 집은 물론 사무실 임대 할 매물을 찾기가 어려워졌어요".]

[앵커]

중국인 큰손들의 부동산 사재기가 문제가 되면서 각국 정부들이 여러 규제안을 내놓았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뉴질랜드는 자국에 살지 않는 외국인의 주택 매매를 아예 금지시켰고, 캐나다는 주별로 다르지만 외국인이 주택을 구매할 시 부과하는 특별취득세율을 20%로 높였습니다.

호주와 홍콩 정부는 이른바 '빈집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외국인이 주택 매입 후 일정 기간 이상 집을 비우면 세금을 부과하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가 장기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부동산 시장 과열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추이는 더 지켜봐야겠죠.
  • [글로벌 경제] 전 세계는 ‘집값’과 전쟁 중…원인과 전망은?
    • 입력 2018-10-08 18:15:23
    • 수정2018-10-08 18:19:45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우리나라 정부도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전 세계 집값 동향은 어떻습니까?

[답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도시들 집값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MF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홍콩이 최근 1년간 11.8% 올라 1위를 차지했고요.

아일랜드와 아이슬란드 등이 10%가 넘는 수치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 지수에 따르면 48개국에서 전년 대비 실질 주택 가격이 일제히 올랐는데, 2000년에 비해 60%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살인적인 집값 상승에 홍콩 시민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공장 건물에 불법 거주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고요.

최근엔 집 대신 패스트푸드점에서 잠을 자는 이른바 '맥 난민'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점 생활자 : "먹고 지낼 곳이 없어요. 그래서 여기에 올 수 밖에 없어요. 제가 지낼 수 있는 유일한곳이에요".]

지난해 말 기준 홍콩 맥 난민은 384명으로 2013년에 비해 6배 증가한 수칩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 중 57%가 직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맥 난민들은 열악한 주거 환경, 그리고 높은 집값이 부담으로 작용해 이러한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전 세계 집값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이 뭔가요?

[답변]

우선은 저금리 기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가 돈 풀기에 나서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린 탓인데,

문제는 부동산 가격의 거품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요,

홍콩이 부동산 가격 거품이 가장 심한 도시로 지목됐습니다.

이어 독일의 뮌헨, 캐나다의 토론토·밴쿠버 순이었습니다.

홍콩의 중산층 아파트 가격은 3.3㎡당 1억 원이 훌쩍 넘는데요,

돈을 한 푼도 쓰지도 않고 꼬박 22년을 모아야 집 한 채 겨우 장만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는 홍콩 부동산 시장은 만성적인 공급 부족 상태이고, 집값을 잡으려는 당국 조치도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우 메이 씬/홍콩 주민 : "죽어라고 일하지 않으면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어요. 홍콩의 상황은 끔찍합니다."]

[앵커]

미국 부동산 시장은 어떻습니까?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안정을 찾는 모습인가요?

[답변]

미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과열된 상탭니다.

치솟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집값이 가장 비싸다는 시애틀.

평균 주택 가격은 75만3천 달러로, 지난 4년 동안 두 배 이상 폭등해 로스앤젤레스, 뉴욕 집값을 뛰어 넘었습니다.

집을 사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실리콘밸리 지역을 중심으로 캠핑카 등 차에서 거주하는 사람이 1년 새 46% 늘었습니다.

이곳의 일자리는 29%나 증가했지만 주택 공급은 겨우 4% 증가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도시에서는 집값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에선 지난 2년 동안 고가 주택이 10~20%씩 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상승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 말 직접 들어보시죠.

[마틴 노스/디지털 금융 분석가 : "지금까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앞으로 12~18개월 동안 집값은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집값은 15%에서 20% 하락할 것입니다."]

[앵커]

전 세계 집값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살짝 드는데요?

[답변]

낙관하기 이른 상황이긴 합니다만, 영국과 스웨덴 등 다른 대도시의 집값도 주춤한 상탭니다.

호주에선 맬버른과 시드니가 집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시드니의 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대비 5.6% 떨어졌다고 ABC가 보도했습니다.

호주 정부가 지난해 3월부터 주택 담보 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최근 외신 보도를 보면 호주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큰손'이라 불리는 중국인 투자자들을 지목하던데요, 실제로 어떻습니까?

[답변]

네 맞습니다. 중국 부유층은 최근 수년 새 거액을 쏟아부으며 호주 부동산을 그야말로 집어 삼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인 큰손들이 사들인 호주 부동산은 우리돈으로 무려 12조원 규몹니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전 세계 각국에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캐나다가 대표적인데요, 지난 2016년 중국인들이 몰려오면서 밴쿠버 집값은 월평균 30%씩 치솟았습니다.

투자붐은 토론토 등 다른 도시로 옮겨 붙었고, 결국 캐나다 전역에서 집값이 일제히 올랐습니다.

동남아시아 시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도 중국인 큰손들이 닥치는대로 땅과 건물을 사들이면서 지난 1년새 임대료가 3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소 솝힙/프놈펜 주민 : "임대료가 너무 비싸졌어요. 다른 비용도 올랐고요. 중국인들이 오고나서 이제 집은 물론 사무실 임대 할 매물을 찾기가 어려워졌어요".]

[앵커]

중국인 큰손들의 부동산 사재기가 문제가 되면서 각국 정부들이 여러 규제안을 내놓았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뉴질랜드는 자국에 살지 않는 외국인의 주택 매매를 아예 금지시켰고, 캐나다는 주별로 다르지만 외국인이 주택을 구매할 시 부과하는 특별취득세율을 20%로 높였습니다.

호주와 홍콩 정부는 이른바 '빈집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외국인이 주택 매입 후 일정 기간 이상 집을 비우면 세금을 부과하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가 장기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부동산 시장 과열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추이는 더 지켜봐야겠죠.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