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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일 오늘의 픽] SNS를 떠나는 사람들…‘디지털 디톡스’
입력 2018.10.08 (20:38) 수정 2018.10.08 (20:56)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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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순서, 오늘의 픽입니다.

국제부, 송영석 기자입니다.

송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오늘은 'SNS를 떠나는 사람들'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최근 늘고 있는데요.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제다이'에 출연한 켈리 마리 트란도 그 중 한사람입니다.

아시아계 배우로서 스타워즈 시리즈에 등장해 화제가 됐었는데 어느날 돌연, SNS를 그만 두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왜 그랬을까요?

'스타워즈 라스트제다이'가 개봉된 후 트란의 SNS에는 외모 비하와 인종차별적 발언이 담긴 댓글이 넘쳐났다고 합니다.

이를 견디다 못한 트란이 결국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기에 이르렀는데요.

트란은 신문에 기고문까지 올려서 "(게시물을 지운 건) 그들의 말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 말들을 믿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힘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트란 외에도 팝가수 로비 윌리엄스, 마일리 사이러스 등이 대중의 지나친 관심에서 벗어나고자 SNS 계정의 게시물을 모두 지우거나 SNS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송 기자! 그런데 이런 현상이 유명인들에게 국한된 건 아닐 거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SNS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마케팅 리서치 업체가 18살부터 24살 사이 현지인 천 명을 대상으로 SNS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응답자 중 34%가 SNS 계정을 모두 삭제했다고 답했습니다.

SNS를 그만 두는 것이 하나의 현상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캠페인이나 상품들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지난달 영국 공중보건 로열 소사이어티가 'Scroll Free September'라는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9월 한달 만이라도 모든 소셜미디어를 접속하지 말자'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숲속의 작은 오두막에서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여행 상품, '겟어웨이 하우스(Getaway House)'가 인기라고 합니다.

이 오두막에 들어가려면 스마트폰을 맡겨야 하고요. 스마트폰 통신도 닿지 않아서 주말 동안 디지털 기기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을 가리켜 '디지털 디톡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는데요.

몸에서 노폐물을 빼듯이 디지털로 쌓인 피로를 씻어낸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이렇게까지 의도적으로 SNS를 멀리한다는 건, 그만큼 SNS를 멀리하기가 어렵다는 방증 아닐까요?

[기자]

맞습니다!

아이들까지 쉽게 스마트폰에 중독돼 가는 요즘, 장시간 SNS를 끊는다는 건 정말 단단히 마음먹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 돼버렸죠.

일본에서 400만 부나 팔린 '바보의 벽'의 작가 요로 다케시가 지난 6월 현지 언론인 동양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SNS는 인정욕구와 경쟁욕, 자아실현, 자기애 등의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네트워크를 구조화해 빠져나갈 수 없게 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페이스북 같이 SNS 상의 '좋아요'는, 누군가 나를 인정해 준다는 '인정욕구'에 대한 보상을 채워줌으로써 중독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SNS에 더 많은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게 되고,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 것에 대해 계속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겁니다.

전문가 말 들어보겠습니다.

[가브리엘 에간/영국 드몽포르대 교수 : "매일 나의 지위를 갱신하고 타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피는데 시간을 낭비하고픈 사람은 실제로 없을 것입니다. 아무도 의식적으로는 그러기를 바라지 않죠. 하지만 SNS를 통한 행동들은 그 자체가 중독성이 있습니다. 일단 한번 갇히면 그 고리를 깨기가 매우 어려워요."]

SNS의 이런 특징은 한편으로는 오히려 사용자들로 하여감 피로감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SNS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피폐해진 자신을 발견하거나,

타인의 화려한 일상을 보고 갖게 된 상대적인 박탈감 때문에 SNS를 중단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최근에는 무분별한 광고에 짜증을 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루펜 칼시/작가 : "SNS가 쓸모없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더 이상 하지 않게 됐습니다. "]

[앵커]

SNS 이탈 움직임 때문일까요.

기업들도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중독 예방에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의 원인을 기술적으로 들여다보면, SNS 같은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들이 이용자들을 묶어두기 위해 개발한 이른바 '중독적 알고리즘'의 문제점을 알수 있습니다.

예컨데 페이스북은 타인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면 알림이 울리도록 해서 끊임없이 신경쓰게 하고.

유튜브는 시청자가 다음에 보고 싶어할 동영상을 추천해서 계속 보게끔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SNS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니까 기업의 책임론, 자성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겁니다.

들어보죠.

[숀 파커/페이스북 초대사장 : "우리가 아이들 뇌에 무슨 짓을 했는지는 신만이 아실 겁니다. SNS는 인간 심리의 취약성을 착취하고 있습니다. 바로 저 같은 기술자가 생각해 낼 수 있는 일이죠."]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은 SNS는 물론 동영상 앱, 인터넷 웹서핑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분 단위로 볼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고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앱 사용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적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을 자가진단하거나 차단하는 앱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와 디지털로 연결된 숱한 인연들 속에서 잠시나마 스마트폰을 꺼두고 사색 등을 통해서 '나 자신'과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 [글로벌24일 오늘의 픽] SNS를 떠나는 사람들…‘디지털 디톡스’
    • 입력 2018-10-08 20:44:48
    • 수정2018-10-08 20:56:40
    글로벌24
[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순서, 오늘의 픽입니다.

