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바꿔야 산다”…‘변신’ 꾀하는 글로벌 기업들

입력 2018.10.10 (18:06) 수정 2018.10.1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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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오늘은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소식으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세계적인 놀이공원이죠.

디즈니랜드가 내년부터 주류를 판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맥주와 와인, 칵테일 등 고객의 취향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데요,

미국에 디즈니랜드가 개장한 이후 63년 만에 처음입니다.

[앵커]

가족형 테마파크를 지향하며 술을 절대 팔지 않겠다던 디즈닌데, 방침을 바꾼 이유가 뭔가요?

[답변]

네. 외신들은 음식과 음료가 공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는데요,

결국엔 수익성 때문이라는 거죠.

그래서 오늘은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신을 꾀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세계 커피 시장에는 지각변동이 일고 있습니다.

코카콜라가 지난 8월, 영국의 대표 커피 체인 ‘코스타’를 인수했습니다.

인수가는 51억 달러, 우리돈 5조7천억 원으로 코카콜라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입니다.

코스타는 스타벅스에 이은 세계 2위 커피 전문점인데요,

영국에 2천4백여 곳을 포함, 전 세계 3천8백 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앵커]

차가운 음료를 팔던 코카콜라가 뜨거운 음료 시장에 뛰어든 이유가 뭔가요?

[답변]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량음료 소비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카콜라의 지난해 매출액은 354억 달러로, 2016년에 비해 약 1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 고혈압의 주범으로 꼽히는 설탕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청량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하는 나라들이 늘어난 것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커피 시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지난해 세계 커피 시장 규모는 2조3천억 달러, 우리돈 2천6백조 원으로 추정되는데요.

2024년까지 연평균 6.1%씩 성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대런 시든/시장 분석가 : "언젠가 코카콜라는 기존 사업에서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는 시점이 올 것을 대비, 건강 문제와 맞물리지 않는 쪽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여 매출을 올리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카콜라는 앞으로 유럽과 중국에선 기존 사업을 유지하고 미국에 코스타 커피 매장과 자판기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로이터통신은 코카콜라가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병에 든 커피 음료를 판매할 경우 시장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커피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은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선 기업은 코카콜라만은 아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코카콜라보다 커피 시장 경쟁에 먼저 뛰어든 독일계 투자회사 얘긴데요.

‘JAB홀딩스’입니다.

JAB홀딩스는 2012년 피츠커피와 카리부커피를 시작으로 잇달아 커피 전문점과 제조사를 인수했는데요.

50년 전 수영장에 쓰이는 화학약품을 만들던 이 회사는 지미추 등 패션 브랜드도 매각하고 식품 사업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커피 대부분을 판매, 업계 1위 자리마저 넘보고 있습니다.

네슬레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블루보틀과 카멜레온 콜드브루를 차례로 인수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스타벅스의 커피 제품 판매권을 8조 원에 사들였습니다.

스타벅스도 이탈리아에 1호점을 내고 중국에선 배달 서비스를 하는 등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다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한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데, 성공한 사례도 소개해주시죠.

[답변]

그 전에 혹시 ‘소니’ 하면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시나요?

[앵커]

저는 가장 먼저 영화도 생각나고 게임기로도 유명한 기업이잖아요.

[답변]

일본을 대표하는 가전업체라면 소니를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실제로 소니의 ‘알짜’는 다름 아닌 ‘금융업’입니다.

소니의 금융업을 이끌고 있는 건 소니파이낸셜홀딩스입니다.

산하에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은행 등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순자산 규모만 6천2백억 엔으로 집계됐습니다.

일본 내 다른 기업들도 살펴 보면, ‘다이닛폰 인쇄’는 반도체 관련 부품 등 일렉트로닉 분야가 주력 사업으로 부상했고요,

정보통신 재료가 주 전공이던 ‘도레이’는 섬유 회사로 탈바꿈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최근 일본 100대 기업의 20%가 10년 이내에 주력 사업을 바꿨다고 보도했는데요.

