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원들에 0%대 황제대출…현금 줘 이자보전”

입력 2018.10.14 (11:33) 수정 2018.10.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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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직원들에게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해준 뒤 이자를 현금으로 환급해 사실상 '0%대 금리' 특혜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임직원 주택구입자금 융자 및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소속 직원들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에 대해 2.87%의 이자를 보전해 추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협은 직원들에게 당초 대출을 해줄 때는 정상적으로 금리를 적용하고, 이듬해 대출금액의 2.87%만큼을 현금으로 일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자 보전을 해주고 있었다고 정 의원은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대출이자 '페이백'에 따른 직원 대상 대출의 실제 이율은 2016년 0.13%, 지난해 0.22% 등 모두 0%대였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운용된 이 제도에 따라 지난 10년간 4천3백여 명의 직원이 관련 혜택을 받았고, 대출이자 보전금액은 총 393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 의원은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막대한 대출이자 부담에 국민 고통이 큰데 농협이 직원들에게 0%대 '황제대출'을 해주는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며 "농민을 위한 대출이자 지원은 고사하면서 직원들에게 과도한 금리지원 혜택을 주는 것은 국민적 공분을 살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측은 "직원복지 차원에서 근로복지기본법에 의해 2008년 도입한 제도"라며 "주택을 최초로 구입하는 직원에게만 혜택을 주고 팀장 이상에 대해서는 혜택을 주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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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4 11:33:19
    • 수정2018-10-14 17:56:29
    정치
농협이 직원들에게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해준 뒤 이자를 현금으로 환급해 사실상 '0%대 금리' 특혜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임직원 주택구입자금 융자 및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소속 직원들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에 대해 2.87%의 이자를 보전해 추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협은 직원들에게 당초 대출을 해줄 때는 정상적으로 금리를 적용하고, 이듬해 대출금액의 2.87%만큼을 현금으로 일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자 보전을 해주고 있었다고 정 의원은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대출이자 '페이백'에 따른 직원 대상 대출의 실제 이율은 2016년 0.13%, 지난해 0.22% 등 모두 0%대였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운용된 이 제도에 따라 지난 10년간 4천3백여 명의 직원이 관련 혜택을 받았고, 대출이자 보전금액은 총 393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 의원은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막대한 대출이자 부담에 국민 고통이 큰데 농협이 직원들에게 0%대 '황제대출'을 해주는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며 "농민을 위한 대출이자 지원은 고사하면서 직원들에게 과도한 금리지원 혜택을 주는 것은 국민적 공분을 살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측은 "직원복지 차원에서 근로복지기본법에 의해 2008년 도입한 제도"라며 "주택을 최초로 구입하는 직원에게만 혜택을 주고 팀장 이상에 대해서는 혜택을 주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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