국제부, 송영석 기자입니다.

송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오늘은 'SNS를 떠나는 사람들'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최근 늘고 있는데요.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제다이'에 출연한 켈리 마리 트란도 그 중 한사람입니다.

아시아계 배우로서 스타워즈 시리즈에 등장해 화제가 됐었는데 어느날 돌연, SNS를 그만 두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왜 그랬을까요?

'스타워즈 라스트제다이'가 개봉된 후 트란의 SNS에는 외모 비하와 인종차별적 발언이 담긴 댓글이 넘쳐났다고 합니다.

이를 견디다 못한 트란이 결국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기에 이르렀는데요.

트란은 신문에 기고문까지 올려서 "(게시물을 지운 건) 그들의 말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 말들을 믿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힘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트란 외에도 팝가수 로비 윌리엄스, 마일리 사이러스 등이 대중의 지나친 관심에서 벗어나고자 SNS 계정의 게시물을 모두 지우거나 SNS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송 기자! 그런데 이런 현상이 유명인들에게 국한된 건 아닐 거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SNS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마케팅 리서치 업체가 18살부터 24살 사이 현지인 천 명을 대상으로 SNS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응답자 중 34%가 SNS 계정을 모두 삭제했다고 답했습니다.

SNS를 그만 두는 것이 하나의 현상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캠페인이나 상품들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지난달 영국 공중보건 로열 소사이어티가 'Scroll Free September'라는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9월 한달 만이라도 모든 소셜미디어를 접속하지 말자'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숲속의 작은 오두막에서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여행 상품, '겟어웨이 하우스(Getaway House)'가 인기라고 합니다.

이 오두막에 들어가려면 스마트폰을 맡겨야 하고요. 스마트폰 통신도 닿지 않아서 주말 동안 디지털 기기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을 가리켜 '디지털 디톡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는데요.

몸에서 노폐물을 빼듯이 디지털로 쌓인 피로를 씻어낸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이렇게까지 의도적으로 SNS를 멀리한다는 건, 그만큼 SNS를 멀리하기가 어렵다는 방증 아닐까요?

[기자]

맞습니다!

아이들까지 쉽게 스마트폰에 중독돼 가는 요즘, 장시간 SNS를 끊는다는 건 정말 단단히 마음먹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 돼버렸죠.

일본에서 400만 부나 팔린 '바보의 벽'의 작가 요로 다케시가 지난 6월 현지 언론인 동양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SNS는 인정욕구와 경쟁욕, 자아실현, 자기애 등의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네트워크를 구조화해 빠져나갈 수 없게 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페이스북 같이 SNS 상의 '좋아요'는, 누군가 나를 인정해 준다는 '인정욕구'에 대한 보상을 채워줌으로써 중독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SNS에 더 많은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게 되고,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 것에 대해 계속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겁니다.

전문가 말 들어보겠습니다.

[가브리엘 에간/영국 드몽포르대 교수 : "매일 나의 지위를 갱신하고 타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피는데 시간을 낭비하고픈 사람은 실제로 없을 것입니다. 아무도 의식적으로는 그러기를 바라지 않죠. 하지만 SNS를 통한 행동들은 그 자체가 중독성이 있습니다. 일단 한번 갇히면 그 고리를 깨기가 매우 어려워요."]

SNS의 이런 특징은 한편으로는 오히려 사용자들로 하여감 피로감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SNS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피폐해진 자신을 발견하거나,

타인의 화려한 일상을 보고 갖게 된 상대적인 박탈감 때문에 SNS를 중단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최근에는 무분별한 광고에 짜증을 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루펜 칼시/작가 : "SNS가 쓸모없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더 이상 하지 않게 됐습니다. "]

[앵커]

SNS 이탈 움직임 때문일까요.

기업들도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중독 예방에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의 원인을 기술적으로 들여다보면, SNS 같은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들이 이용자들을 묶어두기 위해 개발한 이른바 '중독적 알고리즘'의 문제점을 알수 있습니다.

예컨데 페이스북은 타인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면 알림이 울리도록 해서 끊임없이 신경쓰게 하고.

유튜브는 시청자가 다음에 보고 싶어할 동영상을 추천해서 계속 보게끔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SNS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니까 기업의 책임론, 자성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겁니다.

들어보죠.

[숀 파커/페이스북 초대사장 : "우리가 아이들 뇌에 무슨 짓을 했는지는 신만이 아실 겁니다. SNS는 인간 심리의 취약성을 착취하고 있습니다. 바로 저 같은 기술자가 생각해 낼 수 있는 일이죠."]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은 SNS는 물론 동영상 앱, 인터넷 웹서핑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분 단위로 볼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고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앱 사용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적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을 자가진단하거나 차단하는 앱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와 디지털로 연결된 숱한 인연들 속에서 잠시나마 스마트폰을 꺼두고 사색 등을 통해서 '나 자신'과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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