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서 경차 8천대 팔려…월 판매 10년만에 최저

입력 2018.10.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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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경차 판매가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국산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경차는 총 8천627대로 지난 2009년 1월 8천172대 이후 9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5년간 월간 경차 판매가 1만 대를 밑돈 것은 작년 10월(9천536대)과 올해 2월(9천406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현재 국내 경차 시장에서는 기아차 모닝과 레이, 한국지엠(GM) 스파크, 르노삼성 트위지 등 총 4개 모델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모닝이 경차로 편입된 2008년에만 해도 월평균 경차 판매는 1만 1천여 대를 기록했고 2012년에는 1만 7천여 대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월평균 판매량은 1만 대 언저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1∼9월 국내 경차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한 9만 2천589대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20만대에 육박했던 연간 판매량은 올해 12만 대 수준에 그치면서 2014년(18만 6천702대) 이후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지난달 경차 판매가 특히 부진했던 것은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수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또 올해 7월부터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에서 경차가 제외된 것도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더욱 근본적인 이유로는 경차 자체의 경쟁력 약화도 꼽힙니다. 최근 들어 공간 활용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들이 다양하게 출시되며 경차의 매력이 상당 부분 반감되고 수요가 대거 이동하는 상황입니다.

자동차업체들 역시 수익성이 낮다는 점 때문에 신차 개발이나 품질 개선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도 한 이유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 판매 감소는 시장 전체의 변화에 따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라는 큰 틀에서도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며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구매층의 수요를 충족하고 판매되는 모델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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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4 10:02:26
    경제
지난달 국내 경차 판매가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국산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경차는 총 8천627대로 지난 2009년 1월 8천172대 이후 9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5년간 월간 경차 판매가 1만 대를 밑돈 것은 작년 10월(9천536대)과 올해 2월(9천406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현재 국내 경차 시장에서는 기아차 모닝과 레이, 한국지엠(GM) 스파크, 르노삼성 트위지 등 총 4개 모델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모닝이 경차로 편입된 2008년에만 해도 월평균 경차 판매는 1만 1천여 대를 기록했고 2012년에는 1만 7천여 대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월평균 판매량은 1만 대 언저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1∼9월 국내 경차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한 9만 2천589대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20만대에 육박했던 연간 판매량은 올해 12만 대 수준에 그치면서 2014년(18만 6천702대) 이후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지난달 경차 판매가 특히 부진했던 것은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수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또 올해 7월부터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에서 경차가 제외된 것도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더욱 근본적인 이유로는 경차 자체의 경쟁력 약화도 꼽힙니다. 최근 들어 공간 활용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들이 다양하게 출시되며 경차의 매력이 상당 부분 반감되고 수요가 대거 이동하는 상황입니다.

자동차업체들 역시 수익성이 낮다는 점 때문에 신차 개발이나 품질 개선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도 한 이유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 판매 감소는 시장 전체의 변화에 따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라는 큰 틀에서도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며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구매층의 수요를 충족하고 판매되는 모델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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