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깜깜이 관제탑’…장비도 부실

입력 2018.10.11 (08:47) 수정 2018.10.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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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공항 관제탑이 상시적인 시야 방해를 받는 등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레이더 등 일부 관제 장비도 내구연한이 지나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항공기가 활주로에 서 있습니다.

이륙 중 급제동하다 타이어가 파손돼 당시 공항이 1시간가량 폐쇄됐습니다.

사고 원인은 관제 실수로 지목됐는데, 활주로에서 해군 항공기가 이륙 중인데 관제탑이 확인하지 않고 이륙 허가한 겁니다.

국회 박홍근 의원실 분석 결과 제주공항 관제탑의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제탑 기둥이 메인 활주로와 주요 유도로, 메인 활주로와 보조 활주로 교차지점을 가려, 지난해 사고가 났고 5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날뻔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토교통위원 :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항 아닙니까? 이미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그런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시야를 가리는 관제탑의 구조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관제장비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9월 사고 당시 지상 레이더도 작동하지 않았는데 15년 전 설치돼 내구연한이 지났고, 관제사와 기장이 교신하는 통신장치도 마찬가지입니다.

2015년 발생한 관제 먹통 사태도 부실 장비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항공청은 관제탑 사각지대에 임시로 CCTV를 설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음성변조 : "CCTV로 촬영한 장면을 모니터로 볼 수 있도록 임시 보완책으로 해놨는데,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니고요, 장비도 사실 낡은 장비들이 많이 있고요."]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는 하루 평균 450여 편, 승객은 8만 명이 넘습니다.

국토부는 관제탑 신축 등을 위해 212억 원을 기재부에 요청했지만 시급성이 떨어진다며 거부됐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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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공항 ‘깜깜이 관제탑’…장비도 부실
    • 입력 2018-10-11 08: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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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관제탑이 상시적인 시야 방해를 받는 등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레이더 등 일부 관제 장비도 내구연한이 지나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항공기가 활주로에 서 있습니다.

이륙 중 급제동하다 타이어가 파손돼 당시 공항이 1시간가량 폐쇄됐습니다.

사고 원인은 관제 실수로 지목됐는데, 활주로에서 해군 항공기가 이륙 중인데 관제탑이 확인하지 않고 이륙 허가한 겁니다.

국회 박홍근 의원실 분석 결과 제주공항 관제탑의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제탑 기둥이 메인 활주로와 주요 유도로, 메인 활주로와 보조 활주로 교차지점을 가려, 지난해 사고가 났고 5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날뻔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토교통위원 :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항 아닙니까? 이미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그런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시야를 가리는 관제탑의 구조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관제장비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9월 사고 당시 지상 레이더도 작동하지 않았는데 15년 전 설치돼 내구연한이 지났고, 관제사와 기장이 교신하는 통신장치도 마찬가지입니다.

2015년 발생한 관제 먹통 사태도 부실 장비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항공청은 관제탑 사각지대에 임시로 CCTV를 설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음성변조 : "CCTV로 촬영한 장면을 모니터로 볼 수 있도록 임시 보완책으로 해놨는데,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니고요, 장비도 사실 낡은 장비들이 많이 있고요."]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는 하루 평균 450여 편, 승객은 8만 명이 넘습니다.

국토부는 관제탑 신축 등을 위해 212억 원을 기재부에 요청했지만 시급성이 떨어진다며 거부됐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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