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야스쿠니신사 수장 “일왕이 신사 망치려해”…파문 커지자 사퇴

입력 2018.10.11 (20:10) 수정 2018.10.1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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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비판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도쿄 야스쿠니 신사, 궁사가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오늘 야스쿠니 신사에서 제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고호리 구니오 궁사가 일왕 비판 발언 파문이 확산하자 사퇴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고호리 궁사는 지난 6월 야스쿠니신사 내 연구모임에서 '일왕이 야스쿠니신사를 망치려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발언이 이달 발매된 주간지에 보도돼 파문이 확산하는 중이었습니다. 고호리 궁사는 당시 모임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즉위한 뒤 한 번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고 말한 뒤 아키히토 일왕이 전쟁 희생자 전체를 추모하는 '위령의 여정'을 이어온 것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 발매된 일본 언론 '주간 포스트'는 그가 "일왕이 열심히 위령의 여정을 하면 할수록 야스쿠니신사는 멀어져 가는 것"이라며 "확실히 말하면 지금의 일왕은 야스쿠니신사를 망치려 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고호리 궁사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며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을 방문, 퇴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즉위 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적이 없으며 지난 8월 15일 일본 패전일을 맞아 열린 희생자 추도식에서 '깊은 반성'을 언급했습니다.

야스쿠니신사에선 지난 2월 도쿠가와 야스히사(德川康久) 궁사가 메이지유신과 관련한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으로 사임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퇴임 의사를 밝힌 고호리 궁사는 도쿠가와 당시 궁사에 이어 3월 1일자로 제12대 궁사가 됐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천여 명을 신으로 떠받들고 있으며,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을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됐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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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1 20:10:48
    • 수정2018-10-11 20:23:46
    국제
일왕 비판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도쿄 야스쿠니 신사, 궁사가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오늘 야스쿠니 신사에서 제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고호리 구니오 궁사가 일왕 비판 발언 파문이 확산하자 사퇴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고호리 궁사는 지난 6월 야스쿠니신사 내 연구모임에서 '일왕이 야스쿠니신사를 망치려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발언이 이달 발매된 주간지에 보도돼 파문이 확산하는 중이었습니다. 고호리 궁사는 당시 모임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즉위한 뒤 한 번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고 말한 뒤 아키히토 일왕이 전쟁 희생자 전체를 추모하는 '위령의 여정'을 이어온 것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 발매된 일본 언론 '주간 포스트'는 그가 "일왕이 열심히 위령의 여정을 하면 할수록 야스쿠니신사는 멀어져 가는 것"이라며 "확실히 말하면 지금의 일왕은 야스쿠니신사를 망치려 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고호리 궁사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며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을 방문, 퇴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즉위 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적이 없으며 지난 8월 15일 일본 패전일을 맞아 열린 희생자 추도식에서 '깊은 반성'을 언급했습니다.

야스쿠니신사에선 지난 2월 도쿠가와 야스히사(德川康久) 궁사가 메이지유신과 관련한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으로 사임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퇴임 의사를 밝힌 고호리 궁사는 도쿠가와 당시 궁사에 이어 3월 1일자로 제12대 궁사가 됐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천여 명을 신으로 떠받들고 있으며,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을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됐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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