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탈레이트는 어떤 물질?…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2018.10.08 (21:24) 수정 2018.10.1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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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탈레이트가 어떤 물질인지, 또 인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프탈레이트가 주로 플라스틱 제품에 많이 쓰인다던데요.

정확하게 어떤 물질인가요?

[기자]

플라스틱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위해 첨가되는 가소제입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액 주머니, 헌혈을 할 때 이용되는 혈액 주머니 등 의료기기는 물론 식품 용기 등에 널리 쓰이고 있죠.

프탈레이트가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지면서 프탈레이트가 플라스틱에서 녹아 나오는 정도, 즉 용출기준을 마련해 그 기준 이하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앵커]

환경호르몬이라면 당연히 인체에 해로울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쁜가요?

[기자]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알려져 있는데요,

내분비계, 즉 호르몬에 영향을 줍니다.

프탈레이트는 지방세포에 녹아 몸 안에 쌓이는데요,

특히, 임신부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죠.

프탈레이트는 남성호르몬에 대한 반대작용이 있어 남성 태아의 생식기관 발달을 저해합니다.

요도하열, 잠복고환 등 비뇨생식기 기형이 생길 수 있는 겁니다.

또, 성호르몬이 태아의 뇌를 남성과 여성으로 다르게 분화시키는데요,

여기에도 영향을 미쳐 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앵커]

태아나 임산부에게 위험하단 얘긴데 어른들에겐 어떤 영향이 있나요?

[기자]

프탈레이트는 남성의 정자 운동성을 떨어뜨립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거죠.

여성에서는 생리불순이나 조기 사춘기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일으켜 살이 찌게 하고, 동맥경화와 고지혈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해로운데도 식품에는 안전기준이 없다는게 이상한데요.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 될까요?

[기자]

식약처가 밝힌 대로 이번 검출된 프탈레이트가 인체노출량 평가에서 안전한 수준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용기 용출기준을 많이 넘었다는 건 적신호가 분명합니다.

플라스틱에는 프탈레이트뿐만 아니라 비스페놀 A와 같은 여러 환경호르몬이 들어 있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는 일회용 라면, 일회용 커피 잔, 배달음식에 사용되는 랩 포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편리한 만큼 우리 몸을 교란하는 환경호르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일회용 물품 사용을 줄이는 게 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보건당국도 환경호르몬에 대한 더 엄격한 관리 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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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탈레이트는 어떤 물질?…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 입력 2018-10-08 21:27:41
    • 수정2018-10-10 09: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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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탈레이트가 어떤 물질인지, 또 인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프탈레이트가 주로 플라스틱 제품에 많이 쓰인다던데요.

정확하게 어떤 물질인가요?

[기자]

플라스틱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위해 첨가되는 가소제입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액 주머니, 헌혈을 할 때 이용되는 혈액 주머니 등 의료기기는 물론 식품 용기 등에 널리 쓰이고 있죠.

프탈레이트가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지면서 프탈레이트가 플라스틱에서 녹아 나오는 정도, 즉 용출기준을 마련해 그 기준 이하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앵커]

환경호르몬이라면 당연히 인체에 해로울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쁜가요?

[기자]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알려져 있는데요,

내분비계, 즉 호르몬에 영향을 줍니다.

프탈레이트는 지방세포에 녹아 몸 안에 쌓이는데요,

특히, 임신부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죠.

프탈레이트는 남성호르몬에 대한 반대작용이 있어 남성 태아의 생식기관 발달을 저해합니다.

요도하열, 잠복고환 등 비뇨생식기 기형이 생길 수 있는 겁니다.

또, 성호르몬이 태아의 뇌를 남성과 여성으로 다르게 분화시키는데요,

여기에도 영향을 미쳐 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앵커]

태아나 임산부에게 위험하단 얘긴데 어른들에겐 어떤 영향이 있나요?

[기자]

프탈레이트는 남성의 정자 운동성을 떨어뜨립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거죠.

여성에서는 생리불순이나 조기 사춘기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일으켜 살이 찌게 하고, 동맥경화와 고지혈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해로운데도 식품에는 안전기준이 없다는게 이상한데요.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 될까요?

[기자]

식약처가 밝힌 대로 이번 검출된 프탈레이트가 인체노출량 평가에서 안전한 수준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용기 용출기준을 많이 넘었다는 건 적신호가 분명합니다.

플라스틱에는 프탈레이트뿐만 아니라 비스페놀 A와 같은 여러 환경호르몬이 들어 있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는 일회용 라면, 일회용 커피 잔, 배달음식에 사용되는 랩 포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편리한 만큼 우리 몸을 교란하는 환경호르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일회용 물품 사용을 줄이는 게 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보건당국도 환경호르몬에 대한 더 엄격한 관리 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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