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 활성화 가로막는 시대착오적 선수 등록 제도

입력 2018.10.17 (21:51) 수정 2018.10.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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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합 대한체육회는 출범했지만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은 아직도 먼 얘기입니다.

전문 선수와 동호인을 철저히 구분하는 구시대적 선수등록 규정이 전국체전 활성화마저 가로막고 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산고 1학년 권은수는 운동부 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입니다.

단체전 엔트리가 모자라 나온 건데, 좋은 경험이긴 해도 한 가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권은수/서울 독산고 1학년 : "선수 등록을 해버리면 동호회에서 못 뛰니까 그 점은 좀 아쉬워요."]

광주 유도 스포츠 클럽의 이하늘 역시 선수 등록을 해, 앞으로 클럽 대항전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엘리트 선수로 등록하면 동호인 대회 출전에 제한을 받습니다.

선수 등록 시 엘리트와 동호인을 따로 구별하고, 이중 등록을 금지하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스포츠 클럽 동호인 선수들이 체전 출전 자체를 꺼리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경우 농구 엘리트 팀이 없어 동호인 클럽 팀이 출전하려 했지만 등록 선수 규정에 막혔습니다.

[제주 지역 농구 관계자/음성변조 : "고등학교에 선수 등록이 돼 있다 보니까 선수로 분류되서 자유롭게 (클럽) 경기에 못 뛰어요."]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분리해버린, 통합 체육회 시대에 걸맞지 않는 규정이란 지적입니다.

[추교성/금천구청 탁구 감독 : "학교마다 선수층이 얇아서 일반 학생들이 등록하는 경우가 많은데 활성화를 위해서는 조금 더 문호개방을 해야 하지 않을까..."]

대한체육회는 내년 3월 선수 등록 규정을 개선할 계획이지만, 이중 등록에 관한 규정 완화는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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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전 활성화 가로막는 시대착오적 선수 등록 제도
    • 입력 2018-10-17 21:56:53
    • 수정2018-10-17 22: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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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합 대한체육회는 출범했지만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은 아직도 먼 얘기입니다.

전문 선수와 동호인을 철저히 구분하는 구시대적 선수등록 규정이 전국체전 활성화마저 가로막고 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산고 1학년 권은수는 운동부 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입니다.

단체전 엔트리가 모자라 나온 건데, 좋은 경험이긴 해도 한 가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권은수/서울 독산고 1학년 : "선수 등록을 해버리면 동호회에서 못 뛰니까 그 점은 좀 아쉬워요."]

광주 유도 스포츠 클럽의 이하늘 역시 선수 등록을 해, 앞으로 클럽 대항전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엘리트 선수로 등록하면 동호인 대회 출전에 제한을 받습니다.

선수 등록 시 엘리트와 동호인을 따로 구별하고, 이중 등록을 금지하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스포츠 클럽 동호인 선수들이 체전 출전 자체를 꺼리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경우 농구 엘리트 팀이 없어 동호인 클럽 팀이 출전하려 했지만 등록 선수 규정에 막혔습니다.

[제주 지역 농구 관계자/음성변조 : "고등학교에 선수 등록이 돼 있다 보니까 선수로 분류되서 자유롭게 (클럽) 경기에 못 뛰어요."]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분리해버린, 통합 체육회 시대에 걸맞지 않는 규정이란 지적입니다.

[추교성/금천구청 탁구 감독 : "학교마다 선수층이 얇아서 일반 학생들이 등록하는 경우가 많은데 활성화를 위해서는 조금 더 문호개방을 해야 하지 않을까..."]

대한체육회는 내년 3월 선수 등록 규정을 개선할 계획이지만, 이중 등록에 관한 규정 완화는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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