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개막 V리그, 이적생이 우승 열쇠

입력 2018.10.12 (19:43) 수정 2018.10.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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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내일 개막, 우승 후보 3파전?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가 내일(13일) 오후 2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 우승팀 대한항공은 '익숙함'으로 2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은 '막강한 공격력'으로 2년 만의 정상 복귀에 도전한다. 여기에 '명가' 삼성화재가 5년 만에 다시 챔피언에 도전하는 등 남자 프로배구는 내일 개막을 앞두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대한항공 전력 누수 제로(0), 사상 첫 2연속 우승 이륙 준비 끝!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에 3승 1패를 거두며 사상 첫 챔피언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와 정지석, 곽승석, 국내 최고의 세터 한선수가 만들어낸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이번 시즌도 대한항공은 FA로 나온 한선수를 잡고, 외국인 선수도 그대로 가스파리니를 눌러 앉히면서 우승 멤버를 그대로 유지했다. 여기에 삼성화재에서 센터 김규민을 영입하면서 중앙은 더 높아졌다. 딱히 약점을 찾기 힘든 멤버다. 박기원 감독의 자율배구도 3년 차에 이르면서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은 이번 시즌에도 큰 위기 없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지원 사무국까지 3각 공조가 균형 있게 돌아가고 있는 대한항공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문성민-파다르-전광인, 현대캐피탈 어벤저스의 두 얼굴?

신흥 강호 현대캐피탈은 FA 시장에 나온 전광인을 공들여 영입에 성공했다. 그런데 지난달 컵대회를 통해 드러난 현대캐피탈의 전력은 기대 이하였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도중 전광인을 향해 "너, 여기 왜왔어!"라며 호통을 칠 정도로, 아직은 설익은 조직력을 드러낸 것이다. 사실 전광인은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전력에서 공격과 수비를 도맡으면서 무릎, 허리, 발목 등 성한 데가 없을 정도로 혹사당했다. 비시즌 기간에는 대표팀에 차출돼 각종 국제 대회를 뛰다 보니 쉴 시간이 없었던 거다. 그런 전광인을 현대캐피탈만의 스피드 배구에 최적화시키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광인도 처음부터 다시 배구를 배우고 있다고 할 정도로 모든 걸 뜯어고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에이스 문성민의 역할도 애매해졌다. 지난 시즌까지 라이트 포지션에서 공격에만 주력하던 문성민이 파다르의 영입으로 레프트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수비 부담이 가중됐다. 김상우 KBSN 배구해설위원도 "문성민이 어정쩡하게 됐다. 레프트 자리에서 수비를 얼마나 해줄지 의문이다. 오히려 박주형이 들어갈 경우 현대캐피탈의 수비가 안정된다"며 "3각 편대가 한 시즌 내내 풀타임을 뛰는 게 효율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여러모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팔망미인 송희채 영입한 삼성화재, 명가재건 시동

OK저축은행의 창단 멤버로 2번이나 우승을 경험한 송희채를 FA시장에서 데려온 삼성화재는 쾌재를 불렀다. 송희채는 지난달 제천 컵대회에서 MVP를 차지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OK저축은행 시절 수비형 레프트로 든든한 살림꾼이었던 송희채가 삼성화재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뒤로 공격력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전보다 스피드도 빨라졌고, 탄력도 늘었다. 비시즌 기간에 발리볼 네이션스리그 대표팀으로 한 달간 대표팀에 합류한 뒤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빠진 게 도움이 됐다.


송희채는 삼성화재의 혹독한 훈련을 거치면서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 프로 입단 이후 처음 이적한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컵대회 MVP란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항상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송희채지만 경기장에선 누구보다 투지가 가득한 전사로 거듭나고 있다. 송희채의 가세로 삼성화재는 박철우, 타이스와 함께 5년 만의 V리그 정상 탈환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배구 명가가 서서히 재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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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개막 V리그, 이적생이 우승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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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10-13 17: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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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내일 개막, 우승 후보 3파전?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가 내일(13일) 오후 2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 우승팀 대한항공은 '익숙함'으로 2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은 '막강한 공격력'으로 2년 만의 정상 복귀에 도전한다. 여기에 '명가' 삼성화재가 5년 만에 다시 챔피언에 도전하는 등 남자 프로배구는 내일 개막을 앞두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대한항공 전력 누수 제로(0), 사상 첫 2연속 우승 이륙 준비 끝!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에 3승 1패를 거두며 사상 첫 챔피언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와 정지석, 곽승석, 국내 최고의 세터 한선수가 만들어낸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이번 시즌도 대한항공은 FA로 나온 한선수를 잡고, 외국인 선수도 그대로 가스파리니를 눌러 앉히면서 우승 멤버를 그대로 유지했다. 여기에 삼성화재에서 센터 김규민을 영입하면서 중앙은 더 높아졌다. 딱히 약점을 찾기 힘든 멤버다. 박기원 감독의 자율배구도 3년 차에 이르면서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은 이번 시즌에도 큰 위기 없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지원 사무국까지 3각 공조가 균형 있게 돌아가고 있는 대한항공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문성민-파다르-전광인, 현대캐피탈 어벤저스의 두 얼굴?

신흥 강호 현대캐피탈은 FA 시장에 나온 전광인을 공들여 영입에 성공했다. 그런데 지난달 컵대회를 통해 드러난 현대캐피탈의 전력은 기대 이하였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도중 전광인을 향해 "너, 여기 왜왔어!"라며 호통을 칠 정도로, 아직은 설익은 조직력을 드러낸 것이다. 사실 전광인은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전력에서 공격과 수비를 도맡으면서 무릎, 허리, 발목 등 성한 데가 없을 정도로 혹사당했다. 비시즌 기간에는 대표팀에 차출돼 각종 국제 대회를 뛰다 보니 쉴 시간이 없었던 거다. 그런 전광인을 현대캐피탈만의 스피드 배구에 최적화시키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광인도 처음부터 다시 배구를 배우고 있다고 할 정도로 모든 걸 뜯어고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에이스 문성민의 역할도 애매해졌다. 지난 시즌까지 라이트 포지션에서 공격에만 주력하던 문성민이 파다르의 영입으로 레프트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수비 부담이 가중됐다. 김상우 KBSN 배구해설위원도 "문성민이 어정쩡하게 됐다. 레프트 자리에서 수비를 얼마나 해줄지 의문이다. 오히려 박주형이 들어갈 경우 현대캐피탈의 수비가 안정된다"며 "3각 편대가 한 시즌 내내 풀타임을 뛰는 게 효율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여러모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팔망미인 송희채 영입한 삼성화재, 명가재건 시동

OK저축은행의 창단 멤버로 2번이나 우승을 경험한 송희채를 FA시장에서 데려온 삼성화재는 쾌재를 불렀다. 송희채는 지난달 제천 컵대회에서 MVP를 차지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OK저축은행 시절 수비형 레프트로 든든한 살림꾼이었던 송희채가 삼성화재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뒤로 공격력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전보다 스피드도 빨라졌고, 탄력도 늘었다. 비시즌 기간에 발리볼 네이션스리그 대표팀으로 한 달간 대표팀에 합류한 뒤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빠진 게 도움이 됐다.


송희채는 삼성화재의 혹독한 훈련을 거치면서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 프로 입단 이후 처음 이적한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컵대회 MVP란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항상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송희채지만 경기장에선 누구보다 투지가 가득한 전사로 거듭나고 있다. 송희채의 가세로 삼성화재는 박철우, 타이스와 함께 5년 만의 V리그 정상 탈환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배구 명가가 서서히 재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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