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21세기 파트너” 20년 전 약속했는데…한일 관계 제자리

입력 2018.10.08 (21:39) 수정 2018.10.0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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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부치/日 총리/1998년 : "통절한 반성과 마음의 사죄를 했습니다."]

[김대중/전 대통령 : "미래 지향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합의했습니다."]

정확히 20년 전 오늘(8일), 한일 두 정상이 발표한 내용입니다.

과거사를 접고 두 나라 사이 새 협력 관계를 맺자는 이른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인데요.

선언에는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사죄도 명문화됐습니다.

그 뒤 일본에서 한류 열풍이 불었고, 또 월드컵까지 공동개최하면서 두 나라 사이 관계, 가까워지는 듯 했는데요.

하지만 20년 지난 오늘(8일), 한일 관계 과연 큰 진전을 이뤘을까요?

김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8일)도 한 일본 매체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다시 꺼냈습니다.

"한국 정부가 역사 문제를 다시 문제삼고, 독도에 대해 독선적 주장을 반복했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2005년 생긴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엔 이제 일본 정부관계자까지 참석하는 상황.

식민지배 역사 왜곡은 더 심해져 처음엔 학습지도서에 포함시키더니 한일관계 악화시마다 오히려 수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교과서에 버젓이 명기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국내 일본문화 개방 등 우호관계 증진 노력도 있었지만 지난 20년을 양국간 화해와 치유의 기간으로 볼 수 없는 이윱니다.

국제관함식에 욱일기를 단 자위대 함정을 용납할 수 없다는 국내여론도 과거사에 대한 이 같은 일본정부 태도에 기인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일본도 여기에 제3자적인 입장에서 방관자로 남아있어서는 안 되고요. 한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이 공동으로 만들어나가는 새로운 백년을 일본이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그러나 핵문제 해결은 물론 새로운 동북아 시대 한일공조의 필요성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있는 그대로 역사를 보고, 성찰과 반성을 토대로 상처를 치유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20년 전 양국 정상의 합의정신을 되돌아 보게되는 이윱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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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8 21:42:21
    • 수정2018-10-08 21: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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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부치/日 총리/1998년 : "통절한 반성과 마음의 사죄를 했습니다."]

[김대중/전 대통령 : "미래 지향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합의했습니다."]

정확히 20년 전 오늘(8일), 한일 두 정상이 발표한 내용입니다.

과거사를 접고 두 나라 사이 새 협력 관계를 맺자는 이른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인데요.

선언에는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사죄도 명문화됐습니다.

그 뒤 일본에서 한류 열풍이 불었고, 또 월드컵까지 공동개최하면서 두 나라 사이 관계, 가까워지는 듯 했는데요.

하지만 20년 지난 오늘(8일), 한일 관계 과연 큰 진전을 이뤘을까요?

김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8일)도 한 일본 매체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다시 꺼냈습니다.

"한국 정부가 역사 문제를 다시 문제삼고, 독도에 대해 독선적 주장을 반복했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2005년 생긴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엔 이제 일본 정부관계자까지 참석하는 상황.

식민지배 역사 왜곡은 더 심해져 처음엔 학습지도서에 포함시키더니 한일관계 악화시마다 오히려 수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교과서에 버젓이 명기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국내 일본문화 개방 등 우호관계 증진 노력도 있었지만 지난 20년을 양국간 화해와 치유의 기간으로 볼 수 없는 이윱니다.

국제관함식에 욱일기를 단 자위대 함정을 용납할 수 없다는 국내여론도 과거사에 대한 이 같은 일본정부 태도에 기인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일본도 여기에 제3자적인 입장에서 방관자로 남아있어서는 안 되고요. 한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이 공동으로 만들어나가는 새로운 백년을 일본이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그러나 핵문제 해결은 물론 새로운 동북아 시대 한일공조의 필요성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있는 그대로 역사를 보고, 성찰과 반성을 토대로 상처를 치유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20년 전 양국 정상의 합의정신을 되돌아 보게되는 이윱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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