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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제품서 환경호르몬 다량 검출…식약처 “안전에 문제 없어”
입력 2018.10.08 (23:13) 수정 2018.10.08 (23:42) 뉴스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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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제조된 홍삼 제품 상당수에서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조 과정에서의 문제였는데, 이를 조사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의 원료나 장비로 추가 생산은 금지하도록 해 놓고는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국내 한 중소 홍삼농축액 제조업체인 A사가 타이완에 수출했던 제품이 반송됐습니다.

이 제품에서 프탈레이트류가 검출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프탈레이트류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화학첨가물로,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입니다.

A사 요청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검출 원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 결과, 홍삼을 찌고 농축액을 추출하는 데 쓰이는 플라스틱 기구와 용기 문제로 드러났습니다.

식약처는 그러자 7월, 조사를 확대합니다.

비슷한 플라스틱 기구를 쓰는 홍삼 농축액 제조회사 50곳, 55개 제품을 검사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식약처 검사 결과를 보면, 제조회사의 70%인 35곳, 전체 제품의 65%에 해당하는 36개 제품에서 '용출 기준'을 넘는 프탈레이트류가 검출됐습니다.

위해성 때문에 어린이용 장난감에는 아예 사용이 금지된 DEHP는 기준치의 최대 100배, DBP는 최대 80배가 나왔습니다.

프탈레이트 관련 식품 기준이 없어 식약처가 포장이나 용기에 쓰는 '용출 기준'을 적용했는데, 이 기준치를 훨씬 넘어선 겁니다.

그런데 식약처는 조사 결과나 검출 업체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으면서, 특정 업체의 검출 여부만 밝혔습니다.

[식약처 담당자/음성변조 : "사실은 한국인삼공사는 그런 부분(프탈레이트 검출)에 있어서는 없었던 거죠."]

식약처는 또한 이 물질을 매일 먹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인체노출 허용 기준'으로 봤을 때 DEHP와 DBP 모두 절반도 안돼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식약처 담당자/음성변조 : "평가를 해서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이 된 상황이고요."]

식약처는 그러면서도 프탈레이트류가 검출된 농축액을 원료로 추가 제품 생산을 하지는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태규/바른미래당 의원/정무위원 : "수출 과정에서 외국기업의 자체 검사를 통해 위해물질이 함유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의 식품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또 문제가 된 업체들이 제조 기구를 스텐인리스나 천연소재로 교체한 만큼 식품에 대한 프탈레이트류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 홍삼 제품서 환경호르몬 다량 검출…식약처 “안전에 문제 없어”
    • 입력 2018-10-08 23:14:09
    • 수정2018-10-08 23:42:22
    뉴스라인
[앵커]

국내에서 제조된 홍삼 제품 상당수에서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조 과정에서의 문제였는데, 이를 조사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의 원료나 장비로 추가 생산은 금지하도록 해 놓고는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국내 한 중소 홍삼농축액 제조업체인 A사가 타이완에 수출했던 제품이 반송됐습니다.

이 제품에서 프탈레이트류가 검출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프탈레이트류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화학첨가물로,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입니다.

A사 요청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검출 원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 결과, 홍삼을 찌고 농축액을 추출하는 데 쓰이는 플라스틱 기구와 용기 문제로 드러났습니다.

식약처는 그러자 7월, 조사를 확대합니다.

비슷한 플라스틱 기구를 쓰는 홍삼 농축액 제조회사 50곳, 55개 제품을 검사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식약처 검사 결과를 보면, 제조회사의 70%인 35곳, 전체 제품의 65%에 해당하는 36개 제품에서 '용출 기준'을 넘는 프탈레이트류가 검출됐습니다.

위해성 때문에 어린이용 장난감에는 아예 사용이 금지된 DEHP는 기준치의 최대 100배, DBP는 최대 80배가 나왔습니다.

프탈레이트 관련 식품 기준이 없어 식약처가 포장이나 용기에 쓰는 '용출 기준'을 적용했는데, 이 기준치를 훨씬 넘어선 겁니다.

그런데 식약처는 조사 결과나 검출 업체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으면서, 특정 업체의 검출 여부만 밝혔습니다.

[식약처 담당자/음성변조 : "사실은 한국인삼공사는 그런 부분(프탈레이트 검출)에 있어서는 없었던 거죠."]

식약처는 또한 이 물질을 매일 먹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인체노출 허용 기준'으로 봤을 때 DEHP와 DBP 모두 절반도 안돼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식약처 담당자/음성변조 : "평가를 해서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이 된 상황이고요."]

식약처는 그러면서도 프탈레이트류가 검출된 농축액을 원료로 추가 제품 생산을 하지는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태규/바른미래당 의원/정무위원 : "수출 과정에서 외국기업의 자체 검사를 통해 위해물질이 함유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의 식품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또 문제가 된 업체들이 제조 기구를 스텐인리스나 천연소재로 교체한 만큼 식품에 대한 프탈레이트류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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