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총각무 검사 결과 38%가 농약 기준치 초과

입력 2018.10.09 (21:04) 수정 2018.10.0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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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당국이 검사한 총각무의 38%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이 검출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국회 농해수위 김정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전국에 유통 중인 총각무 가운데 629건을 조사한 결과 38.6%인 243건이 잔류 농약 허용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잔류 농약 부적합률은 2014년 8.4%에서 2015년 21.6%, 2016년 26.5%에서 지난해 38.6%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8월까지 243건을 조사한결과 47건이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률이 19.3%로 다소 감소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통 중인 전체 총각무의 38%가 농약 기준치 초과라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생산자 표기가 없는 등 의심스러운 총각무 위주로 검사해 기준치 초과 비율이 높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지난 4월 서울의 한 마트에서 판매하던 총각무에서 기준치를 151배 초과한 살균 농약 카벤다짐이 검출됐습니다.

해당 총각무에서는 살충 농약 다이아지논도 기준치를 10배 초과했고 또 다른 살균 농약 디니코나졸도 기준치를 11배 초과했습니다.

또,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도매 시장에서 판매하던 총각무에서는 기준치를 128배 초과한 살충 농약 다이아지논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경우 모두 같이 팔린 다른 총각무는 수거되지 않았습니다.

김정재 의원실은 "식약처 농약 검사는 4시간가량 걸리는데, 농관원은 조사에서 수거까지 길게는 일주일까지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다 팔린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서울 지역에서 유통과정에서 적발된 부적합 농산물은 지난해 108건 올해 13건이었는데 수거에 성공한 것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검사를 외부에 의뢰하는 경우가 있고, 수거 권한이 지자체나 식약처에 있어 늦어진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해 생산된 총각무는 4만 톤으로, 농식품부는 이 가운데 농약 기준을 초과한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3년간 총각무의 잔류 농약 허용기준치 초과 사례는 모두 349건으로 이 가운데 42.7%인 149건은 생산자를 추적할 수 없었습니다.

총각무는 흔히 알타리무 라고 불리는 채소로, 김치 등의 형태로 소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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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총각무 검사 결과 38%가 농약 기준치 초과
    • 입력 2018-10-09 21:04:24
    • 수정2018-10-09 22:58:36
    경제
지난해 당국이 검사한 총각무의 38%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이 검출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국회 농해수위 김정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전국에 유통 중인 총각무 가운데 629건을 조사한 결과 38.6%인 243건이 잔류 농약 허용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잔류 농약 부적합률은 2014년 8.4%에서 2015년 21.6%, 2016년 26.5%에서 지난해 38.6%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8월까지 243건을 조사한결과 47건이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률이 19.3%로 다소 감소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통 중인 전체 총각무의 38%가 농약 기준치 초과라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생산자 표기가 없는 등 의심스러운 총각무 위주로 검사해 기준치 초과 비율이 높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지난 4월 서울의 한 마트에서 판매하던 총각무에서 기준치를 151배 초과한 살균 농약 카벤다짐이 검출됐습니다.

해당 총각무에서는 살충 농약 다이아지논도 기준치를 10배 초과했고 또 다른 살균 농약 디니코나졸도 기준치를 11배 초과했습니다.

또,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도매 시장에서 판매하던 총각무에서는 기준치를 128배 초과한 살충 농약 다이아지논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경우 모두 같이 팔린 다른 총각무는 수거되지 않았습니다.

김정재 의원실은 "식약처 농약 검사는 4시간가량 걸리는데, 농관원은 조사에서 수거까지 길게는 일주일까지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다 팔린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서울 지역에서 유통과정에서 적발된 부적합 농산물은 지난해 108건 올해 13건이었는데 수거에 성공한 것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검사를 외부에 의뢰하는 경우가 있고, 수거 권한이 지자체나 식약처에 있어 늦어진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해 생산된 총각무는 4만 톤으로, 농식품부는 이 가운데 농약 기준을 초과한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3년간 총각무의 잔류 농약 허용기준치 초과 사례는 모두 349건으로 이 가운데 42.7%인 149건은 생산자를 추적할 수 없었습니다.

총각무는 흔히 알타리무 라고 불리는 채소로, 김치 등의 형태로 소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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