특히 변신에 성공한 기업이 수익률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100년 기업, 전통을 지키는 일본 기업들도 생존을 위한 변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네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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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바꿔야 산다”…‘변신’ 꾀하는 글로벌 기업들
    • 입력 2018-10-10 18:13:08
    • 수정2018-10-11 07:36:27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오늘은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소식으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세계적인 놀이공원이죠.

디즈니랜드가 내년부터 주류를 판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맥주와 와인, 칵테일 등 고객의 취향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데요,

미국에 디즈니랜드가 개장한 이후 63년 만에 처음입니다.

[앵커]

가족형 테마파크를 지향하며 술을 절대 팔지 않겠다던 디즈닌데, 방침을 바꾼 이유가 뭔가요?

[답변]

네. 외신들은 음식과 음료가 공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는데요,

결국엔 수익성 때문이라는 거죠.

그래서 오늘은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신을 꾀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세계 커피 시장에는 지각변동이 일고 있습니다.

코카콜라가 지난 8월, 영국의 대표 커피 체인 ‘코스타’를 인수했습니다.

인수가는 51억 달러, 우리돈 5조7천억 원으로 코카콜라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입니다.

코스타는 스타벅스에 이은 세계 2위 커피 전문점인데요,

영국에 2천4백여 곳을 포함, 전 세계 3천8백 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앵커]

차가운 음료를 팔던 코카콜라가 뜨거운 음료 시장에 뛰어든 이유가 뭔가요?

[답변]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량음료 소비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카콜라의 지난해 매출액은 354억 달러로, 2016년에 비해 약 1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 고혈압의 주범으로 꼽히는 설탕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청량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하는 나라들이 늘어난 것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커피 시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지난해 세계 커피 시장 규모는 2조3천억 달러, 우리돈 2천6백조 원으로 추정되는데요.

2024년까지 연평균 6.1%씩 성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대런 시든/시장 분석가 : "언젠가 코카콜라는 기존 사업에서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는 시점이 올 것을 대비, 건강 문제와 맞물리지 않는 쪽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여 매출을 올리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카콜라는 앞으로 유럽과 중국에선 기존 사업을 유지하고 미국에 코스타 커피 매장과 자판기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로이터통신은 코카콜라가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병에 든 커피 음료를 판매할 경우 시장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커피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은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선 기업은 코카콜라만은 아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코카콜라보다 커피 시장 경쟁에 먼저 뛰어든 독일계 투자회사 얘긴데요.

‘JAB홀딩스’입니다.

JAB홀딩스는 2012년 피츠커피와 카리부커피를 시작으로 잇달아 커피 전문점과 제조사를 인수했는데요.

50년 전 수영장에 쓰이는 화학약품을 만들던 이 회사는 지미추 등 패션 브랜드도 매각하고 식품 사업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커피 대부분을 판매, 업계 1위 자리마저 넘보고 있습니다.

네슬레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블루보틀과 카멜레온 콜드브루를 차례로 인수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스타벅스의 커피 제품 판매권을 8조 원에 사들였습니다.

스타벅스도 이탈리아에 1호점을 내고 중국에선 배달 서비스를 하는 등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다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한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데, 성공한 사례도 소개해주시죠.

[답변]

그 전에 혹시 ‘소니’ 하면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시나요?

[앵커]

저는 가장 먼저 영화도 생각나고 게임기로도 유명한 기업이잖아요.

[답변]

일본을 대표하는 가전업체라면 소니를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실제로 소니의 ‘알짜’는 다름 아닌 ‘금융업’입니다.

소니의 금융업을 이끌고 있는 건 소니파이낸셜홀딩스입니다.

산하에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은행 등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순자산 규모만 6천2백억 엔으로 집계됐습니다.

일본 내 다른 기업들도 살펴 보면, ‘다이닛폰 인쇄’는 반도체 관련 부품 등 일렉트로닉 분야가 주력 사업으로 부상했고요,

정보통신 재료가 주 전공이던 ‘도레이’는 섬유 회사로 탈바꿈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최근 일본 100대 기업의 20%가 10년 이내에 주력 사업을 바꿨다고 보도했는데요.

특히 변신에 성공한 기업이 수익률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100년 기업, 전통을 지키는 일본 기업들도 생존을 위한 변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네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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